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북한 전역에 전염병이 번지고 있지만 치료약이 크게 부족한데다 당국의 특별한 대책도 없어 피해가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전했다.이 방송은 북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해마다 여름철이면 콜레라,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성홍열 같은 전염병이 돌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곤 했는데 최근에는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은 전염병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청진, 무산, 부령 등에서는 악성 여름감기가 널리 퍼졌지만 별다른 대책 없어 가을이 와 수그러지기만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양강도에서 시작된 설사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보건당국은 아직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어른은 보통 이틀이면 낫지만 어린이나 노인들은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방송은 또 “북한 보건당국이 설사병 치료용 링거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북한에서 만든 의약품의 신뢰도가 낮아 중국산이 장마당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면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식초를 많이 마시라’는 식의 예방법을 주민들에게 교육하고 있기는 하나 의약품이 너무 부족해 설사병을 잡기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