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함의 용자, 도저히 이 거리에서는 그 전경을 잡을 수없었다. ⓒkonas.net | |
4일 오전, 대한민국의 서해를 책임지는 평택항의 제 2함대 부두에는 커다란 손님이 정박해 있었다.
그 손님은 아시아 최대의 함선 '독도함'.
독도함의 민간 공개행사를 펼치는 이날, 함정의 웅장한 용자를 보기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기습성 소나기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이날에도 멈출줄 몰랐다.
기자 또한 뉴라이트 안보연합(대표: 정정택)의 공동대표이자 1999년 연평해전 승리의 주역 중 한분인 서영길 예비역 제독(중장, 전 해군 작전 사령관)님의 도움으로 또 하나의 독도라 할 수 있는, 이 거함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브리지 한편에 위치한 독도함의 함장석. 함장 외에는 대통령이라도 앉을 수 없는 존엄한 자리이다. ⓒkonas.net | |
1996년, 첫 소요제기를 통한 기나긴 탐색과 연구 끝에 지난 2005년7월 진수된 독도함은 길이 199m, 폭 31m에 최대속력은 23노트로 300여명의 승무원이 승선하며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돌격 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 공기부양상륙정(LSF-2) 2척, 최대 720명의 병력등 완전무장한 해병대 1개 대대 병력을 한번에 수송할 수 있다.
또한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 및 장비 수송을 기본임무로 하지만, 장거리 탐색용 3차원 레이더인 '스마트- L'과 기함 설비를 갖추고 있고 유사시 대잠헬기 운용도 가능하기에 대(對)수상, 대공, 대잠전 등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독도함의 넓은 갑판 한복판에서는 함을 방문한 시민들을 위한 군악대의 연주가 펼쳐지고 있었다. ⓒkonas.net | |
실제로 독도함의 지휘 설비시설은 자체의 전투정보 시스템만이 아닌, 상륙부대를 위한 지휘설비, 함재 항공기와 항공지원세력을 위한 관제설비, 제병합동을 위한 데이터 링크가 완비되어 있어, 대한민국 해군이 편성할 기동전단 기함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결정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스마트- L' 장거리 3차원 레이더는 반경 450KM의 모든 비행체들을 탐지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능력은 세종대왕함과 같은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해군 6전대에서 파견된 UH-60 헬기. 아직 독도함은 직속의 항공세력을 보유하지 못했으며, 기존의 해군항공대 소속 수송헬기의 숫자 또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헬기는 사실상 전시를 위해 '꾸어온 것'이라는 사실이 기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konas.net | |
또한 미래를 대비한 장래성도 풍부해 넓은 갑판은 미 해군 항공모함의 갑판과 동일한 성능 요구 사항을 충족, 유사시엔 헬기 뿐만 아니라 미 해병대의 AV-8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독도함의 뛰어난 능력은 한미 연합사의 버웰 벨 사령관조차 참관 후 감동하게 만들었으며, 벨 사령관은 예정에 없던 감사패를 부대 복귀 후 급히 제작, 항공수송을 통해 독도함에 전했다는 후문도 있다.
▲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의 감사패. 벨 사령관은 원래 한국해군의 역할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으나, 독도함을 참관한 뒤 그 잠재성에 감동, 급거 감사패를 제작해 증정해 주었다는 후문이 있다. ⓒkonas.net | |
게다가 넓디 넓은 공간은 여군 사관을 위한 전용공간과 상륙병력들이 충분히 쉴수있는 침실, 전용세탁장과, 체력 단련장까지 완비해 열악하던 해군의 함상생활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도함의 상징 엠블렘과 함께. 이 엠블렘은 승무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몇개월간의 토의를 거쳐 만들었으며, 좌측의 독도함 함장 정안호 대령님과, 우측의 전 해군작전사령관 서영길 제독님은 이번 취재를 위해 많은 협조를 해주셨다. ⓒkonas.net | |
그러나 해군의 진정한 발전을 기원하는 기자로서는 아쉬운 점도 없지않았다.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함선임에도 한국형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그 잠재력을 100% 발휘하기엔 아직 먼 길이 남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용의 함제 헬기 문제이다.
