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슬지락(琴瑟之樂)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소리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을 말한다.
琴 : 거문고 금(玉/8)
瑟 : 큰거문고 슬(玉/9)
之 : 어조사 지(丿/3)
樂 : 즐거울 락(木/11)
[동의]
금슬상화(琴瑟相和)
금슬상락(琴瑟相樂)
[유사]
여고금슬(如鼓琴瑟)
원앙지계(鴛鴦之契)
비익연리(比翼連理)
연리지(連理枝)
비익조(飛翼鳥)
금실(琴瑟)은 금실지락(琴瑟之樂)의 준말입니다. 본딧말은 금슬지락(琴瑟之樂)입니다. 한자의 경우 琴瑟이지만 한글의 경우 ‘금실’로 쓰고 ‘금실’로 읽어야 합니다.
현악기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금(琴)과 슬(瑟)이다. 이 두 악기는 중국의 악기로서 궁중의 아악(雅樂)을 연주할 때 사용한다.
흔히 금(琴)을 거문고라 하고, 슬(瑟)을 비파라고 하는데 이는 적절한 우리말이 없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에 불과하고, 본래 거문고나 비파와는 전혀 다른 악기이다.
금(琴)과 슬(瑟), 이 두 악기는 예로부터 음기 서로 조화를 잘 이룬다고 평해졌다. 그래서 남녀가 잘 어울리는 것을 금슬에 비유하였다.
고대에 음악을 연주할 때 금(琴)과 슬(瑟)은 꼭 붙어 다녔다.둘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금(琴)과 슬(瑟)이 서로 화답한다는 뜻의 금슬상화(琴瑟相和)나 금슬지락(琴瑟之樂)과 같은 말이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금(琴)은 크기가 작고 여성(女性)이 연주하는 악기였으므로 아내를 뜻하고 슬(瑟)은 크기도 크고 남성(男性)이 연주하였으므로 남편을 상징한다.
금(琴)과 슬(瑟)의 관계처럼 부부(夫婦) 사이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고 조화(調和)를 이루어 화합(和合)해야만 가정(家庭)이 화목(和睦)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악기 소리 하나에도 음양(陰陽)의 조화(調和)가 깃들어 있다.
제 가끔 제 소리만 내면 조화(調和)는 순식간에 깨진다. 밀고 당기는 긴장도 때로 필요하고, 하나가 올라가면 하나는 내려가는 화합(和合)도 소중하다.
▶️ 琴(거문고 금)은 ❶상형문자로 琹(금)은 통자(通字), 珡(금)은 고자(古字)이다. 거문고의 몸통을 자른 면을 본 떠서 거문고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琴자는 '거문고'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琴자는 두 개의 玉(옥 옥)자와 今(이제 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이제 금)자는 '이제'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琴자는 우리의 거문고와 같은 중국의 현악기를 뜻하는 글자이다. 소전에 나온 琴자를 보면 두 개의 玉자 사이로 줄이 둘려 있는데, 이것은 거문고에 있는 '괘'와 '줄'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지금은 거문고에 있던 줄이 今자로 바뀐 것이다. 그러니 琴자에 있는 玉자도 '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琴(금)은 (1)당악(唐樂) 현악기(絃樂器)의 한 가지. 거문고와 비슷하고, 줄이 일곱으로 되어 있으며 손가락으로 뜯어서 소리를 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거문고(우리나라 현악기의 하나) ②거문고 타는 소리 ③거문고를 타다 ④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기러기발을 금휘(琴徽), 거문고 소리를 금음(琴音), 거문고나 가야금을 가르치던 선생이나 벼슬아치를 금사(琴師), 거문고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금조(琴操), 거문고의 줄을 금현(琴絃), 거문고의 곡조를 금곡(琴曲), 거문고의 이치와 타는 법을 금도(琴道), 거문고를 타며 책을 읽음을 금서(琴書),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마음을 금선(琴線), 거문고의 곡조를 적은 악보를 금보(琴譜), 거문고를 받치는 도구를 금상(琴狀), 거문고의 소리를 금운(琴韻), 거문고를 타서 신령을 맞아 길흉을 판단하는 점을 금점(琴占), 거문고와 비파로 부부 사이의 정을 금슬(琴瑟), 마음을 거문고 소리에 부침이라는 뜻으로 부인에 대한 애모의 마음을 금심(琴心), 어떠한 자극을 받아 울리는 마음을 거문고에 비유하는 말을 심금(心琴), 혹이 빈 둥근 나무에 짐승의 가죽을 메우고 긴 나무를 꽂아 줄을 활 모양으로 건 민속 악기를 해금(奚琴), 우리나라 현악기의 한 가지를 현금(玄琴), 사다리꼴 오동 겹 널빤지에 받침을 세우고 철사 열 넉 줄을 매어 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 동양 현악기를 양금(洋琴), 거문고나 가야금 등을 탐을 탄금(彈琴), 거문고를 타는 일을 명금(鳴琴), 실로폰으로 나무토막을 벌여 놓고 두드려서 소리를 내게 만든 악기를 목금(木琴), 아무런 장식도 없는 소박한 거문고를 소금(素琴),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소리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을 이르는 말을 금슬지락(琴瑟之樂),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구망(人琴俱亡), 소를 마주 대하고 거문고를 탄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도리를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대우탄금(對牛彈琴) 등에 쓰인다.
