17번을 당당히 제외수로 제시하였건만 어김없이 17번이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당첨번호를 보면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17번을 제외수로 사용하셨을 분들게 죄스러운 마음에 고통스러웠습니다.
자살이든 사회적타살이든 안타까운 죽음이었기에 제외수로 보았건만 17번은 사회적경고의 의미를 담고 당첨번호로 등장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쯤 되면 이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10원짜리 한장이라도 회원분들게 민폐를 끼쳤다고 판단이 서면 당연히 그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또한 이 세계의 원칙입니다.
강호의 많은 고수분들이 용기가 가상타며 개인적인 격려를 주셨습니다만 그 말씀대로 저는 오히려 너무나 연륜이 부족합니다. 젊은 혈기가 눈과 귀를 가려 관음과 침잠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번호를 추적하는 일은 이제 여러분의 몫으로 돌려드리려 합니다.
그것이 합당하지 않겠습니까?
추적과 상관없이 꿈풀이는 계속됩니다.
어제 꿈에서 굴곡이 있는 땅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한참을 뛰어도 마치 미로처럼 똑 같은 풍경이 계속되는것이었습니다. 뛰다가 지쳐서 주저앉아 있는데 서늘한 바람 한줄기가 등을 스치더니 어마어마하게 큰 부처님의 얼굴이 언덕너머로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부처님의 손바닥안을 열심히 뛰고 있었던 것입니다. 손오공도 아닌 주제에 감히 부처님손바닥을 열심히 밟고 다녔으니 황송한 기분입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새로운 사실을 고찰하고자 할 때, 자신이 배운 이론과 경험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것이 적당한 표현이지요. 개구리가 스스로 우물을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한가지라 합니다. 겨울에 물이 얼기를 기다려 단단해진 수면을 딛고 도약을 시도해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개구리세계에선 가장 첨단이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 내려진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물의 깊이를 산정해볼 때 그 도약의 방법은 전혀 의미가 없는 방법입니다. 결국 개구리 스스로 우물을 벗어나는 방법은 없는 셈이지요. 사람이라는 누군가가 물을 긷기 위해 두레박을 내려주지 않는 이상은 방법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베풀어지지 않는 이상 손오공은 계속 손바닥을 뛰어다녀야 하는것이지요. 순간에 이루어지는 그 쉽고 단순한 자비의 방법을 인정하지 않는 개구리들은 오늘도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외치고 다니니 부처님이 보셨을 때 얼마나 한심한 노릇이겠습니까?
개구리중 한 개구리가, ‘우리가 잠든사이에 두레박이 내려올 수 있으니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다렸다가 그 두레박을 타고 나갑시다.’라고 말한다면 대번에 ‘한심한 놈, 그 멍청한 짓은 너나 하고 있어라, 우리는 내일 또 고민하기 위해 잠이나 자 두어야겠다.’라고 자칭 일류개구리들이 핀잔을 줍니다.
“꿈에서 번호를 점지 해 준다고? 웃기는 놈들이야, 로또가 사람 다 망쳐놓는군.”
“아닌걸 함 보여주지, 첨단과학의 무서움을 말이야.”
저는 졸지에 웃기는 놈입니다. 저는 좋습니다. 많은 회원분들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로또계의 개그맨이 된다 할지라도 저는 웃기는 놈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실상은 웃지를 않으신다는 겁니다. 오히려 많은 분들은 안타까워하시고 아쉬워하시고 정작 화를 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냥 웃어버리고 넘기실수가 없는것이지요.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상은 눈앞에 다가와 있고 손을 휘저어도 잡히지 않지만 왠지 우물밖으로 한 순간에 끌려나갈 것 같은 해방의 공포(?)가 한줄기 서늘한 바람처럼 있는것이지요.
그 증거를 시원하게 보고 싶은데 심부름을 맡았다는 Dale이라는 녀석은 갈수록 오리무중이니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이겁니다. 17은 나오지 않는다고 대뜸 머리글부터 시작하더니 이빨빠진 꿈에서 단번대 1~2개 출현이 예상된다고 해놓고선 반대로 결과가 나왔으니 어느것을 믿고 어느것을 믿지 않아야 하는지 답답하다는 것이지요. 입이나 가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추첨후엔 꼭 다음회차를 준비한답시고 주절주절 무언가를 뱉어내니 이 또한 가만히 보면 속아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철철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손떼겠다는 말이 나올때가 된것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손을 떼겠다고, 더 이상 회원분들의 판단을 흐려먹는 추적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할수록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새로운 용기와 진지한 희망이 솟는 것은 왜 일까요? 청개구리 심보처럼 반대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56회는 2003년을 보내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도 심기를 일전하여 56회에 도전하겠습니다. 56회에 번호 7개를 찾아내지 못하면 앞서 말씀올린대로 57회부터는 추적을 포기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마지막기회라 스스로 생각한 만큼 회원분들도 제 스스로의 약속을 받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관음과 침잠의 기회라 말씀올린 연유는 바로 그러한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입니다. 관음은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관찰하는것이요 침잠은 깊은 고요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이는 바로 미세한 조짐이라도 잡아내기 위한 내면의 조용한 투쟁입니다.
‘세상만물은 그 인과에 따라 반드시 사전에 조짐이 있으니 그 조짐을 좇으라.’
