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해 김정훈입니다.
정확히 1년만에 한부수 승급하게 되었는데 그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서울 탁구 유람기를 써보려 합니다.
직장에서 교육이 있어 서울 수색근처에 2주간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상경할 때는 지하철역 근처의 각 구장을 다녀보자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2014. 10. 12.(일)
일요일 오후 서울역에 내려 한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등에는 탁구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타고 수색역으로 향했습니다.
1호선, 4호선 타는 곳에서 경의선 타는 곳을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길래 좌절하던 차에 노란조끼를 입으신 할아버지께서
왜 여기서 30분 넘게 방황하고 있느냐? 하시기에 경의선을 타고 싶다고 하니
안내를 해주셔서 경의선을 타러 캐리어와 탁구가방을 메고 이동하여 경의선을 탔지만
20분이 지나도록 출발을 안하는 지라 옆사람께 여쭤보니 1시간에 1대만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수색역에 내려 지도앱을 켜고 열심히 상암탁구클럽을 찾아갔습니다.
캐리어를 한편에 세워두고 즉시 스캔을 하였습니다.
제가 진해에서 탁구치지만 저의 큰 자랑은 체육관이기에 높은 천장과 18대의 테이블 갯수입니다.
개인구장이다보니 테이블이 5개, 레슨테이블, 기계가 있다보니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경남안에서만 치던 제 탁구가 서울에서 통할까 걱정도 되었고요.
이긴다는 생각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기 위해 진해지역 4부인데 그냥 4부라고 소개했습니다.
요즘 연습중인 3구시스템 돌아서자라는 생각만 하고 다양한 분과 경기를 했습니다.
의외로 먹히는 제 탁구에 저도 많이 놀랐지만 표시는 내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처음보는 사람과 핸디없이 그냥 친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습니다.
장수막걸리도 한잔 얻어먹을수 있었고, 그 구장의 좋은 분들과 교류도 할 수 있었습니다.
6시쯤에 들어가서 10시까지 탁구치고 숙소로 들어오면서 첫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길치라서 길 헤매고 택시가 승차거부하고 버스는 파란색, 초록색, 4자리수의 번호에 A, B까지 붙다니
역시 서울은 촌사람이 살기에 너무 팍팍한 곳이었던 얘기는 간단히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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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3.(월)
스티가 스폰 4기로 활동하셨던 김민석처럼(구. 파인볼) 님께서 쉬는시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교육장소 앞까지 태우러 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안헤매고 탁구장을 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진해라는 소도시에다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외제차라는 걸 타본 기억이 없는데
교육장앞에 외제차가 떡하니 저를 기다리는 겁니다.
다음날 교육동기들께서 외제차로 모시고 오고, 도대체 탁구를 얼마나 잘 치기에 데리러 오냐고 묻더군요.
탁구인 외에 보시면 제가 되게 잘치는 탁구로 오해하실 만하다 생각했습니다.
10월 4일 오픈한 김민석처럼님의 구장인 마포탁구클럽의 첫인상은
오픈한지 며칠 되지 않아 그런지 상당히 깔끔하고, 좌우 뒤가 넓어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코치님도 상당한 실력자 시더군요.
김민석처럼님과 코치님과 저 3명이서 저녁을 함께 하고 탁구장에 다시 들어섰을 때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보다 10년정도 나이 많으신 형님이신데, 부산에서 같은 동네에서 살았고 가족관계로 비슷한 대가족이고, 막내이고
근처 일본식 선술집에서 한잔하면서 얘기하다보니 공통적인 것이 참 많아서 그런지 금새 호형호제를 하게되었습니다.
부산에서는 1부로 유명하시나 나이도 드시고 해서 서울에서 2부정도 치시는 걸로 짐작되었습니다.
러버를 에어록으로 바꾸고 블레이드도 로즈우드7로 바꾸다 보니 약간 어색한 백핸드 감각이 연습하면서
돌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동안 헤매고 있었는데 천금같은 시간을 만들어 주시고, 배려해주신 덕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김민석처럼 형님의 후광인지 쉴틈없이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도 안되는 분과 맞잡고 쳐서 박살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할거는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한부수 승급을 노려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김민석처럼형님께서는 내일도, 모레도 계획을 알려주셨습니다.
