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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설의 최대 히트곡이자
일제말기 외국을 떠도는
유랑의 아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곡
조경환작사 이재호 작곡의
나그네 설움은
백년설이 가수로 입문하여
2년 만인 1940년 취입한 곡이다.
한국 대중가요사상 전무한
음반 판매기록을 세운 곡으로
1940년 발표되고
수년간 10만장의 음반이 팔렸다.
백년설은 음정이 정확하지 않고
바이브레이션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씩 플랫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오히려 이런 것이
쓸쓸한 느낌을 주어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장점이 되었다.
고려성(조경환) 작사 이제호 작곡 백년설 노래
나그네 설움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죽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 땅 밟아서 돈 지 십 년 넘어 반 평생
사나이 가슴 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
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쏘냐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 1년 전인
1937년은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내선일체, 창씨개명 등으로
일제의 발악이 절정에 이르고
말로만 지원병제인 징병제를 실시하여
한국민까지 전챙터로 몰던 때였다.
나화랑의 형 고려성은
조국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가사로 담아낸다.
작곡가 이재호는 첫눈에 매혹되어
곡을 붙인다.
이창민(백년설)은
학창시절 문학과 연극에
관심을 갖고
할발하게 활동했으며
23세 때
테너 안기영(그리운 강남 작곡자)에게
시에 소질이 있음을 인정받고
콜럼비아사에 입사해
작사가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바로 문학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태평레코드 문예부장이었던
박영호의 권유로
일본 고베의 태평레코드사에
채규엽, 박향림, 김추월 등의
취입을 위해 방문했다가
그가 작사한 유랑극단을 취입하고
가수로 나서며
백년설이라는 에명을 쓰기 시작한다.
(박영호는 박단마를 스카웃하기도 한 인물)
1939년 초에 발매된
유랑극단이 뜻밖의 인기를 얻자
태평레코드 전속가수가 된 백년설은
두견화 사랑, 고향의 지평선,
일자일루를 모두 히트시키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1940년
나그네 설움을 빅히트시키며
10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나,
일제에 의해 볼온한 가사라는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지자
대중들의 사랑을 더욱 받았다.
일제 막바지인 1943년
친일가요인 아들의 혈서,
헐서 지원을 녹음하기도 했다.
해방 후 1960년
초대 가수협회장을 지내고
1963년 은퇴하였으며,
1979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하였으며
198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Schumann Myrthen, Op.25
Barbara Bonney
Vladimir Ashkenazy
Schumann : Myrthen Op.25
슈만 미르테의 꽃 Op.25
Robert Schumann(1810-1856) 독일
1. Widmung
3. Der Nussbaum
7. Die Lotosblume
9. Lied der Suleika
Robert & Clara Schumann Lieder
Frauenliebe und Leben
℗ 1997 Decca Music Group Limited
Released on : 1997-01-01
Barbara Bonney, Vladimir Ashkenazy
150여곡의 가곡들을 작곡해
이른바 '노래의 해'로 일컬어지는
1840년에 작곡된
가곡집 미르테의 꽃에서 6곡을,
그리고 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
전곡을 수록하고,
슈만이 클라라에게 작곡을 권유해
만들어진 세 편의 가곡(Op.12)은
슈만과 클라라의 작품 모음집인
'사랑의 봄'에 실린 것이다.
슈만의 말년인 1852년에 작곡된
'매리 스튜어드 여왕에게 바침'은
슈만의 마지막 가곡집으로
매리 스튜어트 여왕의
삶과 비극적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결혼식 전날 밤
슈만은 클라라에게
마음의 선물을 보냈다.
슈만의 클라라에게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담은 가곡집
'미르테의 꽃'이다.
이가곡집은 괴테, 바이론, 하이네 등의
시에 작곡한 26곡으로 된
주옥같은 곡들이다.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한 해인
1840년에 무수하게 많은
아름다운 가곡들을
단숨에 써내려갔고,
슈만의 1840년은
'가곡의 해'라고 명명될 정도였다.
낭만파 음악의 융성과 더불어
꽃이 핀 슈만과 클라라와의
성실한 사랑은
슈만의 많은 명작들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낭만주의 음악의 상징인 동시에
음악사의 연애사상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 있다.
