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내기철 가뭄-폭우 피해… 올해 식량사정 더 악화될 듯
북한의 올해 봄철 가뭄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가뭄에 이어 폭우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VOA가 공개한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의 위성사진을 보면 함경남도와 황해남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심각한 가뭄’을 뜻하는 검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NOAA는 전 세계 가뭄의 정도를 위성사진에 검붉은색(심각), 붉은색(높음), 노란색(중간)으로 단계별로 표현해 왔다.
NOAA의 지난해 4월 위성사진에서는 북한 일부 지역만 ‘중간 정도 가뭄’을 뜻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그런데 1년 만에 북한 전 지역이 극심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5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4∼5일 황해도와 강원도 남부지역, 개성시 등지에 100∼13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농업 부문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내기철의 가뭄과 폭우로 식량 사정이 악화된 북한이 중국 등으로부터 식량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3월 중국으로부터 4만6000여 t의 쌀을 반입했는데, 이는 2월(1만8785t)보다 2배 이상으로 많은 양이다.
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