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보다 좋다고 소문났어요" 400년을 지켜온 한옥 전통마을 당일치기 가능한 인기 여행지
0조회 3,1732026. 6. 3.
대구 옻골마을=400년 흙돌담길 따라 걷는 조선
양반가의 기품”
대구 옻골마을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팔공산의 남쪽 자락을 따라 차를 몰다 보면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고즈넉한 풍경이 깊어집니다. 그러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색다른 정취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에 자리 잡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 한옥 마을, ‘옻골마을’입니다.
1616년 조선 광해군 시절 학자인 대암 최동집 선생이 터를 잡고 정착한 이후, 그의 후손들인 경주 최씨 대암공파 일가가 대대로 모여 살아온 유서 깊은 집성촌인데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4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옛 선비들의 생활공간과 전통 가옥의 구조를 사실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옻골마을의 역사적 서사와 알찬 탐방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옻나무 숲의 역사와 경주 최씨 문중이 지켜온 천년의 약속
대구 옻골마을 한옥 전경/출처: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마을의 이름인 '옻골'은 과거 마을을 둘러싼 주변 산과 들에 옻나무가 유난히 많이 자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자로는 옻나무 칠자를 써서 '칠동'이라고도 불렸는데요.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20여 채의 한옥에는 여전히 최씨 가문의 후손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전통의 맥을 튼튼하게 이어가고 있어,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특히 명품옻골 1616 협동조합은 경주 최씨 대암공파의 자손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입니다. 종중원들이 지난 400년의 역사를 전승하고 마을을 지키며 앞으로의 1,000년을 준비하고자 지난 2019년 5월 뜻을 모아 결성했는데요. 전래의 풍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마을 초입에 마련된 홍보관에서는 마을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과 문중의 가계도, 주요 문화재 정보 등을 시각 자료와 함께 제공하며 관람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팥빵과 전통 음료가 있는 ‘카페 모미’와 투명 돔 텐트의 ‘카페 회낭’
마을 안에는 옛스러운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정겨운 한옥 카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대구 옻골마을 카페 풍경/출처: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카페 모미: 넓은 잔디밭 정원과 테라스를 갖춘 현대적인 목조 건물로, 넓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정원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전통차부터 커피와 시원한 음료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향긋한 음료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연팥빵'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인기 메뉴입니다.
카페 회낭: 마을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깔끔한 단층 건물의 카페입니다. 야외 테라스 공간이 넉넉하여 팔공산 자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기 좋습니다. 특히 넓은 마당 한편에 설치된 '투명한 돔 형태의 텐트 좌석'은 쌀쌀한 바람을 피하면서도 투명한 창 너머로 마을의 돌담과 꽃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포토존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최인영
선생의 생가 ‘화전고택’
대구 옻골마을 화전고택/출처: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카페들을 지나 작은 하천 위로 놓인 나무 데크 다리를 건너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옻골마을의 깊은 역사와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화전고택’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옻골마을 입향조인 최동집 선생의 12대손이자,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 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최인영 선생의 생가입니다.
최인영 선생은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사재를 털어 농민들을 위한 거대한 저수지를 축조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어 공간이 주는 울림이 더욱 깊은데요. 원래는 규모가 훨씬 큰 저택이었으나 6.25 전쟁을 겪으며 사랑채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후 2014년에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지금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선비 정신이 깃든 ‘효제사’와 절제된
양반 가옥의 미학
대구 옻골마을 돌담길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화전고택을 나와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옻골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아름다운 흙돌담길이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반듯하게 다져진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담 위로 가지런히 얹힌 기와지붕과 정성껏 가꿔진 싱그러운 정원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이 꽃길을 따라가면 경주 최씨 문중의 선비 정신이 깃든 '효제사'와 '경의당'을 연이어 마주하게 됩니다. 단단한 기와집 형태의 효제사는 조상을 모시고 효와 우애의 기본 도리를 기리던 공간입니다. 문중의 대소사를 논의하던 강당인 경의당은 굵고 튼튼한 나무 기둥과 넓은 대청마루, 목조 창살, 처마 밑의 큼직한 한자 현판들이 어우러져 조선 시대 양반 가옥 특유의 절제되고 기품 있는 멋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대구 옻골마을 이용 정보
대구 옻골마을 입구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소재지: 대구광역시 동구 옻골로 195-5 (둔산동)
이용 시간: 상시 개방 (연중무휴)
입장 요금 / 주차 요금: 전면 무료 운영
주차 시설: 마을 전용 주차 공간 완비
핵심 명소: 화전고택, 효제사, 경의당, 카페 모미, 카페 회낭, 흙돌담길, 징검다리 개울
체험 프로그램 안내 (이용요금 각 15,000원): 다식체험, 한복체험, 서당체험, 여러 가지 민속놀이 체험 가능
한옥스테이 안내
이용 시설: 200여 년 된 고가옥 활용 (춘재, 금전고택, 겸헌고택, 백불고택, 화전고택)
시간: 입실 15:00 / 퇴실 12:00
※ 객실별 요금이 상이하므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공식 안내 및 문의: 053-983-1040
주차 및 관람 동선 팁: 마을 초입에 전용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마을을 둘러보기 전 주차장 인근의 홍보관에 먼저 들러 내력과 안내지도를 가볍게 숙지한 뒤, 카페 모미를 거쳐 화전고택과 흙돌담길, 그리고 가장 안쪽의 전통 정자와 개울길 순으로 동선을 잡으시면 겹치는 발걸음 없이 짜임새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구 옻골마을 숲길 산책로/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백년이 넘은 고목과 정갈한 흙돌담길, 그리고 마을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푸른 산세와 맑은 개울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대구 옻골마을. 복잡하고 바쁜 도심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옛 선비들의 숨결을 따라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옻골마을로 차분한 나들이를 떠나 한옥스테이나 다식체험도 즐겨보고, 당신의 여가를 고즈넉한 한옥 빛깔의 아름다운 기록으로 채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