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교신중에 hl5gj OM과 hl5gz OM 두분께서 산행하신다고 일정을 소개하실 때에
저도 대서절기를 맞아 충북의 최남단 영동에 있는 어느계곡을 가기로 했지만 살짝 숨겼었습니다.
포도주 시음장에서 포도주 시음도 해 보고,
영동읍의 유명한 식당에서 양고기로 배불리 점심을 먹기도 하고
지렁이가 헤쳐나간 길 처럼 느껴지는 도덕재 고갯길도 빙빙 헤엄쳐서 어느 계곡을 찾았습니다.
물은 미지근하고 암반을 덮은 이끼는 얼음판 위를 걷는 것 처럼 미끄러웠습니다.
차라리 별장의 150m를 뚫었다는 암반수가 시원했습니다. 빙수처럼 차가웠습니다.
아래 그림은 송호 유원지의 정자를 올라가는 계단의 좌측 바위틈새에 뿌리내린 소나무의 그림입니다.
밑둥이 탁구공보다 약간 더 가늘어 보이는, 아니 큰 마늘 한 덩어리 쯤되어보이는 어린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것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운명이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어쩌면 죽지 못해 겨우 연명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관찰 하는 내내 저 소나무의 힘을 믿고 있었습니다.
아마 수천년을 짙푸르게 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비록 험한 자리에 뿌리는 내렸지만 나처럼(?) 남으로 부터 사랑을 받으려고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꼭 그렇게 사랑 받으라는 기원도 남겼습니다.
기회가 되면 내년에도 틈을 내어서 격려방문을 하려합니다.
자연이 아무리 거칠게 대접해도 최선을 다해 삶을 꾸리는 힘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황장목이 되지는 못 할런지 모르지만 보면 볼수록 우리의 삶에 힘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저 소나무에 행운송이라고 이름 붙이려 합니다.
저 소나무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행운이 안겨지도록 기원하고자 함 입니다.
1980 -1990년대에 대전 천안 논산지역의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모여 두서너 번 야유회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침나절의 송림 속은 그래도 시원했습니다.
통행로의 좌우에 포도주 상징 조형물이 있습니다. 보입니까?
덧 붙이는 그림은
한 일주일 쯤 나이가 된 강아지 6형제자매입니다.
이네들이 성장하여 이른바 개밥을 먹을 때 쯤, 전부 이산가족이 될 운명에 놓인 애들입니다.
더운 한여름 보온망 그물망 밑에서 서로 부비면서 낮잠을 즐기는 형상입니다.
생각해보면 어린 형제 자매 시절인 우리의 세대에서도 저렇게 부비며 행복하게 살았었습니다.
해방이 되고, 한국 전쟁이 있었고...
그리고 소위 위정자로 부터는 엄청난 혼란속 학대인지 구박인지를 견디며,
그런 험한 틈바구니에서 딩굴어 온 세월이 있었지요.
저 녀석들이 깔고 있는 오늘 아침의 경향신문에는 다시 보고싶지않은 오늘의 세상이야기가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은 그 세월의 꼴보기 싫은 기록들을 아예 상관할 것 없이
편하게 돋자리 대용으로 쿨 쿨......합니다.
첫댓글 하하! 좋은 곳을 남몰래 소리소문 없이 다녀오시기가 좀 그렇지요?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얼핏 보니 소나무가 많은 충주의 탄금대와 같은 정취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자고 있는 강아지 6형제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형제애가 아주 돈독합니다. hi
눈이 감겨 있어서인지
사람의 손길을 싫어하지않는 촉감입니다.
좀 더 자라면 야들 입안에서 싫어하기엔 좀 거시기한 구취가 납니다.
함 맡아보세요. 인간의 체취보다는 좋은 향을 머금고 있답니다.
까망이가 3놈 얼룩이가 3놈이네요!그래서 강아지 꿈을 자주 꾸시나 보네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 진도에서도 개는 친구이고, 경비 담당이었고 경호담당으로 데리고 다녔거든요..
경치도 멋있고, 강아지도 귀엽습니다..
살아가는 흔적을 혼자 알고 넘어가기 아까울 때 올린 것입니다.
다른 오엠은 별거 아니군 하실 이야기도 제게는 아까울 수가 있어서요.
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넉넉한 시간은 잘 써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송호리 솔밭을 다녀 오셨군요~~
켐핑장 옆으로는 강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켐핑장에는 오손도손 가족 단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밤에 꽃을 피우는 솔나무 내음세가 코끝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저역시 거이 매년 여름에 한번씩 손주들 물놀이 겸 해서 다녀 오는 곳입니다
세상 모르게 끙끙대며 더우면 붙어 자는 강아지 자매들 모습을 보니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많이 컷네요~~
송림은 내연산의 보경사 솔밭 같군요!그제 갔다 왔지롱!
강아지가 진도견은 아닌것 같은데 무신종인교?
잡종입니다.
모견?
자견?
고로 잡종입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