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신문]'달밤야시장 푸드트럭'…순천시, '방빼라' 일방 통보
scnews00 ・ 2022. 10. 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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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동 강변로 일대 녹지조성 사업 취지와 맞지 않다" 박람회 조직위 20일 순천시에 협조 요청 공문 보내 담당부서 장천동 UD거리 등 이수지역 마련에 진땀 푸드트럭 상인들 "대안마련도 없이 나가라"…난색 |
지난 26일 오후 달밤야시장 폐쇄 반대 현수막이 강변로 일대에 내걸렸다. (사진=송민섭 기자)
전남 순천시가 녹지조성 사업을 위해 달밤야시장 폐장을 추진하고 있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야시장에 입점한 푸드트럭 업자들의 반발에도 '내년 추가 계약은 없다'라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달밤야시장은 지난해 10월 시가 머무르는 관광을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14억여원을 투입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야시장에는 푸드트럭 총 23대가 입점해 닭꼬치, 슬러시 등 길거리 음식을 팔고있다. 21대의 푸드트럭에는 총 3억4천만원의 보조금, 개장행사 1억여원, 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 조성에 9억여원 등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돌연 1년밖에 안된 푸드트럭 거리를 장천동으로 옮겨 다시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에 열릴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녹지조성 사업을 위해 푸드트럭 거리를 옮긴다는 것.
상인들은 옮길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의류업으로 상권이 형성돼있어 요식업인 푸드트럭이 들어서기 힘들고, 옷에 음식냄새가 벨것이라는 해당 지역 상인들의 민원도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밤야시장 폐쇄 반대 서명 운동. (사진=송민섭 기자)
달빛야시장 박정용 상인대표는 "지난 20일쯤 시에서 푸드트럭을 장천동 UD거리로 옮겨달라고 했다. 우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봤지만 수용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닭꼬치를 파는 상인이 해당 거리에서 장사를 며칠간 해봤는데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옷가게에 음식 냄새가 들어와 냄새가 벤다는 민원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드트럭에서 나오는 오폐수와 발전시설 등의 문제도 해결방안이 없다고 들었다. 트럭을 보관 할 차고지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며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주면 이해하는데, 아무런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녹지조성을 위해 나가라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UD거리는 '유니버셜 디자인 거리'의 약자로 '시민로', '패션의 거리' 등으로 불린다. 스포츠웨어, 언더웨어 등 의류가게가 주를 이룬 거리다.
박 대표는 시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에서는 올해까지 유디거리로 간다면 3년 계약 연장을, 가지 않는다면 올해로 계약을 끝낸다고 말했다"며 "다짜고짜 저번주에 '방빼'라는 식의 연락이 온 것도 문제다. 생업을 포기하고, 대출까지 받아서 이곳에 온 청년들도 있는데 당장 어디가서 일을 하나"라고 말했다.
달밤야시장 입점 상인들은 21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폐장 반대 운동에 나섰다. 위원회는 야시장 주변에 폐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방문객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순천시 장천동 UD거리 일대. (사진=송민섭 기자)
정원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생태지향적인 저수지 공원을 만들고 잔디가 깔리는 공간에 음식 장사를 하는게 박람회 취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20일 시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달밤야시장이 녹지조성 공사 범위에 들어가니 시에서 공유재산법을 검토해 (푸드트럭을)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협조 요청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찾는 중이다. UD거리가 가장 적절해보인다. 폐수, 발전시설도 공사를 하면 갖출 수 있는 장소"라며 "상인들과 간담회 등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면서 절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순천신문]'달밤야시장 푸드트럭'…순천시, '방빼라' 일방 통보|작성자 scnew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