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년된 왕좌, 362년된 왕관… 英 찰스3세 시대 연다
오늘 ‘70년만의 국왕 대관식’ 열려
한덕수 총리 등 203개국 축하사절
6일(현지 시간) 열리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을 앞두고 런던 전역이 대관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들떠 있다. 런던 중심부에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쓸 ‘성 에드워드 왕관’ 대형 모형이 설치돼 있다. 1661년 제작된 이 왕관은 국왕 대관식 때만 쓰이는 상징적 왕관이다. 런던=AP 뉴시스
영국 찰스 3세 국왕(75)의 대관식이 6일(현지 시간) 수도 런던에서 열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영국에서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이다. 지난해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국왕에 즉위한 찰스 3세로서는 약 8개월 만이다.
같은 날 ‘더 몰’ 대로에서는 신호등을 임시 해체하는 등 행렬 준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국왕 부부가 6일 약 2.3km 행진 끝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하면 오전 11시(한국 시간 오후 7시)에 대관식이 시작된다. 행렬에는 왕실 근위대 및 영국과 영연방 군인 6000여 명이 참여한다. 런던=AP 뉴시스
대관식 행렬 시작점인 버킹엄궁 앞에서 4일 구경 인파가 행렬을 잘 내다볼 수 있는 자리에 텐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부부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60주년을 기념해 2012년 제작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다.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들이 호위하는 행렬은 ‘더 몰’ 대로를 거쳐 약 2.3km 행진한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보다 행진 거리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 등 사회 분위기를 감안했다.
오전 11시(한국 시간 오후 7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대관식에는 정상 100여 명을 비롯해 전 세계 203개국 주요 인사 2200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에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1308년 에드워드 1세 대관식 때 의자 대신 사용한 ‘운명의 돌’이 들어가는 대관식 의자. 런던=AP 뉴시스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한 뒤 715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대주교가 씌워 주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머리에 쓰게 된다. 1661년 제작된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같은 각종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무게는 2.23kg. 찰스 3세 손자 조지 왕자 및 커밀라 왕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손자 손녀들이 명예 시동으로 나선다.
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