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칠곡군 지쳔면 신동....
지금은 봄이면 아카시아 축제가 열리는 제법(?) 괜찮은 동네이다...
차로 10분이면 대구광역시가 바로다...
나 어릴적
국민학교 즉, 지금은 초등학교로 불리는 1~2학년 시절 이야기다..
기억이 다는 나지 않지만
문득 문득 끊어진 필름 처럼 회상이 되어진다...
신동재..
신동고개...
신동고개만대이..
에 살 시절이다...
신동재 를 직선으로 지천벌이 보이는 산 중턱에
울 아부지는 과수원을 했다...
그래도 당시는 지주였고, 쩐도 좀 있었는가 보다...
그 고개 위에는 문디촌이 있었다..
문디촌이란?
당시 나병환자들을 우리는 그렇게 불렀다....
손이 오그라진 사람, 손가락이 잘린 사람들이 그 시절엔 그렇게 무서웠다..
지금이야 거침없이 손도 잡고 포옹도 할 수 있지만,
어릴적엔 무척이나 무서웠다..
가끔씩 과수원에서 비정품들..즉 탄저병으로 군데 군데 약간씩 도려내야 먹을 수 있는 사과들을
자루에 몇자루씩 사서는 마을로 돌아가곤 했다..
그때 나와 내 동생을 보고는 예쁘다고 머리 쓰다듬고 했었는데
나는 무서워서 도망도 못가고 그냥 당하고(?) 있어야 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착한 사람들로 기억이 된다...
아버지는 그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넣어서 보낼려고 묶어지지 않는 자루에 넣고 또 넣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남아도 팔수도 없었지만..
!!
학교까지는 거리가 약 4~5 km 떨어져 있었다..
산 중턱에서 신동국민학교까지 걸어가는데는 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학교를 가다가 산에서 놀다보면 어떨땐 수업시간이 2시간 지나고
3교시에 들어가서는 4교시 마치고 돌아올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잘난 울 형 때문이다...
정말이다..
나보다 세살 많은 형은 나름 그 패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난 그 패거리의 심부름꾼 역할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열씸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봄이면 산에서 찔래도 따고 아카시아 꽃잎도 따고,
머루와 뽕나무 오디 등등을 부지런히 따서는 상납을 해야 했다..
여름이면 칰을 캐서 씹다가 온 얼굴이 까맣게 묻어선....
산딸기와 산살구, 산복숭아 등등 참으로 많은 것들이 산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가끔씩 멀리서 기차 기적소리가 나면
전부다 후다닥 전망좋은 곳으로 달려가서는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마도 들었을 것이라 상상을 하면서 소리를 친것 같다..
학교에서 지낸 기억보다 산에서 지낸 기억이 더 많은걸 보면
아마도 학교는 그다지 열심히 다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정말로 학교에서 지낸 기억은 하나도 읍따..
짝궁이 누구였는지?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키가 컸는지 아니면 나보자 작았는지!
교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선생님은 나이가 많았는지 적었는지?
남자선생님 이었는지 여자 선생님이었는지?