슈만 미르테의 꽃
Myrthen Op.25
슈만의 미르테의 꽃 Op.25는
모두 26개의 가곡들로
이루어진 연가곡이다.
‘노래의 해’라고 불리는
1840년 2월에 작곡된 것으로,
리더크라이스 Op.24에 이어
두 번째로 완성된 작품이다.
괴테, 뤼케르트, 하이네, 바이런, 번즈,
모젠 등
여러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선택하여
서정적인 사랑의 노래들을
엮어내었다.
작품번호 25.
1840년 라이프치히에서 작곡하여
결혼식 전날
신부 클라라에게 바쳤다.
한 사람의 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무어,
하이네, 번즈, 모젠의
시로 엮은 가사에
각각 곡을 붙인 것으로
모두 26곡이다.
각 곡 사이에 연관성은 없으나
대부분이 서정적이며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곡 전부를 한꺼번에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것은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1곡 헌신,
제3곡 호두나무,
제7곡 연꽃 등이 유명하다.
클라라에게 바친 결혼선물
슈만은 사랑의 마음을 다해 완성한
이 작품을 결혼식 전날
클라라에게 헌정했다.
곧 신부가 될 연인에게 바치는
결혼선물이었기에,
순결을 상징하여
신부를 장식하는 꽃으로 사용되는
미르테꽃을
작품의 제목으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26개의 노래 중
대부분이 클라라와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이며,
호두나무,
신부의 노래,
하일랜드의 미망인 등
몇몇 곡은 여성이 부를 것을
염두에 둔 노래들이다.
특히 하일랜드의 자장가와
하일랜드의 미망인은
클라라의
소녀시절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머니가 되고
미망인으로 남게 될
인생의 행로를 상상하며
작곡했다고 한다.
이러한 서사는 이후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서
더욱 분명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슈만의 음악세계를 예고하는 작품
미르테의 꽃은
슈만의 가곡 중
비교적 초기에 작곡된 작품이지만,
이후의 가곡들에서 나타나는
슈만의 음악적 특징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시의 운율을 살린
성악선율과
피아노의 역할을 강조하여
음악의 흐름을 이끌어가도록
하는 기법 등은
이후 슈만의 가곡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한 슈만 특유의
섬세한 서정성과
말하는 듯한 노래선율 등도
이 가곡집에서
이미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르테의 꽃은
시인의 사랑이나
여인의 사랑과 생애처럼
분명한 서사를 가진
연가곡은 아니지만,
세심하게 계획된
조성구조를 통해
완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모두 뤼케르트의 시를 사용하고
A♭장조로 구성함으로써
통일감을 주었으며,
작품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모티브들을
사용하고 있다.
낭만주의 작곡가 중에서도
특히 가곡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경향이 강했던 슈만은,
미르테의 꽃을 통해
작곡가의 감정을
진솔하게 음악으로 구현하였다.
가곡집 미르테의 꽃 Op.25
1840년은,
클라라 비크와
오랫동안의 고투 끝에
겨우 결혼할 수 있었던 해로,
환희에 넘쳐 있었다.
로맨틱한 걸작 가곡은
이 해에 많이 만들어져서,
슈만의 이를테면 ‘노래의 해’라고
일컬어질 정도이다.
이 가곡집은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번즈, 하이네, 모젠, 무어같은
쟁쟁한 시인의 걸작을 바탕으로
26곡의 향기 높은
가곡을 간추린 것이며,
결혼 전에 클라라에게 헌정되었다.
또한 미르테는
천인화(天人花), 도금양(桃金孃) 등으로
번역되고,
향기 좋은 하얀 꽃이 피며,
신부의 장식으로 사용되고,
처녀의 순결을 나타낸다.
호도나무는 그 세 번째의 노래로,
시는 모젠이 썼다.
‘호도나무는 무성하게 자라고
깊고 푸르른 바람에 향기 풍기네
꽃은 무수히 다투어 피고
산골짜기에 구름이 흐른다
처녀는 꽃을 보고
한송이를 꺾어 품에 안네
하루 종일 꽃과 이야기하리
산골짜기의 맑은 하늘에
멀리 감도는 구름에 이야기하듯이
조용히 기도하는 것처럼 속삭이네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 빛나는 눈동자를 보네.’
