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확장을 논하다
[하나금투 Analyst 송선재/김경민/김현수/윤예지]
1.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2" 행사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로 다수의 업체들이 불참한 가운데, 주제면에서 예년에 비해 풍성하지는 않았다. 상대적으로 한국기업들이 주목받은 가운데, 자동차(비욘드카), 반도체(메타 모빌리티), 2차전지/디스플레이(순환), 인터넷(블록체인) 등 각 분야에서 시사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2. 자동차 분야에서의 특징은 SW로 정의되는 자동차 개념의 강화 및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비욘드카(Beyond Car)' 트렌드의 확산이다. 첫째, 다수의 전기차 모델들이 소개되었지만, 대부분 기존 라인업들의 세부 스펙들이 공개되는 수준이었고, 눈길을 끈 일부 특수 기능들이 부분적으로 추가되었다. 둘째, IT 기업들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했는데, 소니처럼 완성차에 진출하거나 삼성/LG/퀄컴/아마존과 같이 전장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셋째, 물류 기업들이 전기차 주문을 확대하거나 IT-완성차 기업들 간의 기술 파트너쉽이 늘어나고 있다. 넷째, 현대차그룹의 MoT 및 로봇처럼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개념들이 제시되었다.
3. 반도체 업종의 수요처로서 가장 주목받았던 기기는 과거에는 스마트폰이었으나 이번에는 노트북 PC와 자율주행차로 확장되었다. 노트북 PC는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완성차/EV의 반도체 내재화가 파운드리(위탁·제조)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각 디바이스의 모빌리티 강화를 위해 반도체의 저전력, 고성능화가 이어지며 후공정(패키징, 테스트) 기술의 중요성도 재부각되고 있다.
4. 2차전지 분야의 키워드는 '순환'이었다. 각 산업의 영역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순환 경제 청사진이 제시된 가운데, 2차전지 산업에서는 폐배터리 리싸이클링이 핵심 키워드였다. 파나소닉과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추가 계약을 발표했다. SK on 역시 폐배터리 순환 생태계 확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5.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져 '확장성'의 측면에서 디스플레이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6. 인터넷 분야에서는 블록체인을 정식 주제로 첫 선정하면서 CES 행사 주제의 확장을 도모했다. 관련 부스나 세션의 수가 제한적이었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주류 산업의 관심은 이제 시작이다. 국내 플랫폼 기업 네이버, 카카오가 직·간접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2년 첫 성과가 기대된다.
7. "CES 2022" 행사가 주식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1) 자동차 섹터에서는 SW로 정의되는 융합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것이다. 2) 반도체 섹터에서는 파운드리 및 후공정(패키징, 테스트)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3) 2차전지/디스플레이 섹터에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다. 4) 인터넷 섹터에서는 블록체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누릴 것이다.
전문: https://bit.ly/3najb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