서울에 계신 고수분들은 다 만날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을 품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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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4.(화)
이제 서울 생활도 3일차이지만 어색하기만 합니다.
업무와 육아에서 벗어나 탁구에 올인할 수 있는 이 현실만으로 컨디션은 항상 최고조였습니다.
둘째날은 10년연상 형님의 구장인 목동의 짱탁구장이었습니다.
테이블 갯수 24개에서 저의 프라이드는 무너졌습니다.
진해 저의 구장은 18개의 테이블이 있다는 프라이드가 무너지는 순간이지요.
들어가자 마자 많은 분들이 경기하고 계셨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고수분은 안계셨지만, 곧 저와의 게임을 붙여 주셨습니다.
왼손 펜홀더 고수분께 박살이 나면서 내가 할 거까지 못하게 만드시는걸 벗어나고자
치는 동안 내내 나름 참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렇게 못하고 지고 말았습니다.
왼쪽 어깨가 안좋으셔서 병원 다녀오셨다고 하던데 평소에는 얼마나 더 잘치실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심판도 봐드리고 김민석처럼 형님과의 첫 게임도 해보고 주거니 받거니 즐겁게 보내었습니다.
가기전 왼손 펜홀더 고수님의 러브콜을 받아 한번 더 경기에선 제가 연습한 거 할수 가 있었습니다.
"어이 한번 해봐"라는 식의 리시브를 일부러 해주신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쳤습니다.
체력의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탁구를 3일째 치다보니 아 조금은 늘었구나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왼손 펜홀더 고수님의 조언도 저에겐 천금같은 무게였습니다.
승급하면 드라이브를 다시 배우자라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도 힘들었지만 다 이겨내자하고 숙면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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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5.(수)
오늘은 마포탁구클럽에서 탁구를 쳤습니다.
어느 구장이나 그렇지만 그 시간에 항상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똑딱볼 연습하시는 분들, 그들만의 탁구를 치시는 분들
제가 마포탁구클럽에서 느낀 점은 코치님 뒤에 보드판에 레슨 받을 분들 이름을 적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에 가면 코치님이 항상 기다리고 계시기에 그냥 열심히 하면 되고
만약 제 사정으로 못갈시엔 전화드리고 보충수업은 해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면 그냥 포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름 적어놓고 순서를 기다리시더군요.
김민석처럼님도 1년치 미리 지불하시고 틈날때마다 받으신다고 하는 걸 보면서
본인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컨디션 좋을때까지 레슨 빡세게 잘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형님과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나 김민석처럼 형님의 안정적인 백핸드 쇼트로 제가 맘편히 드라이브를 연습할 수 있어 완전 좋았습니다.
제가 횡이 섞인 드라이브라 받기가 안쉬우실 텐데 정확히 치기 좋게 대주셔서 체력허락하는 데까지
기본기술을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도 중요하지만 어제 목동 짱탁구장에서 고수님의 조언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만... 체계적으로
연습 프로그램을 짜서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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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6.(목)
내일이면 진해로 내려가서 육아를 돕고 일요일 오후에 다시 올라올 계획이라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자라는
마음으로 탁구장에 갔습니다.
오늘은 증산역에 있는 탁구장입니다.
독립되게 그물망 쳐진 테이블이 2대
레슨테이블 그리고 3대가 연속으로 있는 조금은 생소한 스타일 이었습니다.
여기 최고 고수님과 4부로 추정되는 분들과의 게임을 하였습니다.
중펜인데 앞이 숏핌플이고 뒤는 맨러버이신데 쉽지 않은 스타일 이셨습니다.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4일을 쉬지 않고 체력을 다 드러내는 일정을 보내다보니
체력이 금새 소진되버려 형편없는 모습도 보이다가 체력이 좀 돌아오면 괜찮았다하였습니다.
상대분께 죄송스러워서 안절부절하였습니다.
모든 리시브를 치키타로 넘기시는 관장님과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진짜 안정적으로 경기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기본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잔실수가 아직은 많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탁구장을 나와 같이 한잔을 하면서 증산의 진ㅅ형님의 유머와 예비형수님과의 교류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탁구실력과 인맥이 쑥쑥 늘어나는 탁구유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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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의 여정은
부천에 다녀온 얘기,
탁구닷컴 방문한 얘기가 이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탁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놓았던 라켓을 다시 잡게 하시네요
다시 탁구계로 돌아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