연꽃은 그 일곱 번째의 노래로,
시는 하이네가 썼다.
정열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이다.
'대낮에 시드는 연꽃
세상의 그림자 꿈꾸며
고개 숙여 기다리네
달을 애타게 기다리며
부드러운 그 빛에
꿈에서 깨워 그 얼굴 비추네
연꽃은 벌어져 하늘을 쳐다보며 향기를 풍기리
부르르 떨리라
안타까운 심사에.'
작품의 구성과 주요음악
1곡 헌정 Widmung
슈만은 결혼하기 전 날
자신이 클라라를 위해 작곡한
미르테의 꽃(Myrten)을 바쳤다고 한다.
미르테의 꽃이란
금잔화를 말함인데
신부 클라라를 이 꽃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미르테의 꽃은
뤼케르트, 괴테, 바이런, 무어, 번즈,
모젠 등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클라라에 대한 슈만의 사랑은
깊어만갔고,
클라라는 아버지를 버리고
슈만을 택하기로 마음 먹고
슈만의 나이 30세,
클라라는 21세 되던 해
그들은 라이프치히의 교외
셰네펠트라는 조그만 마을의
교회에서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 없이
몇 명의 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비크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결혼한 슈만은
결혼식 전 날 저녁에
헌정(獻呈),
독일어로 Widmung,
영어로 Dedication이라는
이 곡을 사랑하는 클라라에게
바쳤다고 한다.
미르테의 꽃은
전부 26곡의 가곡으로 되었는데,
그 중 첫번째 곡인 이 곡은
본래 가곡이지만,
헝가리 태생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Frantz Liszt)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것이
오늘날 더 많이 연주되고 있다.
뤼케르트의 시를
가사로 한 이 노래는
연인에 대한 열정과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피아노의 인상적인
아르페지오 반주에 이어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마음,
나의 축복, 나의 고통,
내가 사는 세상, 내가 꿈꾸는 천국’으로
시작되는 가사는
클라라에 대한 슈만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중간 부분에서는 기도하듯
고요한 선율로
연인에 대한 헌신을 고백하고,
이어서 첫 선율이 반복되면서
격정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토로한다.
길게 여운을 남기는
피아노의 후주가 인상적이다.
Du meine Seele, du mein Herz,
Du meine Wonne, du mein Schmerz,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O du mein Grab, in das hinab
Ich ewig meinen Kummer gab!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Du bist der Himmel mir beschieden,
Dass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Mein guter Geist, mein bessres Ich!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살아간다네,
나의 하늘인 당신, 그 속으로 날아가리,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영원히 나의 근심을 묻었다오!
당신은 나의 안식, 마음의 평화,
당신은 내게 주어진 하늘,
당신이 나를 사랑함은 나를 가치있게 만들고,
당신의 시선은 나를 환히 비춰주며,
너무도 사랑스럽게 나를 이끌어 준다오,
나의 선한 영혼을, 보다 나은 나를!
3곡 호두나무 Der Nussbaum
세 번째 노래인
호두나무는 민요풍의 서정시를
즐겨 쓴
율리우스 모젠의 시를
가사로 한 것으로,
피아노와 성악이
섬세하게 주고받으면서
설레는 심정을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세밀한 피아노의 아르페지오가
‘내년에는 신부가 된다네’라고
전하는 호두나무의 속삭임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미묘하게 전조되는
절제된 성악선율은
결혼을 꿈꾸는
처녀의 동경과 환상을
수줍게 표현하고 있어,
클라라를 상상하는
슈만의 애정이 가득 묻어난다.
1840년 작.
이는 모젠의 시에 의해
작곡된 곡으로
클라라와의 결혼을 앞두고
그 해 연이어 작곡한
가곡 중에서는
빠른 시기의 작품이다.
싱싱한 표현이 넘치는
감미롭고도 아름다운 가곡이다.
Der Nuβbaum(호두나무)는
Julius Mosen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1840년 완성한 가곡 모음
Myrten Op. 25 의
세 번째 곡입니다.