아침에 운동장에서 조회를 했는지 하지 안핬는지?
매맞은 기억이 없는것 보면
2교시 혹은 3교시를 마치고 학교에 갔어도 선생님께서는 반겨 주신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히 학교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이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분명 선생님은 착한 분이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때의 과수원은
울타리는 탱자나무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 탱자 나무 울타리 중간에 보면 산토끼가 다니는 길이 나 있다..
울 아부지...
그 탱자나무 사이에 올가미를 놓아서
거의 매일 1~2마리 정도는 잡아 오셨다..
어릴때 고기라고는 맨날 토끼고기만 먹고 자랐다...
엄마 아부지 생일때 한번씩 소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은 정말 맛났다..
물론
과수원에 작업하는 날들은 늘 고기국이 끓여 진다...
겨울에 가지치기
봄에 적과 등등
이 이루어 질때는
거의 돼지 한마리를 잡아서 한 보름동안은 실컷 먹었던 기억도 있다...
참,
이넘의 토끼는 질기기가 여간아니다...
또 뼈도 무지 많다..
그때 울 엄마는 왜 그랬을까??
아뭏던 맛있고 좋은 것은 전부 아부지 차지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장남인 내 형
또 그 다음은 한참 막내 기집애인 내 동생...(중간에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어릴적에 요절하는 바람에)
그 다음이 나
아마도 엄마는 젤 마지막이었나 보다...
대부분 토끼는 겨울에 많이 잡힌다...
여름엔 완전 꽝이다..
해서 늘 장갑도 토끼 가죽 장갑
귀마개도 토끼 귀마개를 하고 다녔다...
하나도 춥지않고 너무 따뜻했다...
하루는 발이시려 귀마개를 신발에 깔고 신었다가
엄마한테 뒤지도록 맞았다...
마당 빗자루로....ㅋㅋㅋ....
그 아련한 기억을 간직한채
그 이후에 다시 갔을때는 고등학교 시절이다...
경북 신동 - 밀양(초딩 2년) - 왜관(초딩 4년) - 이렇게 정착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 대구로 기차 통학을 3년간 하면서 .....
고딩 2년인가??
어느날 문득 어릴적 생각이 나서
완행 버스에 몸을 싫고 신동고개를 넘어온적이 있다...
어릴적 기억은 무척이나 고개가 높았고
산이 우거져 무서워 보였던 그 곳이
지금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도 무서워 보이지도 않다..
가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교정을 가보면
어릴때 그렇게 넓고 커 보였던 운동장과 교정들이 지금은 자그만하고 아담하게 보이는 그런 느낌이다..
물론 지금은 과수원도 없어져 버렸고
고개를 넘어가는 차량들도 별로 없다...
아래쪽을 직선도로들이 서너군데나 나 있으니 굳이 그리 다닐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혹, 드라이브나 산책을 위하여
고갯길을 택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가끔씩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기회가 생기면 가보고 싶은 곳
어릴적 내 또다른 하나의 고향이다..
첫댓글 야
잘 먹고 자랐네여
난 맨날 라면만 먹었던 기억인데


