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저녁식사))
"... 아, 어서와. "
".. 응... "
여태까지 치엘이 가 본 마왕성의 방은 그녀의 방과 그 옆에 연결되어 있는
루인의 서재 뿐이였다. 하지만 지금, 리시카가 텔레포트할 때 같이 와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커다란 방에 루인의 초대로 오게되었다.
왠지모르게 디너파티장을 생각나게끔 만드는 그 커다란 방 안엔
전체를 밝게 비춰주고 있는 고풍스런 샹들리에가 천장에 떠 있었고,
그 밑으로는 흰 탁자 위에 붉은색 테이블보가 깔려있었다.
그리고 탁자위에 있는 수 많은 황금빛 접시들 안에는 처음보는 음식들이 담겨있었다.
'어떻게 먹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먹음직스런 음식들.
황금빛의 접시들로 화려하리 장식된 식탁과 고풍스런 샹들리에가 기억에 남는 방이였다.
그리고 치엘의 앞에 서 있는 루인.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였으나 왠지 오늘따라 그의 루비빛을 띄는 검붉은색머리카락이
샹들리에의 환한 빛을 받아 붉게 번져보였다.
치엘에게 의자를 빼 주고는 맞은편으로 가 앉은 루인의 붉은빛 눈동자 가득 담긴
그녀의 모습. 자신의 앞에 놓인 수많은 음식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우와' 라며
감탄하고 있는 그녀였다.
항상 허리에서 찰랑이던 금발은 붉은빛과 푸른빛의 이름모를 마계의 보석으로 장식된
머리핀으로 인해 반쯤 올려묶어져 있었고, 바다빛의 푸른 눈동자와 잘 어울리는
투명한 푸른빛을 띄는 귀고리와 목걸이. 몸에 착 달라붙는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몸을 조여 선을 강조한 붉은빛이 도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치엘이였다.
평소에 순수하고 맑은 소녀의 모습이였다면 오늘은 왠지 한층 성숙하고 아름다운
치엘이였다. 그 어떤 사람.. 그 어떤 마인보다도 아름다운 모습.
그 누구라도 한눈에 반할 모습. 왠지 달라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치엘을 바라보는 루인이였다.
"... 왜..? "
"아, 아니다. ..구경은 그쯤하고 이제 들지. "
자신을 바라보는 루인의 시선을 느낀건지 루인을 바라보는 치엘.
루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앞에 놓인 음식부터 하나하나 먹어보는 그녀였다.
루인 역시 옆에놓인 핏빛의 액체가 반쯤 담긴 와인잔을 들며 말을 시작했다.
"오늘 어땠나? 디누엘.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 "
"... ... 아... 으.. 응... 괜찮았어.. "
약간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치엘.
그러곤 자신역시 말을 더듬은게 이상했는지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나빠..
그사람.. 아니, 그 마인... 너무 나빠..
'그들'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빠.
.. 갑자기 그런말을왜 하는거야?
그런말.. 안해도 되는거 아냐?
왠지 평소와 다르게 말이 없는 치엘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치엘의 속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치엘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붉은빛의 와인을 마시는 루인이였다.
"디누엘..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장난이 좀 심한거 빼고는 그런대로..
어렸을 때 부터 내 선생님이여서 그래서 잘 알고있다. 그리고 좋다 싫다 구분하는걸
싫어해서 좋으면서도 싫은척 그러는거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마라. "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 앞에 놓인 음식을 드는 루인.
그런 루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치엘이였다.
"... 그런.. 말을 나한테 왜 하는거야..? "
"어? "
갑작스레 이상한 물음을 던지는 치엘.
그리고 그런 작은 치엘의 목소리를 못들은 듯 고개를 들어
자신 앞에 마주앉은 그녀에게 되묻는 루인이였다.
".. ... 아, 아니야.. 헤에- 마저 먹어. "
그런 루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실없이 웃으며 자신의 접시속에 음식을
깨작거리는 치엘. 그리고 그렇게 꽤 오랫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항상 혼자 아침, 점심, 저녁을 먹던 루인은 치엘과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였지만 왠지 말이 없는 치엘에 의해 오히려
더 어색한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루인이였다.
.. 그리고 아까 얼버무려버린 말은 뭐였지?
평소와 다르게 잘 웃지도 않고 말도 잘 안하고.. 그저 음식만 먹는 치엘.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치엘이였지만, 왠지 생기를 잃은 듯
그녀의 바다빛 눈동자가 슬픔을 담고 있는 거 같다고 느껴지는 루인이였다.
그렇게 침묵을 유지하며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둘.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고풍스럽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커다란 방 안의 그들.
하지만 너무 조용해서일까? 그런 그들의 사이가 너무나도 멀어 보였다.
