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꽃피는 ‘부부대화법’
부부 사이에도 효율적 의사소통 필요… 듣기·말하기·갈등해소 기술 터득하면 유용
가족이 건강하려면 부부가 잘 소통해야 한다는데 소통을 하려 해도 입만 열면 다투게 된다면 난처한 노릇이다. 부부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주 다툰다면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대개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 유형에 따라 의사소통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부부가 의사소통하는 유형은 개인마다, 커플마다 다를 수 없을정도와 감정노출 정도에 따라 △통제형 △형식형 △숙고형 △접촉형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말문을 열어 감정을 푸는 효율적 대화
통제형은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차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형식형은 문제의 본질을 다루지 않고 알맹이 없는 대화만 나눈다. 겉보기에는 대화가 많은 부부 같지만 서로 통하는 것은 없다. 숙고형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별로 표현하지 않는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접촉형이다. 접촉형은 상대방의 견해에 관심을 갖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기 바라며, 자신의 감정도 솔직히 드러낸다. 우리 부부는 어떤 유형일까. 접촉형이라면 다행이지만, 통제형이나 형식형이라면 대책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부부대화법’ 훈련을 받는 게 유용하다고 말한다. 부부대화법은 말하기 기술과 듣기 기술, 갈등해소 기술 등을 체계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부부대화법은 미국에서 개발된 방법을 90년대 중반에 도입한 것이어서, 아직 번역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나라 사이의 가족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시가와 처가문제가 없는 반면, 부부간 성문제는 훨씬 중요하게 본다. 그러나 원론적인 수준에서는 우리 현실에 적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의사소통 십계명
건강부부를 위한 의사소통 십계명
성신여대 부설 심리건강연구소가 제시하는 ‘부부대화 금기와 대안’
효과적인 부부 의사소통 방법도 건강한 부부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좋다. 여러 상담기관과 연구자들은 다양한 부부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방법은 대부분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공통된 내용이 많다. 다음은 성신여대 부설 심리건강연구소가 제시하는 ‘부부대화 때 피해야 할 금기 9가지와 대안 9가지’.
1.금기: 상대방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마라(예: 바보, 병신, 형편없는…).
대안: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자신을 주어로 설명하기(예: 나는 당신이 자정 이후에 자주 들어오니까 당신의 귀가가 염려되고, 혼자서 기다리다보니 화가 났다).
2.금기: 과거의 사실을 계속 들추는 말을 하지 마라.
대안: 현재의 이슈에 초점을 맞춰라.
3.금기: ‘항상’, ‘전혀’ 등의 대화방식을 피하라.
대안: ‘대부분’, ‘가끔’ 등으로 표현하라.
4.금기: 동기, 태도, 감정에 대한 추측을 하지 마라.
대안: 자세하게 물어 주어라.
5.금기: 비판적이고 평가적인 대화를 삼가라.
대안: 구체적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라.
6.금기: 대화 때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지 마라.
대안: 서로 눈을 맞추고 대화하라.
7.금기: ‘당신은’, ‘너 때문에’ 등의 책임전가식 대화를 하지 마라.
대안: 자신의 책임감을 인정하고 ‘내 의견인데…’ 식의 제시형 대화를 하라.
8.금기: 기분 나쁜 억양이나 표정, 자세를 취하지 마라.
대안: 부정적인 감정은 말로 설명하고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밝혀라.
9.금기: 인신공격성의 표현을 하지 마라.
대안: 상대방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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