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 봉래산
빼곡한 편백숲 피톤치드 샤워… 올망졸망 다도해 조망은 덤
국제신문 기사 입력일 : 2020-06-03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나로우주센터 있는 외나로도
- 9000그루 삼나무·편백 삼림욕
- 우주전시관 방문객 몰려 인기
- 원점회귀 약 5.9㎞ 산행 코스
- 이정표 등 많아 길 찾기 편안
- 섬 펼쳐진 정상 풍경도 황홀
전남 고흥군에서 외지인에 가장 많이 알려진 섬이 소록도다. 그러나 2000년대로만 좁혀 본다면 2013년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나로우주센터가 자리 잡은 나로도가 국민 관광지로 급부상해 대단한 인기를 누린다.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불리는 두 개의 섬인데 1994년에 두 섬 중 북쪽의 내나로도와 육지를 잇는 나로1대교가 개통된 데 이어 1995년에는 두 섬을 잇는 나로2대교도 개통됐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승용차로 손쉽게 찾아가는 두 번째 섬 산행지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외나로도 봉래산(蓬萊山·410m)을 소개한다.
봉래산 산행은 시원한 바다 조망도 일품이지만 나로도 편백 숲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산행 후반에 만나는 나로도 편백 숲은 100년 전인 1920년에 조성한 숲으로 현재 삼나무와 편백 9000그루가 남아 있다.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방출된다고 한다. 나로우주센터 우주전시관 관람과 삼림욕을 겸하는 봉래산~나로도 편백 숲 산행은 여름에 들어서는 6월의 산행지로 최고의 코스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봉래산 산행은 나로도 편백 숲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체육공원 쉼터 갈림길을 거쳐 봉래2봉~봉래1봉~봉래산 정상~용송 빗돌~시름재~우주센터·주차장 갈림길~나로도 편백 숲~체육공원 갈림길~나로도 편백 숲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5.9㎞이며 시간은 2시간30분 안팎이 걸리나 빼어난 조망과 나로도 편백 숲에서의 휴식을 생각해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좋다.
산행은 탐방로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시작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이며 탐방로 정비와 이정표 설치가 꼼꼼하게 잘 돼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너른 길을 100m 들어서면 체육공원 쉼터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편백 숲(1.4㎞) 방향으로, 편백 숲만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취재팀은 먼저 봉래산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편백 숲에서 땀을 식히는 코스를 걷기로 했다. 오른쪽 ‘봉래산 정상(2.2㎞)’으로 향한다. 해송과 소사나무, 고로쇠나무가 무성한 숲에 들어서니 바깥과 온도 차가 크게 나 등골이 오싹해진다.
야자 매트 길을 15분쯤 올라 원탁 쉼터와 ‘봉래산 정상 1.5㎞’ 팻말을 지나면서 능선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숲에서 하늘만 빼꼼하게 보이다가 왼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예내저수지와 앞으로 가야 할 나로도 편백 숲, 봉래1봉, 봉래산 정상이 펼쳐진다. 폐쇄된 산불초소를 지나 큰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편백 숲 전망 덱에서 조망을 즐긴다. 봉래산은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4분 정도 더 가면 봉래산 전망 안내판이 세워진 전망대가 나온다. 외나로도, 내나로도, 마복산, 팔영산과 지난주에 소개했던 전남 여수시 낭도 상산, 사도, 장사도, 추도가 보인다. 봉래2봉 정상은 아무런 표시가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큰 바위 전망대가 시원한 조망을 열어준다.
봉래1봉과 봉래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능선을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간다. 이정표만 서 있는 봉래1봉을 지나 정상으로 직진한다. 봉래2봉에서 약 25분이면 봉화대 흔적인 돌무더기가 가득한 봉래산 정상에 선다. 동쪽에는 돌산도, 개도, 금오도, 안도가 가깝게 보이고 서쪽에는 소록도, 고금도, 손죽도, 소거문도, 평도, 광도가 펼쳐진다. 봉래산과 능선을 잇대고 장포산(360m)과 마치산(380m)이 솟았다.