▲ 독도함의 세탁실. 발전하는 수병 후생복지시설의 일면을 보여준다. ⓒkonas.net | |
독도함은 헬기 탑재만을 생각할 경우 CH-60 헬기(육군의 블랙호크헬기의 함상 개량형)을 무려 20대 가까이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으나, 아직 직속의 헬기부대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해병대를 수송할 이 헬기전력의 확보가 해병대가 지향하는 '초 수평선 상륙(수평선 밖에서부터 병력을 전개하는 능력)의 핵심요소이나, 아직까지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KAI(한국우주항공)이 개발하는 KMH(한국형 중형헬기)의 탑재를 점치고 있으나, 2012년 이후에나 결과물이 나올수 있어 그 사이의 공백이 크며, 해병대는 이전에 별도의 헬기가 확보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 대상은 지난 7월 열린 '해병대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도 언급된 CH-60 헬기와 V-22틸트로터기(헬기와 일반 항공기의 복합개념)로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 추세를 바라 볼때, 결코 그 도입을 계속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도함의 후방 데크. 전차까지 수송가능한 공기부양정 2척이 수납가능하며, 여기에 탑재될 솔개2형 공기부양정(LSF-2)은 현재 1호가 완성되어 테스트 중이다. 대신에 전시된 차량은 한국형 수륙양용장갑차(KAAV) ⓒkonas.net | |
그 다음으로는 후속함의 지속적인 건조문제이다.
사실 독도함은 만재 2만톤에 육박하는 크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5200억) 건조된 배로서 타국에서 이 정도의 함선을 만들면 족히 1조에 육박하는 함선이 될것이며, 해군이 꿈꾸는 3개 기동함대 계획이 완성되기 위해선 독도함급의 함선도 3척 규모가 적절하다.
그러나 주변국의 긴장을 살 우려가 있다는 정치적 이유와, 한국해군의 함대 규모의 적정선에 대한 논란으로 후속함의 건조는 순탄치 않으며 주변국 해군의 빠른 증강규모를 생각할 때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머뭇거려야 하는 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 끊임없이 찾아오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정안호 함장.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는 국민들의 전폭적 협조에 달려있다. ⓒkonas.net | |
당장 아시아 최대의 함정이란 지위도 일본이 대잠구축함이란 명목으로 건조하는 경항모 16DDH가(만재 1만 9천톤) 올 8월 말에 진수되면 무색하게 되며 일본은 4개 기동함대(속칭 88함대)에 한 척씩 배분하기 위해 4척 이상을 건조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조만간 러시아제 정규항모 바랴크(만재 7만톤)를 재 개장해 투입하려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상해 조선소에서 바랴크의 재개장을 통해 확보한 기술로 건조하는 독자적 정규 항모를 선보이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냉전당시의 양대 강자였던 러시아 또한, 최근 넘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중단된 신형 정규항공모함 도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지금의 극동해군력 경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있다.
100년전 청일, 러일 전쟁 직전에 극동아시아를 휩쓴 군비경쟁의 재림이 다가오는 지금, 대양함대의 초석 독도함이 바다를 누비기 위해선 이 격변하는 시대의 도래에 눈을 뜬 수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할 때다.
▲ 떠나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은 독도함의 자태. 주변국의 해군력 경쟁속에서 이 대양함대를 향한 의미있는 첫 발자국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길 기원한다.ⓒkonas.net | |
(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
첫댓글 해군의 자금력으로 잉태한 독도함,, 우리 해병대의 현실은 그보다더 참울하고 궁핍한 예산으로 전방의 도서지역을 지킵니다, 늘, 스스로 자생하는 해병대 이제는 스스로운 해병대만의 예산과 장비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이되길 희망 합니다, 충성,,!
울 해병대에도 저런 세탁기가 언제 보급될 수있을까...그날을 위해 열심히..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