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4개국 대회에 출전한 히딩크호가 8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모로코와 첫경기를 갖는다.
홍콩 칼스버그컵 이후 2번째 대회.과연 대표팀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까.모로코전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
■‘황태자’ 고종수,4게임 연속골 터트릴까
홍콩 칼스버그컵을 통해 일약 ‘황태자’로 떠오른 고종수가 이번 대회에서도 일을 낼지 주목된다.그동안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게으른 천재’에 머물렀던 고종수는 히딩크체제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중.특히 지난 1월에는 세계올스타전과 노르웨이,파라과이전(이상 홍콩대회)에서 잇달아 연속골을 터트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때문에 이번 모로코전에서도 예의 화려한 드리블과 골결정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크다.
■모로코전 무패행진 이어갈까
모로코는 지난해 8월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과 맞붙어 익숙해진 팀.당시 한국은 이천수의 퇴장으로 10-11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이동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모로코로서는 6개월 만의 설욕무대이며 한국에는 2연승의 찬스.국가대표팀간 A매치는 지난 96년 이 대회에서 맞붙은 것은 유일하다.당시 결과는 2-2 무승부.올림픽에서 92년(1-1)과 2000년(1-0) 두 차례 대결해 1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역대전적에서 1승 2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나도 주전’ 새얼굴들의 도전
이번 대회에는 지난 홍콩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대폭 기용돼 기량을 점검받게 된다.뒤늦게 합류한 김현수 신상우 송종국 등을 비롯,그동안 주전경쟁에서 밀렸던 박진섭 김상식 정광민 김은중 김영선 등이 이번 대회에 모습을 보이며 히딩크 감독의 심판을 받게 된다.
■4-4-2전술,얼마나 가다듬어졌나
첫 시험무대였던 홍콩대회에서 조악한 모습을 보였던 4-4-2 시스템이 그동안 많은 훈련과 대화 속에 얼마나 정착해가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다.특히 4-4-2의 핵심인 수비라인의 포백시스템이 얼마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미드필더와 최전방 투톱이 새로운 시스템 아래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로코는 어떤 팀?] FIFA 랭킹 27위 북아프리카 강국
모로코는 FIFA 랭킹 27위의 북아프리카 축구강국.
86년 멕시코월드컵 때 아프리카국가로는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86·94·98)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올림픽 본선에도 5차례나 진출하는 등 북아프리카축구를 대표하는 나라다.
국내리그에서 빅게임이 벌어질 때마다 5만∼10만명이 경기장에 운집할 정도로 축구인기가 폭발적이다.높은 축구열기를 바탕으로 많은 축구스타를 배출했으며 주로 유럽무대에 진출,이름을 떨치고 있다.전반적으로 선수들 모두 개인기가 뛰어나며 공격진의 기습적인 중장거리 슈팅 및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