하산길은 동쪽 시름재 방향이다. 소사나무 터널을 통과한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고사한 소나무를 기리는 용송 빗돌을 지나 정상에서 25분이면 시름재에 내려선다. 왼쪽 편백 숲 방향 임도를 30m 내려서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을 빠져 나간다. 시름재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다시 만나 왼쪽으로 100m를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는 우주센터 방향 대신 왼쪽 무선국 방향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삼나무와 편백 숲 터널이 시작된다. 밑둥치 둘레 2.5m, 높이 20m인 삼나무와 편백이 빼곡한 숲에서 크게 숨을 들이켜 본다. 10분이면 편백 숲을 통과한다. 봉래산 허리를 돌아가는 탐방로를 따라 20여 분 가면 체육공원 쉼터 갈림길을 지나 봉래산 게이트를 통과해 산행을 마무리한다.
# 교통편
- 전남 고흥터미널~나로도
- 군내 버스 갈아타기 불편
- 당일 산행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은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전남 고흥터미널로 가서 다시 나로도 터미널로 가는 군내버스를 바꿔 탄다. 나로도 터미널에서 오전 7시10분, 10시20분, 오후 1시20분, 5시10분에 나로우주센터 전시관이 있는 예내행 버스가 출발한다. 봉래산 나로도 편백 숲 주차장 입구인 예내고개에는 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나로우주센터 전시관 앞에서도 봉래산 산행이 가능하다. 원점 회귀 산행인 데다 나로 우주센터 전시관 관람을 계획한다면 승용차 이용이 편리하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산 212-14 ‘외나로도 편백 숲’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초록향기 외나로도 봉래산 삼나무숲
서울신문 기사 입력일 : 2006.03.09.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3월초인데도 서울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남쪽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겠지. 급한 마음에 자동차를 몰고 무작정 남쪽으로 달렸다. 7시간 만에 도착한 곳이 전라남도 고흥반도.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이름 모를 섬들. 산구비를 돌면 낯선 이방인을 맞아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포구가 따뜻하게 반긴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고깃배들의 힘찬 모습, 아직은 좀 차갑지만 갯 냄새 가득한 바닷바람에서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가득하다. 전남 고흥에는 아기자기한 갯가의 바위를 비롯, 연초록 숲이 가는 곳마다 발목을 잡는다. 화려한 봄꽃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봄햇살과 푹신푹신한 흙이 가득한 ‘섬속의 숲’나들이는 지금이 제철이다. 멀다고 망설이지 말고 사랑하는 애마(?)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남도의 숲으로 봄냄새를 맡으러 떠나보자.
고흥반도가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13번째인 인공위성 발사대가 설치되는 나로우주센터의 건립계획이 발표되면서다. 하지만 고흥에는 우주센터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삼나무숲’과 ‘상록수림’이다. 도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보다 유명한 것이 숲이라니….
# 원래 이름은 나라도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羅老島)는 연륙교와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외나로도까지는 내나로도를 징검다리 삼아 두 개의 다리를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조선시대까지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많아 나라의 섬이란 뜻으로 ‘나라도’라 불려왔다. 그러다가 일제시대에 우리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정체불명의 이름인 ‘나로도’로 바뀐,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나로도는 남해안에서 ‘삼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어장. 일제시대에는 이 곳에서 잡힌 삼치와 각종 물고기를 전량 일본으로 빼돌리기 위해 400여 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산 자원이 고갈돼 삼치가 예전처럼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풍어를 이룬다.
고흥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은 외나로도 봉래산 자락에 있는 ‘삼나무 숲’이다.
# 숲속의 바다, 바다속의 숲
외나로도 봉래산은 비록 해발 410m의 낮은 산이지만 건립 중인 우주 센터를 품에 앉고 정상에 서면 사면에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망이 좋은 산이다. 또한 운이 좋으면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한반도의 남쪽은 남쪽인 것 같다.
