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이의 기분 이야기
오늘 아침에는 입맛도 없고 조금만 먹고선 출근 준비를 하였다.
난 동장님실과 회의실 청소 해 놓고, 가습기 청소까지 다 해 놓은 다음에
좀 쉬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왜 눈물이 나왔는지.. 잘 몰랐지만,
아무튼 요즘 며칠 째 기분이 별로였다.
아무리 밝게 지내보려고 노력도 했고, 또 장애인행정도우미 교육 받았을 때 기억이
황보 선 강사님이 하셨던 말씀 "개구리 뒷다리"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난 거울 보고선 눈 깜박, 윙크, 오므려다가 내밀고, 그리고선 개구리 뒷다리이 하고
표정도 짓어볼까 하고 연습해 봐도 소용없었다.
더구나 머리도 아프고, 코도 막혔다가 휴지로 풀고 하니까
코피가 조금씩 나고 해서 좀 신경이 쓰이는 것 같고,
아마도 몸이 피로가 쌓여서 그래서 기분이 꿀꿀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난 복지사님한테 말씀 드리고선 큰사랑 약국에 가서 두통약 하고 코막히고, 코피도 같이 나온다고 말씀드리니까
코싹이라는 약 제품을 주셨다. 약사께서..
난 약값 내고선 사무실에 와서 약 먹고선 좀 쉬다가 일을 하였다.
서류 정리하고 복사하고, 사랑의 쌀(뒤주) 배포하고, 각 서류들 정리를 해서 화일를 만들어서
문서 보존함에 넣고 하였다.
그리고 캡에 잘 넣어 두었다.
매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감사도 있고 해서 지금부터 서류 정리를 하느라고
좀 바쁘게 보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서 난 집에 가서 밥 안 먹고, 오랫만에 밖에서 혼자서 점심을 사 먹었다.
율목분식집에 가서 라면볶이랑 김밥하고 같이 먹고 하였다.
그리고 점심 먹고 난 후에 새마을금고에 와서 용돈 좀 찾고선 사무실에 와서
가방에 잘 넣어 두었다.
그리고 하던 일 마져 하였다.
서류 정리..
사랑의 뒤주(쌀) 가지려 오신 민원도 계셔서 쌀 드리고 하였다.
난 시간을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넘 바쁘게 보내고 하였다.
물론 기분은 좀 낫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 열심히 한 덕에 땀 흘린 보람이 있다.
난 뒷정리를 하고 동직원께 인사 드리고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머리감고 쉬었다.
오늘 하루도 넘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기도 하면서 기분도 별로 좋지도 않았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버리고, 오늘따라 넘 힘든 하루였던 것 같았다.
저녁에도 입맛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먹고 나서 약 먹고 쉬었다.
은아씨한테 안부 전화를 해 주었다.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자고...
배도 타고 바다바람도 쐬고, 기분도 전환하자고 이렇게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기분이 좀 풀리는 것 같네.
만일 내가 친구 은아씨 안 만났더라면, 평생 혼자서 어디든지 다니면서 세월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은아씨 덕분에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니 왠지 맘이 편해지나보다.
ㅎㅎ
은아씨도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나를 걱정해 주는 친구 보니 왠지 맘이 찡하다.
늘 서로 마음을 알아가면서 메일도 주고 받고 하고,
그런 친구가 나한테는 진정한 친구인 듯 싶다.
서로 안부도 묻고 이렇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면, 가끔은 안타깝기만 한 나의 모습인 것 같다.
오늘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잠들고 싶다.
어젯밤에 잠도 못 이루고, 밤새토록 몸도 안 좋은데다가,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맘이 많이 약해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힘들는 것보다 속상한 일도 많았고,
그래서 요즘에 기분이 좀 우울한 하루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난 맹세를 했다.
두 번 다시는 맘 약해지지 말자.
두 번 다시는 힘들어하지 말자.
두 번 다시는 울지도 말고, 속상하지도 말자..
넌 혼자가 아니야. 널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그렇게 생각한 나였는데..
늘 당당하고 씩씩한 혜진이 어디로 갔는지 참말로 모르겠다.
내 맘..
가끔은 울고 싶을 때도 많다는 사실...
내가 이렇게라도 글 안 쓰면 마음도 답답하고 머리도 지긋하게 아픈 건처럼,
넘 힘들어버릴 것 같아서..
맘까지 다칠까봐 두렵기도 하고...
요즘에는 넘 힘든 나머지에 이 생각 저생각 하게 되 버린 혜진이 모습...
맘이 약해지는 혜진이 모습 보면 넘 속상하다.
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한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왜 그걸 모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자신이...
오늘만 힘들고, 내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한 혜진이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밝고 씩씩한 혜진아 힘내자! 응.
내일 모레는 인천 행복이가득한집에 봉사하려 가는 날..
오랫만에 바람도 쐬고 기분 좋은 모습으로 봉사라도 하고 오면, 기분이 좀 낫아질려나?
오랫만에 행복뭉치 봉사단 카페 회원들도 만날 것 같고, 또 원장님과 사모님, 행가네 식구들도
얼굴 보는 날도 얼마 안 남았네.
딱 이틀..
아무튼 맘 비우고선 기분좋게 봉사라도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은 뭉개구름처럼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