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들어 유난히 추웠던 그 며칠의 마지막날 2005년도 신년회 참석을 위해서 종로 시골집으로 행합니다.
가는 길에 오랫동안 만남의 장소였던 YMCA 정문 앞을 지납니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옹기종기 모여서 누군가를 기다리고들 있습니다. 정문 옆에 화려하게들어선 빵집과 시계가게가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YMCA정문이 유난히 서글퍼 보입니다.
벌써 17년동안 일년에 몇차례씩 드나드는 골목으로 접어듭니다. 이 골목을 다닌지도 벌써 17년이 지났지만 동아리 사람들과 건너편 종로에서 만난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코아아트홀”로 영화를 보러 갈 때를 제외하고는) 이젠 저 건너편에 무엇들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종로서적은 기억합니다.)
요즘에 왠만한 음식점들은 한두번씩 방송 맛자랑 프로그램에 방영되곤 하듯이 이곳 시골집도 VJ특공대에서 소개된 것을 대문짝만하게 붙여 놓았다. 예전엔 예약을 하지않으면 빈방도 없었는데 요즘은 예전같지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시골집 정문 앞에 서니 온갖 상념들이 사라지고 정겨운 맘만 남게 된다.
조금 이른시간이었지만 신임 회장님이 자리를 잡아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예의 세트메뉴를 주문하고 소주 한두잔을 기울이고 있으니 하나둘씩 정겨운 얼굴들이 들어온다.
언제나 이곳의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 곳에 세트 메뉴는 1) 안동사발문어, 2) 불고기, 3) 모듬전, 4) 홍어회무침, 5) 술국으로 구성되어있다.
정갈한 맛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점의 옛맛은 그대로 지켜져 오고 있는 것 같다. 이곳 세트메뉴의 특징은 주문의 편의만을 고려했을뿐 가격은 모두 정가를 받는다는데 있다. 롯데리아 세트메뉴랑은 아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화두는 역시나 총무 선출 건이다. 총 8명이 모였는데 (중현, 주한, 경주, 성철, 준영, 흥섭, 재원, 봉조) 모두들 나름대로 잘 할 수 있다고 경주형을 설득해본다. 하지만 경주형은 신중의 신중을 기해서 총무를 선임하겠다고 모두 거절한다. 여긴 온 사람들 중엔 맘에 드는 사람이 없나 보다. 시간을 가지고 자발적인 분위기에서 선임을 하겠다고 하니 새로 총무가 되는 사람은 무척 행복할 것이다. 경주형으로부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많은 사랑을 받을 테니…. (이 글을 곧이 곧대로 믿으시는 분은 없겠지요. ^^)
정신없이 떠들다가도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나름대로들 포즈를 취한다. 언뜻 보니 모두 20대 젊은 청춘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 20대는 아무도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추억들로 1차를 마치고 2차 장소로 이동한다. 늘 다니던 빠리가도 없어지고 그냥 길가에 맥주집으로 향한다.
우리 동아리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의 소유자인 달뜨리 형님의 멋진 사진 한방을…. (이날 달뜨리 형이 스스로 3기 OB 기장을 하겠다고 했다.)
한없이 좋아보이는 풍섭이 형도 술취한 김에 한장….
가정에 충실한(?) 짱가와 석가는 먼저 자리를 떴고 남은 형님들과 봉조는 언제까지 마셨는지 모를 일이다. 가끔이나마 갖게되는 이런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첫댓글 울 동아리에서 누가 이런 정성으로 글을 올리겠어? 경주야.....!!!! 재원이 시켜라.....!!!!
맞어 맞어...ㅎㅎ 재원아 수고했다...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사진두 고맙구^^ 근데 역시 디카만큼의 화질은 안나오는구나...ㅜ.ㅜ
고민..고민..중임...하다하다 안되면 다수가 원하는 재원이를 재 지명할수도 있음...흐흐.. 봉조 잘 갔는지..궁금하군..귀엽더군...공부 열심히 해라.. 석가야..소주 3병 더먹고..집에들 갔지.... 2월은 그렇고..3월이나, 4월에 한번 또 보자구...장소는 인천으로 하고..금요일 정도 해서..늦으면 자고 오는 걸로....
태백산의 단군님께서도 재원이를 총무시켜야 된다는 계시를 주셨습니다. 석군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