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추운 겨울보다 화사한 봄이 좋습니다.
어젯밤엔 꼭 샘의 주선으로 밤벙개를 가졌습니다.
셋이 팥죽집을 나와 맞은 편 후식 집에서 늦은 시각까지 영업을 하는 지 확인 후
자리를 잡았지요.
밤 늦도록 시작도 끝도 없는 인생살이를 주거니 받거니.
노래방에 가고 싶었지만
노래방 번호 도우미인 국희 샘도 없고
심수봉의 간드러진 목소리 대역 섬진강 샘도 없고
명 카수 부럽지 않은 뽀빠이 샘도 없고
기를 뺏어야 할 연두 샘들도 없으니
도대체 흥이 나질 않아 주인 눈총이 온 몸에 따갑게 꽂힐 때까지
이바구 운동만 열심히 했지요.
와카 건립 4년만에 몸과 맘이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건 아닌지.....ㅋ
2월 초하루 금요일.
2월은 울 샘들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자제분들의 등록금 납부에다
명절까지 겹쳐 허리가 휘청 휘는 달.
명박이외 정치인들이 각 분야를 넘나들며 불안을 조성하는데
미국, 중국 시장따라 증권시장도 덩달아 춤을 춥니다.
(남편 몰래 암닭 똥집만큼 어렵게 비자금 조성해서 뒤늦게 펀드에 넣었습니다.
완전 새되고 있음돠. 언제나 원금 회복 될런지....ㅠ 풍선처럼 부풀면 큰소리 땅 치고 싶었는뎁.)
증권가만 썰렁한 거이 아니라
밤마다 미금가에 출렁이는 인파들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인적없는 거리가 썰렁합니다.
만원사례를 이루던 식당가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 후문의 '갈비이야기'는 평소엔 순번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한 귀퉁이에 손님 몇과 종업원들이 앉아 잡담만 나누고 있더군요.
파바로티는 당분간 휴업 표시가 걸렸구요.
그래도 오늘 처럼 쨍한 햇빛이 희망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설을 세고 나면 뭔 일이든지 술술 풀리지 않을까 희망을 잃지 맙시다.
담 주 월욜이면 입춘입니다.
봄이 돌아오면 와카초기 당시의 4년 전 기운을 다시 추스려보지요.
성급히 봄을 기다리며....*^^*
들리는 노래는 조영남의 모란동백입니다.
목화.
첫댓글 밤벙개 하셨군요..밤공기 차요..
흐흐흐 또 쨍하고 해뜰날이 있겠지요. 그래도 즐거웠구요. 그대들이 있기에 행복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나가고 싶었는데 서방님이 지방에서 본사로 입성한지가 얼마 되지않아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슴다. 샘들 뵙고 싶었는데....
보라색... 전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특히 연보라를... 빨리 거리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