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6억 달러 문화예술 산업... 15만 일자리 사라질 수도
"경제 불확실성" 이유 존폐 갈림길… 추가 취소 도미노 우려
BC주의 대표 문화예술단체들이 생존을 위한 대규모 공동행동에 나섰다. 바드 온 더 비치(Bard on the Beach), 베이스 코스트(Bass Coast), 혼다 셀러브레이션 오브 라이트(Honda Celebration of Light), 이탈리안 데이 온 더 드라이브(Italian Day on the Drive) 등 수백 개 단체가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과 스펜서 찬드라 허버트 관광예술문화체육부 장관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주요 행사 주최 측은 BC주 축제행사기금 갱신이나 대체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캐나다인들의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지역 축제와 행사의 존속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10년 역사의 밴쿠버 벽화축제는 지난 1월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수년간의 재정난과 조직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정이었다. 밴쿠버 아일랜드 음악축제와 세인트 패트릭 데이 축제도 올해 개최를 취소했다.
밴쿠버 포크 페스티벌은 존폐 기로에 섰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BC주 문화예술유산 분야는 연간 86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15만 명이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는 BC주 전체 노동력의 5.4%에 해당한다. 문화예술계의 붕괴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기대했으나, 밴쿠버 국제오토쇼와 포뮬러 E 레이싱 등 대형 행사들이 취소됐다.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업계의 재정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주정부는 2021년 이후 약 8천만 달러를 축제행사기금으로 지원했다. 이 자금은 행사 재건과 관광객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됐다. 하지만 현재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모든 부처의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고 있다.
관광예술문화체육부는 공공자금의 효율적 사용과 경제 성장을 위해 기존 프로그램들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BC주 전역의 축제와 행사 지원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사회 화합을 계속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계는 지난 신민당 재선 캠페인에서 약속했던 '안정적인 연간 지원' 공약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재정 지원 없이는 더 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BC주의 문화예술 행사들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활력,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재능과 전통을 기념하고 BC주의 특색을 반영하는 독특한 플랫폼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 존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