▶️ 瑟(큰 거문고 슬)은 형성문자로 현악기(絃樂器)의 모양을 본뜬 玨(각)과 음(音)을 나타내는 必(필, 슬)로 이루어졌다. 큰 거문고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瑟(슬)은 ①큰 거문고(우리나라 현악기의 하나) ②비파(琵琶: 악기의 하나) ③엄숙하다 ④곱다 ⑤쓸쓸하다 ⑥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바람 부는 소리가 우수수하여 쓸쓸하고 적막함을 슬슬(瑟瑟), 맑은 거문고 소리를 청슬(淸瑟), 거문고와 비파로 부부 사이의 정을 금슬(琴瑟),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소리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을 이르는 말을 금슬지락(琴瑟之樂),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비파나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놓으면 음조를 바꾸지 못하여 한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하듯이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전혀 없다는 말을 교주고슬(膠柱鼓瑟)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樂(노래 악, 즐길 락/낙, 좋아할 요)은 ❶상형문자로 楽(락)의 본자(本字), 乐(락)은 간자(簡字)이다. 현악기를 본뜬 글자, 신을 모시는 춤을 출 때 손에 가지는 방울을 본뜬 글자, 북 따위의 타악기를 본뜬 글자 등의 유래가 존재한다.기본 음가는 악이고, 전주된 음가로 락과 요가 있다. 락은 주로 형용사로 사용될 때, 요는 좋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락이 두음법칙이 적용되면 낙으로 표기된다. ❷상형문자로 樂자는 '음악'이나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樂자는 본래 악기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였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樂자를 보면 木(나무 목)자에 絲(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거문고처럼 실을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와 줄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白(흰 백)자가 더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줄을 튕길 때 사용하는 피크를 뜻하기 위해서였다. 또 음악을 들으면 즐거우므로 '즐겁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樂(악)의 경우는 ①노래, 음악(音樂) ②악기(樂器) ③연주하다 ④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등의 뜻이 있고, 樂(락/낙)의 경우는 ⓐ즐기다(락) ⓑ즐거워하다(락) ⓒ편안하다(락) ⓓ풍년(豐年)(락) ⓔ즐거움(락) 등의 뜻이 있고, 樂(요)의 경우는 ⓕ좋아하다(요) ⓖ바라다(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노래 가(歌), 노래 요(謠), 노래 구(謳)이다. 용례로는 인생을 즐겁게 여기거나 세상을 밝고 좋게 생각함을 낙관(樂觀),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는 즐거운 곳을 낙원(樂園),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재미 붙일 만한 일을 낙사(樂事),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세상이나 인생을 즐겁게 생각함을 낙천(樂天), 노래의 곡조를 악곡(樂曲), 음악 기구를 악기(樂器), 작곡에 관한 착상이나 구상을 악상(樂想), 음악에서 연주되는 음의 배열을 악보(樂譜), 노랫소리 또는 가락스런 소리를 악음(樂音),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를 악단(樂團), 물을 좋아함을 요수(樂水),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즐기기는 하나 음탕하지는 않게 한다는 뜻으로 즐거움의 도를 지나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거움도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을 낙극애생(樂極哀生),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안락은 고통의 원인이라는 말을 낙시고인(樂是苦因), 천명을 깨달아 즐기면서 이에 순응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낙천지명(樂天知命),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즐거움 속에 삶이 있다는 뜻을 나타냄을 일컫는 말을 낙중지생(樂中之生),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요차불피(樂此不疲),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수 경치를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요산요수(樂山樂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