긴장하고 있는 듯 치엘의 손에선 약간씩 땀이 배어나왔고
그런 긴장을 풀어보려고 자신의 옆에 놓인 와인잔을 드는 치엘이였다.
맑고 영롱한 붉은색의 와인이 마치 피같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러다가..
쨍그랑-
"아앗-!! "
"치엘?! "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있다가 와인잔을 놓쳐버린 치엘이였다.
치엘의 손에서 빠져나간 와인잔은 식탁에 부딪혀 귀를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깨져버렸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치엘을
주시하고 있던 루인은 갑작스런 일에 치엘에게 달려왔다.
"어디 다친데는 없어? "
깨진 잔에서 흘러나오는 붉은색 와인.
그에 놀라 창백해진 얼굴을 한 채 두눈을 크게 뜨고있는 치엘이였다.
붉은색 와인.
투명한 유릿잔 속에서 빠져나온 붉은 와인은 흰 탁자를 물들이듯 퍼져나가다
탁자의 끝에 다다르자 밑으로 흘러내렸다. 흘러내린 와인은 베이지 색의 바닥으로
방울방울 떨어져 바닥을 붉은빛으로 적시고 있었다. .. .. 마치 '피' 같이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치엘의 머릿속에 또다시 떠오르는 '그날' 의 일.
천장의 샹들리에 처럼 밝은 달.
그리고 그 밑을 흥건히 적셔가는 피...
"... 싫어..!! "
"... 치...엘..? "
유릿잔이 깨지면서 혹시 치엘의 손이 다치지는 않았나 그녀의 손을 잡고 살펴보던
루인의 손을 쳐내며 자신의 귀를 막아버리는 치엘이였다.
".. 싫어... 하아- 싫단말야. ... "
"왜그러는 거지? 갑자기? "
이내 세상과 단절되고싶기라도 하다는 듯이 귀를 막은 채 몸까지 웅크려 버리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와 눈를 맞추기 위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치엘을 바라보는 루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치엘의 눈가가 순간 빛났다.
"... 치엘? "
갑작스런 치엘의 행동에 무슨일인지도 모른 채 그저 '왜그러냐' 라는 말밖에
못하고 있는 루인. 놀란듯 숨을 몰아쉬던 치엘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어 루인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바다에 바닷물이 고이듯 눈동자 가득 고인 눈물.
"... .. 루인.. "
그리곤 입을 열어 그의 이름을 부르는 치엘이였다.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약간 잠긴 듯한 목소리로. ..
하지만 잠겨있다해도 청아하면서도 여린 미성으로. ..
그리고 그에 대답하는 루인.
"어. "
대답하는 그에게 다시 묻는 치엘이였다.
그런 그녀의 물음은 그에게 적지않은 당황을 안겨주었고 말이다.
"..... 날 여기 왜 데려온거야? "
".. 그게.. 무슨소리지? "
"... 하아- .. 여기 마왕성이잖아.
완벽한 마족도 감히 출입할 수 없는.. 그런 마왕성이잖아.
... 그런데..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거야? "
마치 곧 울어버리기라도 할 듯 붉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말하는 치엘이였고,
그런 그녀의 말에 점점 인상을 써가는 루인이였다.
그리고 루인에게 다시한번 당황이란걸 안겨주는 그녀.
아마 치엘, 그녀야말로 마계의 왕이자 마족들의 통치자인 그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 그게 무슨말이냐. "
"... 모른척 하지마. .. 나 반마잖아. .. "
자신에게 묻는것도 아니고, 완전히 알고 있다는 듯 단호히 말하는 치엘.
그런 치엘의 말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굳어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루인이였다.
특유의 눈빛. .. 어떻게 보면 슬퍼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런 눈빛으로 아무말 없는 루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치엘이 다시한번 입을 연다.
"... 혹시 .. 나 좋아해? .. "
*-*-*-*-*
작가후기-*
헉헉. =ㅁ=..
12시 넘으면 올린다고 했지만 벌써 2시가 다되가요. =ㅁ=;;
혹시 12시부터 기다리신 분이 있으시다면 정말 죄송해요. ㅠ^ㅠ
금방 올린다고 쓰긴 했는데 한시간만에 쓰는게 좀 힘들어서.. ㅠ^ㅠ
여태까지 동생이 컴퓨터 했거든요. 그래서 1시부터 죽어라고 쓰긴 했는데
계속 맘에 안들어서 지우고 쓰고 하다보니 이렇게 됬어요, ㅠ0ㅠ
기다려 주신분들, 읽어주신 분들, 꼬릿말 달아주실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감상밥은 pretty-126@hanmail.net 로 보내주시구요! 그럼 내일 다시 찾아뵐게요!
