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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 편지 제 443 호 (06/12/8/금)
파리의 개선문 3형제
파리의 중심에서 약간 서북쪽에 위치한 샹제리제의 '개선문(Arc de Triomphe)'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파리의 명소입니다.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모두 이 개선문을 꼭 찾아가서 살펴보고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이 문을 중심으로 펼쳐진 12개의 방사선 대로를 쳐다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폭 45m, 높이 50m나 되는 에뜨왈 광장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이 개선문을 올려다 보며 여기가 바로 파리임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개선문(Arc de Triomphe)
또 거기서 부터 콩고드 광장까지 양쪽으로 차도보다도 더 넓게 시원하게 뚫린 샹제리제 거리를 산책하며 길가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파리 사람들을 바라 보고 연변의 상점에서 쇼핑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관광에 참여하면 시간에 쫓겨 대개 이 개선문만 얼른 보고 이동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파리에는 이 개선문외에 또 2개의 개선문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나머지 2개의 개선문은 있는지도 모르고 대개 파리를 떠나게 되는 것이 보통의 파리 관광입니다.
저희도 3번 파리를 갔지만 번번히 나머지 2개의 개선문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었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그 나머지 2개의 개선문을 탐방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선문의 맡형격인 '카르젤 개선문' (L'Arc de triomphe du Carrousel)은 루부르 박물관 안마당에서 튈르리 공원쪽을 바라보면 바로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 개선문은 3개의 개선문중 가장 규모가 작으며 튈르리 공원의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문이기도 합니다.
카르젤 개선문 (L'Arc de triomphe du Carrousel)
나폴레옹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연합군과 싸워 이긴 오스테를리츠 전투의 승리를 자축하여 1808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로마의 개선문을 본따서 만들었으며 기둥에 나폴레옹 승전을 묘사한 부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막내 개선문은 '신개선문(Grand Arche)' 이라고 불리는 매우 덩치가 큰 현대적인 개선문입니다.
신개선문 ( Grand Arche)
이 신개선문은 프랑스 혁명 200주년 (1989년)을 기념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높이가 110m나 되는 거대한 맘모스 건축물입니다.
이 신개선문의 설계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것인데 세계 36개국, 471개의 응모 작품 중에서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뽑힌 것이라고 합니다.
영예의 당선작은 덴마크의 건축가인 'Sprechelsen'이라는 사람의 작품이랍니다. 이 신개선문의 가운데에 투명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1인당 7:50유료를 지불하고 이 엘리베이터로 개선문의 정상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저희가 그곳을 방문한 날 마침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가 맑지는 않았지만 110m까지 오르면서 내려다 보는 주변의 풍경은 그런대로 볼만했습니다.
정상의 전망대는 모두 개방되어 있지 않고 일부만 약간 개방되어 있어 사면 팔방을 돌며 모두 내려다 볼 수는 없어 유감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서로 마주보며 입장료 15유로 본전이 생각난다고 웃었습니다.
파리의 개선문 3형제는 바로 맡형 L'Arc de triomphe du Carrousel, 가운데 Arc de Triomphe, 막내 Grand Arche 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개선문 3형제는 모두 그 위치가 일직선 상에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3개의 개선문을 연결한 직선 코스 밑에는 파리의 지하철 1호선이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신개선문은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La Defense'역에서 내리면 되고
우리와 친숙한 에뜨왈 광장의 개선문은 1호선 'Charles de Gaulle Etoile'역에서
맡형 카루젤 개선문은 1호선 'Palais Royel Musee du Louvre'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다음에 파리에 가시면 꼭 지하철 1호선을 타시고 라데팡스역에서 부터 출발하여 도심쪽으로 오시면서 개선문 3형제를 차례로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신 개선문 중앙의 투명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다본 풍경
벌써 12월의 두 번째 주말이 되었습니다. 송년모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과음 조심하시면서 연말을 즐겁고 뜻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오른쪽 눈 치료때문에 그 좋아하는 술을 한잔도 못마시고 있어 술자리에 가면 무척 고통스럽고 시간이 지루합니다.
저는 다음주 월요일인 11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파리 이야기에 실린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독자님들께는 저작권 요금을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필요하신 사진이 있는 경우 자유롭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가 찍은 사진 이란 표시만 해주시면 됩니다.
많은 독자님들께서 파리이야기에 관심을 표명해주셨고 과분한 칭찬과 격려의 글을 보내주셨는데 개별적으로 감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기에 한꺼번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 월요일, 제 444 호에서도 파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 많이 사랑합니다. 간단한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 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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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 많이 올려 주십시요 설명까지 덪붙혀 주시니 더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