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276
동몽선습-051
동봉
제5. 어른과 어린이(8)
자치통감 집필자인 사마온공이
그의형인 사마강과 우애롭기로
부모님을 공경하듯 깍듯이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듯 보호하였네
그러므로 형과아우 오빠와누이
서로서로 우애함이 이와같을때
부모님을 봉양하는 아들딸로서
바야흐로 효도한다 말할수있다
昔者
司馬光 與其兄伯康 友愛尤篤
敬之如嚴父 保之如嬰兒
兄弟之道 當如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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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원문의 '석자昔者'를 두고
여러 가지로 새기고 있습니다
예 석昔에 놈 자者 자로서
옛사람, 옛것으로 풉니다
하나 동몽선습에서는
옛사람이나 옛것보다는
뒤에 인칭이 따라나오므로
예전, 옛날로 푸는 게 부드럽습니다
우리말에는 끝난 완료형完了形과
시작도 안 된 미연형未然形과
현재 진행형進行形이 있지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도
과거, 현재, 미래를 가르는
부사副詞가 있습니다만
한문漢文의 문어체는
구별이 잘 안 되는 까닭에
앞뒤 문장을 보고 이해합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아기를 낳지만
불과 5~60년 전만 하더라도
집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산모가 출산의 기미를 보이면
부정不淨을 방지하기 위해
새끼로 금줄神繩을 쳤습니다
하기는 장을 담글 때도
생각지 못한 질병에도
가정에서는 금줄을 쳤습니다
금줄은 보통 볏짚으로 꼰 새끼에
솔가지나 까만 숱을 꿰었으며
만약 남자 아기를 낳았으면
빨간 고추를 꿰었습니다
그렇게 스무하루가 지나면
그동안 쳤던 금줄을 거두었지요
예 석昔 자는 스무卄 한一 날日입니다
삼칠일三七日, 곧 스무하루 동안
부정한 것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결계結界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옛昔者이란 말이 나옵니다
스무하루昔를 옛날로 보는 것처럼
열十 사람 입口을 거치는 시간을
문헌은 옛古이라 하였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이
"나도 옛날에는 그랬어"
라며 옛날을 들먹입니다
두서너 살박이 아기 얘기가
참으로 깜찍하게 귀엽습니다
일설에는 예 석昔의 '날 일日'자가
날日을 가리키기에 하루지만
때로는 해歲를 가리키기에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날짜로 스무하루가 아닌
스무한 해를 예昔로 치기도 했습니다
스무한 해와 스무하루를 견주면
실로 365배 차이가 납니다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예와 이제를 구분하는 시간 개념에서
짧은 편에 속하는 일이 있습니다
멀쩡하던 자가 세상을 떠나면
따라붙는 용어라고 할까요
바로 '고인故人'입니다
고인이란 세상을 달리한
옛사람에게 쓰는 용어지요
삶과 죽음은 호흡에 달렸는데
어느새 현재와 옛이 된 것입니다
나의 이 설은 억지가 아닙니다
휘뚜루마뚜루가 아닙니다
아무 근거도 없는 설을
함부로 풀어놓지는 않지요
중국 북송北宋(960~1127) 때
사마온공(1019~1086)이 있었는데
온공은 공작公爵의 이름입니다
성이 두 자로 된 사마司馬고
이름이 외자 광光이지요
사마지司馬池의 아들입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저술한
역사학자 사마온공입니다
자치통감은 방대한 역사물입니다
오죽하면 자치통감을 읽었느냐
아직 읽지 못했느냐에 따라
상대를 바라보는 눈이 달랐으니까요
이 자치통감은 편년사編年史의
본보기가 된 소중한 책입니다
사마광에게는 자상한 형伯으로
사마강司馬康이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에 꽤 자세히 실렸지만
두 형제는 우애가 유類달랐습니다
형은 아우를 자식처럼 아끼고
아우는 형을 부모님처럼 모셨지요
나의 사사오송으로 옮긴 글을
다시 감상해 보십시오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원문에 없는 글을 삽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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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집필자인 사마온공이
그의형인 사마강과 우애롭기로
부모님을 공경하듯 깍듯이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듯 보호하였네
그러므로 형과아우 오빠와누이
서로서로 우애함이 이와같을때
부모님을 봉양하는 아들딸로서
바야흐로 효도한다 말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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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사마광/사마온공-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82%AC%EB%A7%88%EA%B4%91
참고자료2
자치통감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s://ko.m.wikipedia.org/wiki/%EC%9E%90%EC%B9%98%ED%86%B5%EA%B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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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