♡*단 한마디의 꼬릿말 하나가, 몇줄 안되는 감상밥 하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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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본편은 또 내버려두고 수정만 하고있는 히린이예요. ㅜ_ㅜ
씨- 또 복잡해져버렸어요. ㅜ_ㅜ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악마되기 프로젝트※ 특명, 마왕을 유혹해라! (13) 수정★
샤히린♡
추천 0
조회 1,457
05.10.26 17:38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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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싸!조회0!!!베리 굿!>ㅅ<님 리시카[?]가 치엘을 좋아하게 된거죠?전 개인적으로 치엘이 가장 좋지만 왠지 리시카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ㅇㄱㅇ님 앞으로도 소설 잼게 많이많이 써 주삼!~!~^-~
그리고 치엘이 너무 불상해요...ㅠ^ㅠ....또 루인이 치엘을 더 좋아하게 된거죠?ㅇㅁㅇ??님 열심히 하시구요.님 홧팅!
허억. ㅇㅁㅇ; 방금 올렸는데 꼬릿만이 이렇게 빨리... ;; 순간 놀랐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화이팅! >_<* 아, 그리고 13편이 하나 더 있다면 ;; 같은 내용이였어요; 안 올라와서 다시 올렸는데;; 지금은 삭제했답니다;
넘넘넘잼있어요~~>□< 이제치엘어떻게되는거에요~??
헛.. =ㅁ= 글쎄요; 아직 14편은 시작도 안한 터라.. <-계획성 0% 으읏, 얼른 써볼게요! 그리고 꼬릿말 감사합니다! '-'*
루인이 치엘을 좋아하나요??? 루인이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해여~~ ㅇ>_<ㅇ
글쎄요오~? 어떤 대답을 할 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 당당;; 하하; 죄송해요, ㅠ^ㅠ 얼른 쓸게요! 꼬릿말 감사합니다! ^-^*
오오! 치엘이 물었다!!!그러면 나중에 루인이 고백하는 맛이 안나잖아!!! 다음편 빨리 써!
고백하는 맛이 안나? 흐음.. 그럼 안되는데.. 고칠까? =ㅁ=;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앞에 '으후후' 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ㅁ= 꼬릿말 감사합니다! ^-^*
치엘이 눈치챈것가?-_-?
그런걸까요? 헤헤 꼬릿말 잘 받았습니다~♡
꺄ㅑㅑㅑㅑㅑㅏ~~~~~ 이야기가 연애소설 같은 분위기로 흘러갈것 같다 ^-^+헤헤 +샤.히.린. 작.가.님.+ 너무 너무 무지무지 재밌어요 힛 ;;>/// < 스피드하게 써주세용 ㅋ
연애소설이 좋죠~ >_<* <-그런걸 좋아하는..;;
너 진짜 싫어어-ㅁ-.. 사랑스런 친구가 해주는 꼬릿말은 다 씹구서.. 체헷!, 라돌이 같은 새끼..!!!!!!
방금들어왔으면서; 어쨋든 꼬릿말은 잘 받을께~ >_<*
으흐흣 드디어 알게 되는건가요? 눈치는 없어보이던데... 루인은 과연 어떤말을 할까?! 담편을 보러갑니다 하핫=ㅁ=;;
헤헤♡ 다음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옴메+0+ 소설 한꺼번에 읽으려고 한동안 안들어왔다가 한꺼번에 읽고 있어요'-'♡
한꺼번에 읽는걸 좋아하세요? '0' 하긴.. 저도 끊어읽는것 보단 한꺼번에 읽는걸 좋아하는거 같아요! ♡
헐 -ㅁ- 대단하군 ;;; 나 좋아해?? ^ ^
그쵸? -ㅁ-; 제 생각에도 치엘이 참 대단한거 같아요, >_<♡
.....자아도취증?-ㅁ-
헉.. =ㅁ=.. 서, 설마요;; <-;; 헤♡ 꼬릿말 잘받았습니다아♡
빠지고 있어 ~~~~ ㅋ
후후♡ 어디에 빠지고 계시나요? >_<♡ 혹시 악프에? [바라는것 참 많다 =ㅅ=] 하하; 하여튼!! 재밌게 읽어주세요!!♡
제발 응이라고 해, 루인>0<!!!![건필하세요♡]
응! +_+♡ 제가 대신 말하면 안되나요? [퍽- 또 맞을짓!!] 흐윽 ㅠ_ㅠ 죄송해요. 이제 안할게요. ㅠ_ㅠ [;;]
어머.. ㅇㅁㅇ.. 제발 ........ ㅇㅅㅇ..!!
샤히린님 저도 말대꾸를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