그 시잘에 라면은 최고의 간삭이었는데 나는 맨날 밥만먹어서 라면 먹어 보는게 소원이었구만

저두요 !!
삼x라면
생걸루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훔쳐먹다 엄마한테 들켜서 또 뒤지게 얻어터지고
^^
이솝님은 어딩 사셨길래 라면씩이나...저는 중딩까지도 라면은 저를 비켜가던데.
서울서 살았더랬어요,아버지가 미군 부대 출입했던 기억과 그래서 가끔 진짜 햄버거도 먹어봤고요
글 읽어 내려가면서 침을 흘리는 이유가 뭘까

그것이 궁금하다




산퇴끼??
별루 맛있었던 기억은 읍구요...
요즘 가끔 시골가면 토끼탕 시켜놓고 친구들이라 고도리 한판씩하는데
고건 맛이 좀 괜찮습디다....
^^
언제 함 갑시다


닭 가슴살 육회 먹으러 함 갈려고 계획중



8월쯤 토
안됩니다...시월에 갑시다...
쏠로바끼아 갑니다..
유월 중순이후
추석전에 와유~~~
나 몬산다...몬사라.....
8월에 미리 갔다오고 10월에 또 가면 되지

10월까지 언제 기다립니까

슬로바키아 (쏠로바키아?)저 좀 델꼬 가시지요 ㅎㅎ
1월에 다녀오구 아직입니다요 ㅎ
초씨언니 가실때 저도 데리고가세요 언니라면 내 따라간다!!!
운공님 덕분에 글을 읽어 가면서 제 어릴적 생각이 겹쳐서 잠깐 고향산천으로 돌고 왔네요...글쓰기를 좋아하시는군요..
책 내두 되것쓔??
로또 되면 출판합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거 모아서...
^^
네...모아모아서 출판하시어요^^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셨어여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것이 추억이 된다고 하지만
그리 오래 살았다는 생각,,별로 안하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나 보게 되면 지난 세월이 있구나,,하는 그리움 같은것이 다가섭니다,
출판,,,
하셔도 대박 나실듯 하네요
따뜻함이 배어 있는 산문집,
로또 되셔서 출한하실때
전 부록으로 좀 부탁드려봅니다,,,^^ㅎㅎㅎㅎㅎ
아즉 무지 많습니다....
차근 차근 들려 드립쥐요...
어릴적 시골 소년의 일상~~~누구나 비슷한 시골일상...그집엔 그래도 과일이라도 풍부했네요..
내는 닭이 알나으면 그거 가져다 가게에 주고 눈깔사탕 사먹던 기억이....
앗!! 그건 나 중학시절인데.....
ㅋ~~헐크형..어릴적부터....
직업을 바꾸심이

평촌해물찜??....ㅎㅎㅎㅎ.....
PC 위에 얹어놓은 쑥절편 그거 운공겁니다...
감춰놓구서는 못가지고 왔네요..
ㅎㅎ
슬로바키아 이 누야도 간다
ㅍ


동유럽 헤메일때

잘 하면 만날 수 있겠구만
언제나 운공의 글은 추억이 가득하구만요.
오심 꼭 연락주세요...
가서 연락처 나오면 알려드릴께요!!
일정이 나오면 알려주세요..
자리 닦아놓을테니..
동침허락함...ㅋㅋㅋㅋ
음....저는...어릴적 커보였던 초등학교 운동장이 참 작아보이는 신기함에 동의요~~
나머지는...죄송해요...이해력 부족...
무척 잼났을것 같아요...ㅎㅎㅎㅎㅎ
아무리 뛰어 놀아도 운동장 한 가운데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어느날 가 봤더니 끝에서 끝까지가 한걸음에 달려지더이다....
ㅎㅎㅎ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 거긴 뭐하러 가신답니까?
초딩때 시골 얘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슬로바키아 거기에만 온 신경이 집중 됩니다
씨크릿~~
청국장이라도 한 그릇 하면서 여쭈어 주세요...^^
그시절 친구들을 보니 어찌나 똑같은 아저씨 아줌마 얼굴들로 변해 있던지





신기 하드만요
나역시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닮아가고 있구요
아~~ 어머님이 미인이셨구만요...
딱한번 동창(기)회를 갔었는데
여자는 정말 한 사람도 모르겠더만..
여자의 변신은 무죄 !!!
과수원 약칠때 어김없이 먹던 돼지고기국(털달리고 시퍼런 도장찍히고 비개가 물컹물컹하던것)이 생각난다,,,
ㅋ~~
완전 동감합니다.....
그래도 도시라고 인천 한복판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 저런 이쁜 추억 한개도 없는 사람은 서럽습니다 아~~나도 저런 추억있었음 ......
바닷가에서 해수욕 뭐 이런거 읍나요???
토끼고기 맛이 궁금합니다.^^소고기 .닭고기 맛?
넵...어릴적 기억은 읍구요..
최근 기억으로는 토종닭 백숙 정도(?)....
^^
겨울에 잡힌토끼 고추장넣고

볶아서 조려 먹으면 그맛이 쥑였지요 

제가 초등생이 돼었다가 돌아왔네여. 쓰여진 글 뒤에 숨어있는 사진을 보듯

어릴적 
모습들이 방금 영화를 본듯 생생하네여. 우리도 그래써여. 비오는 날이면 집에오다

겨울엔 추버서 불 쪼이다가 산불내기 일쑤




겨울 방학땐 땔 나무 하느라 




아련 하네여.
그 모습
책보 팽개치고 물고기 잡고
한겨울 무릎까정 빠지는 눈길로 집에와 양말을 벗으면 빠알가게 동상이
산으로만 지게지고 헤매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