슈만이 사랑하는
신부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에
작곡하여
결혼식 전야에 바쳤다는
이 미르텐은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무어, 하이네, 번즈,
모젠의 시를 가사로 이용하여
전체 26곡으로 이루어졌는데
곡들은 모두
우리와 친해지기 쉬운
서정에 넘쳐 있습니다.
뤼케르트의 시에 의한
제 1곡 헌정Widmung,
모젠의 시에 의한
제 3곡 호도나무 Der Nussbaum,
하이네의 시에 의한
제 24곡 그대는 꽃처럼
Du Bist Wie Eine Blume은
특히 유명합니다.
Der Nußbaum - Julius Mosen
Es grünet ein Nußbaum vor dem Haus,
Du fig, lufig breitet er blattrig di Äste aus.
Viel liebliche Blüten stehen dran;
Linde Winde kommen,
sie herzlich zu umfahn.
Es flüstern je zwei gepaart,
Neigend, beugend zierlich zum
Kusse die Häuptchen zart.
Sie flustern von einem Mägdlein, das
Dächte die Nächte und Tage lang,
wußte, ach, selber nicht was.
Sie flustern, wer mag verstehn so gar
Leise Weise? flüstern von Braut'gam
und nächstem Jahr.
Das Mägdlein horchet,
es rauscht im Baum;
Sehnend, wähnend sinkt
es lachelnd in Schlaf und Traum.
호두나무
집 앞에 푸른 호두나무 한 그루 서 있네,
향기롭게, 잎이 무성한 가지들을 가볍게 벌리고.
가지마다 사랑스런 꽃들이 많이 피었네.
부드러운 바람 불어와 꽃들을 다정히 어루만지네.
꽃들은 둘씩 짝을 지어 속삭이네,
서로에게 입맞추려 예쁜 머리를 귀엽게 기울이고.
꽃들은 한 소녀에 대해 속삭이네.
자신도 어찌할 바 모르면서 밤낮으로 생각하는 소녀를.
꽃들의 속삭임, 그 희미한 노래를 누가 알아들을까?
꽃들은 신랑과 내년에 대해 속삭이네.
그 소녀는 나무의 살랑거림에 귀 기울이다가
그리워하네, 웃으며 잠과 꿈으로 빠져들면서.
7곡 연꽃 Die Lotosblume
하이네의 시에 붙인
‘연꽃’은 느리고 절제된 선율로
달밤의 고요함을 그려내고 있다.
슈만은 에로틱한 상징들을 담고 있는
하이네의 시를 재해석하여,
피아노의 반주를
단순한 화음진행으로 절제하고
대신 조성을 자주 변화시킴으로써
미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클라이맥스로 치닫지 않는
차분한 진행이
가사가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Die Lotosblume ängstigt
Sich vor der Sonne Pracht,
Und mit gesenktem Haupte
Erwartet sie träumend die Nacht.
Der Mond, der ist ihr Buhle,
Er weckt sie mit seinem Licht,
Und ihm entschleiert sie freundlich
Ihr frommes Blumengesicht.
Sie blüht und glüht und leuchtet,
Und starret stumm in die Höh;
Sie duftet und weinet und zittert
Vor Liebe und Liebesweh.
The Lotus flower fears
before the sun's splendour,
and with drooping head
she dreamily awaits the night.
The moon, he is her lover.
He wakes her with his light
and to him she happily unveils
her devoted flower-face.
She blooms and glows and shines
and stares mute in the heavens.
She exhales and weeps and trembles
with love and love's pain.
9곡 줄라이카의 노래
Lied der Suleika
슈만은 미르테의 꽃에서
괴테의 서동시집에 수록된
4개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는데,
‘줄라이카의 노래’는
그 중 유일한 사랑의 시이다.
사실 이 시는
괴테의 연인인
마리안네 폰 빌레머가
쓴 것으로,
괴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슈만은 1곡 ‘헌정’에서 사용된
피아노의 음형과 동일한 전주로
이 노래를 시작하고 있다.
피아노가 보여주는
감각적인 화성진행은
줄라이카가 노래하는
사랑의 감정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서동시집에서 그려지는
동양의 이국적인 느낌을
음악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하고 있다.
