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2027년 이전 예정인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를 28일 최종 접수한 결과 북구ㆍ울주군이 각각 3곳 남구 1곳 등 7곳으로 마감됐다. 다음 달 구성될 평가위원회가 중순 쯤 이 중 한곳을 최종 선정한다.
28일 최종 접수를 앞두고 울산시 남구와 북구, 울주군 등 지역 3개 구ㆍ군은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유치 타당성을 주장하며 홍보전을 펼쳤다.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인 이상찬 부구청장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남구존치 범구민추진위원회는 이날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상개동 137번지 일대 약 20만7608㎡ 규모의 부지를 후보지로 최종 결정했다"며 "비용과 접근성, 개발 면에서 다른 구ㆍ군 후보지보다 훨씬 경쟁력있고 우수한 부지"라고 밝혔다.
이 부구청장은 "토지보상비가 100억원대 초반으로 울산시가 제시한 부지매입 조건(220억 이내)의 절반 정도"며 "후보지는 도로와 전기, 수도, 가스 등 기반시설을 다 갖추고 있어 추가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 접근성과 상개-매암간 도로, 청량로, 남부순환도로, 울산대교 등 울산시내 전역에서의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며 "특히 선암역과 가까워 광역철도를 통한 접근성도 높으며 시내 도심지를 통과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접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유치위원회도 이날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3곳을 확정 발표했다. 청량읍 율리, 언양읍 반송리, 범서읍 입암리 일원 등 3곳이다.
청량읍 율리는 지리적 중심지로 울산 전역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반경 1.5㎞ 내에 문수IC와 울산IC, 2025년 완공 예정인 울주 IC가 위치해 있으며 동해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는 물론 함양~울산고속도로, 웅상~무거간 대체도로가 내년 완공 예정이라 물류 접근성이 탁월하다.
언양읍 반송리의 경우 서울산IC와 장검IC, KTX 울산역이 3㎞ 반경에 있으며 부산과 경주, 양산, 밀양, 대구 등 인접도시와의 거리가 30분 이내로 광역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범서읍 입암리는 울산 전역에서 20분 이내로 도달 가능하며 울산 IC, 장검 IC,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울산~부산 간 고속도로가 있어 물류 유통기능이 탁월하고 내년 범서 하이패스IC가 신설될 경우 더욱 접근성이 좋아진다.
이상우 상임위원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이 90% 이상 외부에서 반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속도로망과 연계된 물류 유통성과 도매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이같은 모든 이전 조건이 갖춰진 울주군지역 3곳이야말로 울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완벽한 도매시장 이전 최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전ㆍ현직 북구의원들도 이날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북구에 들어설 수 있도록 현명히 판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구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교통 인프라가 남서-북동으로 이어져 접근성은 물론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까지 수용 가능하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공공시설이 부족한 북구에 건립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치 서명운동에 5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어 이전 후 조기 정착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구와 동구도 서명운동을 통해 북구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도매시장 북구유치 추진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4일 북구 시례동, 신천동, 송정택지지구 일원 등 북구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3곳을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시례동 성혜마을 북측은 후보지 중 도심과 가장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동천서로를 이용하면 울산 전 지역에서 20분 이내 접근 가능하다"며 "토지보상비 또한 지장물이 많이 없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동 화물차휴게소 남측의 경우 도매시장 건립이 가능한 농업진흥구역"이라며 "대형 주거단지가 인접해 있고 경주와 포항, 영천 등 타 지역과의 접근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외부전문가 등 12명 내외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장답사와 세부평가를 거쳐 오는 11월 말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예정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