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콜이란 영화를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경영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금융, 투자 쪽 지식이 전무하여
궁금한 것들 질문좀 드리려고 해요.
1. 회사가 위기에 처한 배경에는 MBS(담보부 증권)이라는게 문제가 되는데 이게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요.
초등학생한테 설명하 듯 설명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ㅜㅜ
영화 내용은 MBS를 바탕으로 투자회사가 큰 수익을 올리는데 리스크 관리부서에서 채권의 가치를 잘못 판단하여
큰 손실을 입을것이 100% 예상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날 장이 개장하자마자 싼 값에 채권을 모두 털어버려서
회사는 생존하지만 그 손실은 다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안게 되고, 그 결과 큰 불황이 예상되는 내용입니다.
정확히 MBS가 무엇이고, 왜 이게 문제가 된건가요?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채권을 빚을 내서(레버리지 효과) 구매한 후에 이 채권을 담보로 다시 유가증권(채권 및 금융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여
현금 확보(자금의 유동성 확보) 및 확보한 현금을 이용하여 재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것. 인가요?
그런데 회사에서 처음 구매한 채권들이 부실채권이었다면
(예를 들면 부동산 관련 채권(?)을 구매하였는데 부동상 가격이 폭락하여 채권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등)
결국 빚을 내서 구매한 채권들에 대한 손해도 막심하고,
그 채권을 담보로 해서 만든 새로운 금융상품들에도 문제가 생겨 감당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기는 건가요?
2. 많은 파생상품, 보험, 금융상품들이 주식시장에 존재하는데요. 영화에서는 마치 이게 제로썸 게임인 것 처럼 설명하더라구요.
얻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도 있다.
물론 주식, 파생상품들이라는게 리스크가 존재하는 투자다 보니까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걸 제로섬 게임 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건가요?
불가능하지만 모두가 예측을 제대로 하여 수익을 남기는 투자를 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사람은 없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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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영화에서 나오는 투자회사는 D이겠네요. C가 발생한 유가증권을 바탕으로 수익을 올리다 기초자산의 가치가 폭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팔아버린 거네요. 이렇게 생각하는게 맞는건가요?
sanspurs님/ 궁금한게 몇개 더 질문 드립니다. 나중에 확인해주시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영화에서는 투자회사가 처음에는 기초자산의 리스크를 잘못 평가하여 유가증권을 구매하여 수익을 올리다 기초자산의 리스크를 확인하였고, 곧 주식시장도 이 사실을 알거라는걸 알죠. 그래서 미리 선수쳐서 유가증권을 팔아버리는데 그 과정이 윤리적으로 잘못된건가요? 일단은 현재 1달러 가치의 자산을 90센트에 판다면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미래가치가 70센트도 안될거라는 정보를 알면서 판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개미들을 상대로 하는 행동 아닙니까?
제 질문은 1. 투자회사가 미래가치가 휴지조각에 가까운 유가증권을 개미들에게 팔아버리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면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이 명제 앞에서 윤리적으로 당당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다른 질문은 개미들이 투자를 할 때 기관투자자들보다 자금 및 정보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투자를 하는 건데요. 카드판에서 자금이 턱 없이 부족하고, 상대방은 다음 카드패를 나보다 훨씬 잘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카드 도박은 하면 안되지 않습니까? 개미들은 무조건 손해를 본다는 공식이 성립하는거 같은데.. 그럼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이건 질문이 유치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제 지인 중 한분이 스카이 중 한 곳 경제학과 나와서 직업이 개인투자로 bmw를 타고 다니던데 (수익률은 모릅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나요? 1% 케이스인가요?
추가로 질문하신 것에만 경험에 한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본문의 글은 이론적인 거라면, 추가질문은 보다 복잡한 시각이 얽혀있어서...
개미들도 분명히 수익은 냅니다.
스포츠토토하듯이 하면 백프로 망하구요.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을 정확히 아는 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보조지표보고 거래도 해봤는데, 왜 '보조'인지만 절실히 깨달았죠.
결론은, 자기가 '투자'를 하는지, '투기'를 하는지 항상 반성을 해야하는데,
제 주변을 봐도 넷상에 자신을 '증권쪽 일하는'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 대부분 아무 분석없이 그래프보고 단타치는 사람들입니다.