봉래산 정상에서 동쪽을 내려다보면 겨우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 숲이 보인다. 바로 삼나무숲이다. 일제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으로 무려 20만여 평에 80년 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 그루가 자라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경남 함양의 상림숲이나 전남 장성의 축령산보다 더욱 잘 보존돼 있다. 삼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첫번째가 봉래산 산행의 시작점인 통신 중계소에서 봉래산 정상, 시름재, 삼나무숲을 거쳐 다시 통신 중계소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두번째가 우주센터가 건립 중인 예내리 예당마을에서 삼나무 숲만 보고 오는 30분 코스. 자신의 일정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 아름다운 봄의 교향곡
예내리 예당마을에서 꼬불꼬불 산길을 10여분 승용차로 오르자 갑자기 커다란 나무숲이 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나무들이 모여 있다. 거대한 크기의 나무에 압도당해 ‘거인의 나라’에 온 것처럼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입구에 들어서자 공기부터 확 다르다. 향긋한 나무의 냄새,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멀리 온 보람이 느껴진다.
숲으로 들어서자 말그대로 자연이 빚어낸 ‘위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파란 하늘 끝에 닿을 듯 쭉쭉 뻗은 삼나무,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연촉록의 나뭇잎, 그 사이를 정신 없이 뛰어노는 청설모와 다람쥐.‘푸드덕’하며 이방인의 침입을 알리는 꿩…. 게다가 연초록의 나뭇잎을 살짝 비켜 얼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하얗고 투명한 봄햇살. 잿빛 도시와는 전혀 다른 낙원이었다. 중간중간에 만들어 놓은 의자가 있었다. 얼른 앉아 눈을 감고 잠시 쉬었더니 온갖 자연의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한 20여분을 걸었다. 길이 환해지며 숲이 끝나고 멀리 아름다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삼나무숲을 즐겨도 좋고 내친김에 봉래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도 권할만하다.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산행이라기보다는 걷는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안내 표지가 만들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 당집이 있는 나무숲
외나로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숲이 있단다. 궁금했다. 얼마나 멋있고 보존 가치가 있기에 숲이 천연기념물 362호로 지정되었을까.
나로도 해수욕장으로 달렸다. 바닷가에 우뚝 버티고 있는 초록의 숲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숲이 얼마나 우거졌는지 한낮의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숲속은 컴컴해 늦은 오후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
상록수림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 물고기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원래 주변에도 숲이 무척이나 우거졌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약 4000평정도의 숲만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상록수림으로 난대림상(暖帶林狀)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구실잣밤나무 등 16종의 상록활엽수가 수관(樹冠·나무가 우거져 줄기 윗부분에만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상태)을 이루고 있다. 개서어나무 등 23 종의 낙엽활엽수와 개머루 같은 덩굴식물 등 수많은 식물이 살고 있는 식물의 보고로 손꼽히는 곳이다.
300년 넘는 나무들이 즐비한 숲은 주민들에게 신령스러운 존재로 믿어진다. 상록수림의 가운데에는 말에게 제사를 지낸 마신당과 당묘가 있다. 마신당 안에는 나무로 깎아 만든 말이 있어 정초에 제를 올린다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얼마나 사람들이 숲을 못살게 굴었는지 해마다 훼손이 심해 지금은 숲을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보존에 힘쓰고 있다. 숲을 돌아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푸름
아름드리 거목들이 항상 푸름을 지키고 있는 금탑사의 비자나무숲은 고흥에 숨겨진 보석. 천등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금탑사는 자동차로 올라간다. 차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가보자. 숲 바닥에 나뒹구는 갈색의 잎들 사이에서도 봄전령이라는 쑥, 냉이, 달래 등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금탑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7세기 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당시에 금탑(金塔)이 있어 금탑사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04년(선조 37)에 증건축했다.