Wie mit innigstem Behagen,
Lied, empfind’ ich deinen Sinn!
Liebevoll du scheinst zu sagen:
Dass ich ihm zur Seite bin.
Dass er ewig mein gedenket,
Seiner Liebe Seligkeit
Immerdar der Fernen schenket,
Die ein Leben ihm geweiht.
Ja, mein Herz, es ist der Spiegel,
Freund, worin du dich erblickt,
Diese Brust, wo deine Siegel
Kuss auf Kuss hereingedrückt.
Süsses Dichten, lautre Wahrheit,
Fesselt mich in Sympathie!
Rein verkörpert Liebesklarheit
Im Gewand der Poesie.
With what heartfelt contentment,
O song, do I sense your meaning!
Lovingly you seem to say:
That I am at his side;
That he ever thinks of me,
And ever bestows his love’s rapture
On her who, far away,
Dedicates her life to him.
For my heart, dear friend, is the mirror,
Wherein you have seen yourself;
And this the breast where your seal is imprinted
Kiss upon kiss.
Your sweet verses, their unsullied truth
Chain me in sympathy;
Love’s pure embodied radiance
In the garb of poetry!
15. 히브리의 선율에서
Aus den Hebräischen Gesängen
15번째 노래는
바이런의 시를 가사로 한 것으로,
미르테의 꽃 중에서
가장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반음계로 하행하는 피아노의 전주가
이국적인 색채를 한껏 드러내고,
곧이어 성악선율이
엄숙하게 시작된다.
장조로 전환되는 중간부분에서는
감미로운 아르페지오 반주와
기도하듯 차분한 선율이
조화를 이룬다.
긴 피아노 간주가
첫 부분의 반음계진행을 반복한 뒤,
우울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래가 이어진다.
피아노 후주는
반음계진행을 반복하면서
끝없이 하행하다가
장조 화음을 반복하면서 끝맺는다.
Mein Herz ist schwer! Auf! Von der Wand
Die Laute, nur sie allein mag ich noch hören,
Entlocke mit geschickter Hand
Ihr Töne, die das Herz betören.
Kann noch mein Herz ein Hoffen nähren,
Es zaubern diese Töne her,
Und birgt mein trocknes Auge Zähren,
Sie fliessen, und mich brennt’s nicht mehr!
Nur tief sei, wild der Töne Fluss,
Und von der Freude weggekehret!
Ja, Sänger, dass ich weinen muss,
Sonst wird das schwere Herz verzehret!
Denn sieh! vom Kummer ward’s genähret,
Mit stummen Wachen trug es lang,
Und jetzt vom Äussersten belehret,
Da brech es, oder heil im Sang.
My soul is dark—Oh! quickly string
The harp I yet can brook to hear;
And let the gentle murmurs fling
Its melting murmurs o’er mine ear.
If in this heart a hope be dear,
That sound shall charm it forth again:
If in these eyes there lurk a tear,
’Twill flow, and cease to burn my brain.
But bid the strain be wild and deep
Nor let thy notes of joy be first;
I tell thee minstrel, I must weep,
Or else this heavy heart will burst;
For it hath been by sorrow nursed,
And ached in sleepless silence long;
And now ’tis doom to know the worst,
And break at once—or yield to song.
24. 그대는 꽃처럼
Du bist wie eine Blume
하이네의 시에 붙인 노래로,
청아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더없이 매력적이다.
단순한 화음진행으로 이루어진
피아노의 반주 위에
펼쳐지는 절제된 선율은
클라라에 대한
슈만의 사랑의 감정을
차분하게 노래한다.
느린 템포 역시
연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과
동경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감미로운 피아노의 후주가
긴 여운을 남기면서 곡을 끝맺는다.
Du bist wie eine Blume,
So hold und schön und rein;
Ich schau’ dich an, und Wehmut
Schleicht mir ins Herz hinein.
Mir ist, als ob ich die Hände
Aufs Haupt dir legen sollt’,
Betend, dass Gott dich erhalte
So rein und schön und hold.
You are like a flower,
So sweet and fair and pure;
I look at you, and sadness
Steals into my heart.
feel as if I should lay
My hands upon your head,
Praying that God preserve you
So pure and fair and sweet.