투자는 회사에 자금을 대고 배당수익을 얻는게 기초 개념이니,
얼마나 멀리 내다보고 고심해서 매수를 해야하는지는 아시겠죠?
만약, 주식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신다면 곧 알 수 있겠지만,
정보를 많이 가진 상대는 나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지만 그 움직임조차 숨길 수는 없어요.
그래서, 중소형주는 000을 보고, 대형주는 000을 보고 거래하라는 말도 있죠.
가끔, 대학생알바들 쓰면 '주식대박'얘기하는 친구들 있는데, 뭘보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좀 안타깝더라구요.
대박꿈은 꾸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손톱만큼도 노력을 않는 ...
출근 직후라 글이 좀 두서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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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신가요? 제가 하는 쪽 일이 ABS쪽 일인데 대신 다 설명해주셨네요 ㅎㅎ
sanspurs님/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ㅜㅜ 덕분에 많은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무식해서 다시 한번 확인 받고 싶은데 한번만 더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이게 2008년 미국 부동산 버블 때 생긴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 2008년 공황상태가 나온 이유가 sanspurs님 말씀대로라면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담보인 부동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가증권? or 채권?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그럼 또 현금이 굴러 들어올 테니까 그 현금을 바탕으로 또 열라 수익을 낸다.
이게 은행 그리고 투자회사에게는 완전 좋은 찬스다. 은행은 돈 빌려주고 이자 받으니 좋아, 주택을 담보로 해서 유가증권 만들어 판매하여 생긴 돈으로 또 돈을 굴리니 일석 이조가 된다. 그런데 일석 이조가 아니라 그 돈을 굴려 또 파생상품 만들고, 다시 채권을 구입해 다시 파생상품 만들고 이런 식으로 돈을 열라 굴릴 수 있다.
결국, 투자 회사 자본은 100원 이고, 은행에서 주택담보 가치는 100원이라도 실제로는 1,000만원을 굴려서 수익을 내는 것 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동산이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초자산의 가치 하락) 이를 바탕으로 나왔던 수 많은 파생상품들 가치도 폭락하고,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기
바쁘고, 결국 현금이 없는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들은 파산을 선언한다. 그럼 거기에 투자했던 개인들과 외국의 여러 투자회사들도 같이 폭망하는 연쇄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이게 바로 2008년 미국 부동상 공황이다. 제가 이렇게 이해한게 맞는 건가요?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금요일 되세요.
네 그래서 쉽게 말해 훅가는거죠. 특히 부동산담보부 채권 같은 경우 은행이 유동화시켜서 넘기면 받아주는 유동화전문회사는 파생상품으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근데 대게 수익에 관해 우선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1순위 수익자의 경우(대게 은행의 계열사인 투자회사) 투자금을 모조리 날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하지만 주도하는 주관사들은 리스크가 엄청납니다
미국의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리만 등의 파산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의 경우,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포함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21세기 초반 찾아온 경제 호황으로 미국 전체의 현금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물가가 뛰기 시작합니다. 그 중 거품이 끼기 시작했던게 부동산입니다. 캘리포니아 LA지역의 경우, 마침 재개발 시즌을 맞은 땅들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합니다. 30만 달러짜리 집이 3년만에 60만 달러가 됐으니 그 성장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이 상황을 지켜보던 미국의 중산층이 부동산을 통해 재산 증식을 시도하게 됩니다. 30만 달러짜리 자기 집이 60만 달러가 됐으니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부동산을 또 삽니다. 혹은 자기 직장이나 임금을 담보로 걸고 집을 삽니다. 여기서 짚고가야할 것이 주택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재정상태나 신용상태는 상당히 건전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주택 대출은 최소가 20년 상환, 그 이상을 걸고 가는 것이니까요. 근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정상태나 신용상태가 일반적인 중산층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주택 구매를 희망하게 됩니다. 여기서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했거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주민들도 주택 대출(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습니다. 