지난 15일 이후 돈 때문에 이래저래 목숨을 끊은 사람이 무려 일곱이나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비판을 하기 이전에 그 사람들에겐 그 방법이 최선이었다는 사실은 바로 우리사회가 비상구없는 불타는 노래방과 같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돈이 필요한 건, 그 나름대로의 소망이 있지만 그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경제적수단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과욕을 부리고 사치를 일삼고 도박을 횡행하여 그 막다른 골목에서 스스로를 벌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이 필요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궁핍하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으면서 자신이 꿈꾸고 있는 삶을 조용히 실천해 가고 싶은 그런 소박한 욕심이 있을뿐입니다. 아니 그것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삶의 권리입니다. 어느사이 우리사회는 그렇게 살고 싶어 발버둥치다 지쳐버린 그런사람들을 ‘불량’이라는 딱지를 붙여, 마트에서 랩으로 싸인 돼지고기 한편에 유효기간을 붙이듯 구분하여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유효하다’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그것은 차라리 외딴섬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로빈슨크루소우보다도 더 지독한 격리와 형벌입니다. 그 살벌한 유효앞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는것이지요. 어찌보면 사는 것은 질질 끌려다니는 가축과도 같은 셈이 되는것입니다.
죽지못해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나무랄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사회가 결코 공평한 입장에서 가치판단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거짓’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회적으로 ‘유효한 판정’을 얻은 분들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조삼모사의 원숭이처럼 저녁에 밥 네번 받으니 행복하십니까?
도계에 계신 어느 지인께서는 제게 그런말씀을 하시더군요.
“로또야 말로 조삼모사가 아니고 뭐냐, 실제로 인생역전한 놈들은 모두 주최측하고 KLS 아니더냐? 도계가 그 장단을 맞추고 장난에 놀아날 이유가 없다.”
분명히 맞는 말씀입니다만은, 현실적으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찾아야 하는 것이 또한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선조들의 말씀에 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며 상놈의 똥지푸라기에도 있고 대궐의 임금님 밥상머리에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거창한 도는 끼리끼리나 잘 펼치시고 저는 상놈의 똥지푸라기 같은 로또에 관심이 많으니 제 주관대로 하렵니다.
청부를 펼치지 않는 부자는 그 돈에 묻은 엄청난 사람들의 한숨과 피와 고름으로 인해 반드시 귀신이 들려 듣도보도 못한 고통에 시달릴것이니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이고 생멸의 원칙입니다.
진로가 조만간 롯데에 매각될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 있는 진로는 아사히맥주로 돌려주고 국내에 아사히맥주가 시판될것으로 보여집니다. 롯데는 현금확보율이 가장 뛰어난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유통시장을 거머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서민들의 때묻고 코묻은 현금이 그대로 빨려가는곳이 바로 유통시장입니다. 그 서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이 소주입니다. 우리는 눈뜨고 소주공장을 넘겨주고서는 그 소주를 들이키면서 꼬깃꼬깃한 돈을 한푼이라도 다시 보태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내최고의 홈런타자 이승엽도 팔려갔습니다. 이제 소주광고에 이승엽이 나오겠지요. 그 광고비는 소주값으로 다시 인상해서 환원받으면 되니 이거야말로 조삼모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소주먹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돈의 의미, 진정한 부의 의미를 펼쳐줄 이시대의 인재들을 기다립니다.
이태백 = 이시대의 태반이 백수다, 라는 유행어가 반증하듯이 인재들이 놀고 있습니다.
로또 1,2등 당첨된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 갔습니까?
이것도 엄연히 계라면 계입니다.
마늘쪽만 달랑 따먹고 사라지는 그런 얌체 같은 너구리가 아니라 재투자를 통해 사람들에게 부의 의미를 다시 심어줄 그런 사람 같은 진짜 인재가 필요합니다.
추첨이 끝난후에야 나는 이렇게 풀었다며, 나는 이런꿈을 꿔서 이렇게 찍었다며 은근히 실력자랑을 하는 그런 씨알 도움도 안되는 인재가 아니라 함께 진지하게 풀어놓고 고민하고 축하하고 위로하는 삶의 도통군자들이 어서어서 일어서기를 기다립니다.
여러분!
제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시오.
우리들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립시다.
삶의 의미는 거창한 곳에 모셔진 것이 아닙니다.
철학자도 똥을 싸야 밥을 먹을수 있으며 제아무리 미스코리아 진도 화장지우면 개발새발인 것은 똑 같습니다.
진정한 의미는 바로 ‘나눔’입니다.
나눔은 그 어떤 치명적인 변종바이러스보다도 더 유포력이 좋고 감염율이 뛰어납니다.
한 번 나누기 시작하면 그 끝없는 희망의 전파는 걷잡을수 없이 퍼져나갑니다.
나눔은 절망을 치료하고 기적을 일으키고 새로운 시대를 앞당겨옵니다.
우리는 나누고 있습니까?
이제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로또를 해야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미 불특정다수가 아니고 카페에 소속된 회원의 자격이 있기에 반드시 사명감을 공유하고 그 희망의 전파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돈 좀 계시는 분들!
얼굴나오고 이름 실리는 TV나 신문에 불우이웃돕기로 몇백만원씩 뿌릴게 아니라 차라리 자동으로 드르륵 로또용지에 뿌리십시오. 재수좋게 당첨되면 다시 나누어주고 안되더라도 이미 나누어준 것이 아닙니까?(농담입니다.)
힘내세요 댈리님 우리모두 댈리님을 응원중입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많은 분들이 힘을 주고 있습니다, 저두 역시 님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힘내세여.^^* 님은 모든 분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전 살면서 배려란 단어를 맘 속에 넣고 다니고 실천 할려해도 힘든데 님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 감동적이다. 홧팅~~~
비온뒤의 땅은 굳어지는 법입니다. 힘내십시요..그리고 화이팅!
요즘은 여기 들어오는 낙으로 금요일을 기다립니다....
데일님! 힘내십시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