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13 화 맑음
우리 삶이
마음 먹은대로 척척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경쟁하듯 열심히 잘 달려가고 있는가 싶을때
넘어져 마음과 몸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니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누누이 들고 자랐지만 고개가 숙여지는 커녕 자꾸만 고개를 든다.
아직 영글지 않아서 불평과 불만이 툭툭 튀어나오고
남에 것이 더 크게 보이고
왜 나만 언제까지하는 생각이 압도적이고
이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던져버리기를 매번 반복에 반복만 거듭하고 있지만
이런 삶도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삶이 분명하거늘
다름의 인정이 아직도 혼란속에 헤메고 있다는 것이다.
열매마다 익어가는 속도와 색이 다르듯
빨갛게 노랗게 검게 완숙 되기까지
익어가는 기다림의 시간이 더해해져야
달고 시고 짙은 향을 맛 볼 수 있지 않는가?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나와 다른 삶이라고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아이들이 잘 하는 일을
나이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눈이 노안이라 안 보인다
귀가 직업병이라서 안 들린다
기억력이 떨어져서 안 된다.
나열해보니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더 많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때는 젊음을 앞세워서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한
어리석은 날도 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알아차려도 안되는 것들
사람의 수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나무들을 보면서 숙연해지면서도
단 한번 왔다가는 세상이라고
아프지 않고 더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인간은 백세시대를 외치고 있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과 오래 산다는 것은
개념이 다른 것이다.
여기에는 몸건강보다 정신건강을 더 오래도록
유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죽음이 어디 있는가?
살만큼 살았다는 삶이 어디 있는가?
그냥 살고 그냥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니겠는가?
노사연의 바램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날까지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
잘 걸어서 온 길
걷는 것을 멈추게 한 이틀 전 아침
마당에서 뜬금 없이가 아니다
전기 충전이 완충이 다 된 것을 보고도
내차가 아니라서 하기 싫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는 것이 그만 두꺼운 충전기 줄을 사뿐히 넘지 못하고 넘어진 나는 얼마 간
운동화를 신을 수 없을 만큼 발가락을 다쳐서니
감사보다 미움이 실려서 일어난 일이 분명하다.
다친 후에야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차로 이동한다
다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참 어리석은 행동을 한 내탓이로다
나를 두드려보자
지금까지 잘 살아온 삶이든
못 살은 삶이든
타인의 삶이 아니라
다 내삶이다
지나간 것에
내것이 아닌 것에 연연하지 말고
남은 시간 감동 주고 감동받는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이 삶도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삶을 한번 살아보아도 괜찮다.
나 아닌 타인들의 편익을 위해
더운날 도로에서 수신호를 해 주는 일
가벼웠던 손수레에 재활용 박스 차곡 차곡
공사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고 거대한 기계소리를 들을 수도 볼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감사할 일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다.
농학과 황인영총무님 시부모님상
부고를 현옥샘한데 전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