금탑사를 둘러싸고 있는 비자나무숲은 사찰 창건 후 300∼400년이 지난 1700년 이후에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30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민족의 역사를 굽어보고 있던 비자나무들은 광복과 6·25전쟁을 겪으며 잘려지고 훼손되는 수난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금탑사와 고흥군에서 비자림 내 모든 나무에 번호표를 붙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곳의 비자나무들은 높이가 무려 9∼14m, 둘레가 1m가 넘는 등 세월의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비자나무림 주변의 숲에는 율곡 이이의 부친이 호환(虎患)이 두려워 심었다는 나도밤나무가 있다. 또 푸조나무, 비목 등 갖가지 나무들이 살고 있으며 참취, 나비나물, 꿩의다리아재비 등이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고흥반도 끝에서 만난 삼나무향·쑥향
글 신준범 차장대우
Copyrights ⓒ 월간산. 입력 2020.11.06.
100년 된 삼나무숲 품은 외나로도, 정상 하늘정원에 꽃 만발한 애도
100년 수령의 거목 삼나무숲이 있는 외나로도 봉래산. 정상이 BAC 인증지점이다.
외나로도
국내 최대의 삼나무숲!
낭도 인근 섬들은 지난 4월호에 소개한바 있어 고흥의 BAC 인증섬을 소개한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는 국내 최초의 우주센터가 있는 섬이다. 고흥반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으며,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를 묶어 나로도라고 부른다. 내나로도는 1994년 380m의 연륙교가 생기며 육지가 되었고,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를 잇는 450m 다리는 1995년 준공되었다. 육지와 연결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외나로도는 다도해의 숨은 진주라 불릴 정도로 해안절벽이 수려하다. 해안선은 화려한 바위가 많지만 최고봉 봉래산(410m)은 푸근한 육산에 가깝다. 화려한 바위산이 많은 남도에서 봉래산이 주목 받는 것은 독보적인 삼나무숲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경 일본인들은 봉래산 자락에 20여만 평 규모의 삼나무숲을 조성했다.
키 30m, 수령 100년 이상 된 울창한 삼나무숲은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오직 봉래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드리 숲인 것. 삼나무 3만여 그루가 검은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BAC 인증지점은 봉래산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우주센터도 보인다. 산행은 애내고개 인근의 무선기지국 주차장에서 시작해 봉래1~2봉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시름재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 있다. 총 6㎞이며 2~3시간 정도 걸린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정규 등산로만 이용 가능하며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어 있다.
애도
공중화원 자랑하는 쑥섬
쑥이 많아 쑥섬이라고도 불리는 애도는 면적 0.32㎢(9만7,000평)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바다에 솟은 하나의 작은 산이며 마을은 산 아래 작은 평지에 있다. 애도는 500여 종의 나무와 30여 종의 야생화가 자라는 식생의 보고寶庫다.
특히 당산 숲에는 동백나무, 육박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수 아름드리 고목들로 울창한 원시림이 있다. 온전히 보전된 난대 원시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누리상을 받았다. 섬 정상에는 하늘정원이 있어, 연중 300여 종의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천상 화원인 것. 묵정밭을 화원으로 가꾼 것은 중학교 교사인 김상현씨 부부로 알려져 있다.
BAC 인증지점은 해발 83m의 정상이다. 높이는 낮지만 경치의 화려함은 낮지 않다. 당산을 지나 섬 정상에 가까워지면 다도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섬에 배가 닿으면 이정표 따라 걷기를 시작할 수 있으며, 외길이라 길 찾기는 쉽다. 2시간 정도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1960년대는 약 70가구가 살았으나 지금은 14가구 정도가 산다. 북쪽에 위치한 마을의 대부분이 돌담에 의지해 있다. 골목길의 폭도 겨우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다.
옛날 어업이 성황을 이뤘을 당시 애도는 인근에서 가장 부유한 섬이었다. 당시 대다수가 그물로 고기를 잡았으며 조기·갈치·민어·병어·삼치·새우 등이 사철 잡혀 돈을 가마니에 담고 다닐 정도였다. 그래서 별명이 ‘돈섬’인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나로도 여객선착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쑥섬행 배가 운항하며 5분 정도 걸린다. 정원 12명의 소형 여객선이며 승선자가 많으면 계속 왕복한다. 왕복 배삯 2,000원, 섬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
입장료에는 마을발전 기금과 하늘정원 입장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외나로도 봉래산 산행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