이것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입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발표되자 전국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몰렸고, 은행들은 대출을 시작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자신의 직장과 600점대 신용등급(600점대는 최고등급이 아닙니다. 700에 가까울 수록 신용도가 높고 500에 가까울수록 낮습니다)을 가지고 20~40년 상환 대출을 받아 최소한의 보증금을 넣고 한달에 2000~4000달러의 분납금을 떠맡는 형태였습니다. 미국 국민 평균 소득이 3만 5,000달러가 안되므로, 한달에 2,000달러만 해도 1년에 2만 4,000달러를 책임져야 하는 쉽지않은 대출이었지만 경제가 좋을때는 2,000달러가 문제가 아니었고, 주택 가격이 뛰었으니까 별 문제가 안됐죠. 근데 경기가 하락하면서 유동성에 위기가
옵니다. 회사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회사들은 1. 고액연봉자 2. 단순직 근로자 위주로 감원을 실시합니다. 이에 따라 자신의 고액 연봉을 믿고 비싼 주택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돌려 한달에 4,000달러 이상의 분납금을 책임지던 사람들과, 주택을 구입할만한 신용 등급이나 재력상황이 되지 않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돌려 억지로 주택을 샀던 저연봉 단순직 근로자들이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갑자기 주택시장에 물량이 풀립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불안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매도세에 나섭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합니다. 그 와중에 계속된 경제 악화로 나가떨어지는 중산층이 증가합니다. 부동산 붕괴는
경제 위기를 가속화 시킵니다. 그 이후는 두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전개가 되어버립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붕괴가 왔는고 하니, 짧게는 100m에서 길게는 수백m에 달하는 미국의 '한 블록' 안에 입점한 가게 5개 중 1~2개 이상이 지난 5년 내에 나가떨어져버립니다. 실업률이 10%이상으로 치솟고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는 한때 실업률이 13%에 달합니다.(경제가 아무일 없다 가정했을때 이상적인 실업률이 2~3%이므로 얼마나 심각한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현재에도 미국 경제는 쉽게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상황이 이러하네요.
로단테님, 슈팅님/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넷 검색도 해보았지만 여기서 얻는 정보가 훨씬 양질의 정보네요. 영화 한편으로 궁금했던 담보부채권, 그 당시 미국의 상황, 금융회사들의 문제 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진콜을 보고 검색해보면서 알게 된건 too big to fail, wall street(money never sleeps)등 2008년 당시 경제불황과 금융회사의 문제들을 다룬 영화들이 꽤 나왔네요.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였군요. 금융회사 CEO들 자살 안했나 몰라요. 이때..ㅜㅜ. 결국 이 문제의 근원은 경기가 호황이라고 해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부동산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 책임이 첫 번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당시 경제가 호황이었고, 부동산 거품이 꺼질거라는 걸 예측하지 못한 문제도 있지만. 경제 호황일 때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주고, 그 부동산을 담보로 또 파생상품을 만들어 돈을 만들고, 그때는 금융업계도 일반 시민들도 좋았겠네요.
그런데 경제 불황이 오자 무분별한 투자는 걷잡을 수 없는 빅엿이 되어 돌아왔군요. 그 빅엿은 또 다시 미국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 빅엿으로 돌아왔구요...
두번째 질문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한쪽이 이득보는 확률이 높은 게임이 되긴 하지만 그것이 제로섬은 아닙니다.
주식은 배당이 있고 채권(MBS 포함)은 쿠폰이 있기 때문에 제로섬은 아니죠. 기관과 개미 투자자가 동시에 A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5퍼센트의 배당을 받았다면 둘 다 모두 5퍼센트의 자본손익을 거두었기 때문에 제로섬은 아닙니다.
다만 이에 연계된 파생상품인 선뮬 옵션 등은 제로섬이 맞구요.
주식 자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지만 파생상품인 선물, 옵션등은 제로섬 게임이란 말씀이죠. 답변 감사합니다.
이건 진짜 마지막 질문입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들 모던 체이스, JP모건 등과 같은 회사는 우리나라 국민은행, 신한은행 처럼 일반 은행의 역할도 수행하나요? 아니면 오로지 투자회사로서만 존재하는건가요? 이건 정말 무식한 질문인데.... ㅜㅜ 왜냐하면 또 영화 대사 중에 미국이 과거에는 일반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 했는데 이제는 법이 바뀌어서 다 같이 할 수 있다고 한 거 같아서요..
일반적으로 미국의 은행은 일반은행과 투자은행이 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일반 은행은 체이스 은행이라고 부르고, JP모건은 투자회사? 은행? 이지요. 한 그룹내 업무에 따라 두개의 법인이 있거나 아니면 겸업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