클라라에게 보낸 슈만의 편지
나는 언제나 내 눈 앞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당신을 느낍니다.
당신은 마치 정령처럼,
환상처럼 떠오릅니다.
내가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불행했을까요.
제발 영원히 내 곁에
천사와 같이 계셔 주십시오.
당신은 나에게,
음악에 대한 영감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 혼란스러운 편지는
다시 읽지 않고 부치렵니다.
사랑하는 클라라,
당신의 편지를 기다리는 동안
나의 마음이 얼마나
비참한지 아십니까.
당신을 향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속에서
기쁨조차 잊고 맙니다.
나는 나의 사랑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께 아름다운 언어만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표현할 수가 없군요.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의 신비로움,
청정함 그리고 희생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언어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아 언어란 감정에 대해
얼마나 무력한 것일까요.
내 마음을
직접 당신에게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사랑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믿어 주십시오.
슈만
고독하고 수줍은 사랑노래
영화 ‘풍산개’ 中
슈만 ‘미르테의 꽃, op.25 -
7.연꽃'
영화 <풍산개>는
개봉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을 불러모은 작품이다.
해외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부터
모든 배우가 노개런티로
출연하였다는 사실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기덕 감독이 만든 작품들 가운데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편안한 작품이기도 한데,
어찌되었든 남북 관계라는
무거운 주제를
나름대로 잘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휴전선을 넘나들며
물건을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윤계상)는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인사의 여자를
서울로 데려오라는
거래 지령을 받게 되고,
그녀를 배달해오면서부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풍산개다.
영화 속에서
단 한마디의 대사도 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지하 숙소로 돌아가
오래된 테잎을 틀어놓고
휴식을 취하는 장면,
고물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테너의 노래.
바로 슈만의 가곡집
‘미르테의 꽃’ 가운데 ‘연꽃’이다.
영화의 흐름 속에서
이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뒤 설명이 하나도 없이
오로지 뛰고 달리고 싸우던
윤계상의 캐릭터에
독특한 감성을 부여하며,
이 캐릭터가 무조건 치고받는
마초적 인간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더욱 재밌는 것은
영화에 사용된 노래를
원래 성악을 공부했던
감독이 직접 불렀다는 사실.
작곡가 슈만의 작품은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작품들에 비해
일반에게 덜 알려진 편이다.
실제로 슈만은
낭만주의 음악을 활짝 열어젖힌
선구자였으며,
슈베르트와 함께
독일 가곡을 완성시킨 거장이다.
때문에 슈만의 가곡을 듣지 않고
독일 가곡을 논할 수 없다.
슈만의 ‘미르테의 꽃’은
총 26곡으로 이루어진
가곡집으로
특정 시인의 시가 아니라
괴테, 라이네, 바이런 등
여러 시인에 의한 시를
가사로 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가곡집처럼
일관된 음악적 흐름이 없고,
몇 곡씩 발췌되어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가곡집은
슈만이 클라라에게
결혼 첫날 밤 선물로
바친 것으로도 유명한데,
스승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소송 등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려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슈만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다.
영화에 사용된 곡은
일곱 번째 곡으로
하이네의 시에
음악을 붙인 것이다.
과거의 가수들 가운데
가장 추천할만한 노래는
역시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노래로
이 노래에 대한
어떤 기준점 같은 것을
제시하는 스타일로 노래한다.
감정의 과잉이 없이
담담하게 부른다.
곡의 낭만성을 극대화시킨
노래를 듣고 싶다면
프랑스 출신 제라르 수제의
노래도 좋다.
다소 느릿한 템포를 취하면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성을
십분 살린 연주로
마치 가요를 부르듯
편안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꼭 들어 봐야할 노래는
소프라노 리타 슈트라이히의 노래.
남성 작곡가가 만든
곡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의 매력과
낭만이 가득하다.
최근 연주자들 가운데서는
이안 보스트리지와
마티아스 괴르네의 노래를 추천한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두 성악가의 노래로
이안 보스트리지의 음성은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남자의 사랑고백같은 노래,
마티아스 괴르네는
벨벳처럼 굵고
심지 있는 음성으로
열정적인 낭만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