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김종민'이 웃는 이유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 나비효과. 그룹 코요태의 유쾌남 김종민의 인생에도 나비효과가 있었다는데...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늦잠을 깬 종민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꿈에 같은 반 여자친구와 뽀뽀를 했어요. 서로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순간 너무 깜짝 놀라 잠이 깼지요. 신기한 것은 그 촉감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는 거예요."
그러니 당시엔 오죽했겠는가. 그 날부터 그녀만 보면 눈도 못 맞추고, 말도 더듬고, 그렇게 종민의 첫사랑은 시작됐다. 그런데 첫사랑의 그녀는 현란한 댄스로 전교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던 것. 덕분에 소심한 소년 종민은 그녀와 어울리는 멋진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 '춤'이라는 것을 배웠다. 배움이라야 집에서 혼자 TV보며 따라하는 독학이 전부였지만 어느새 밥먹는 것 보다 든든하고, 첫사랑보다 더 짜릿한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심지어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하루에 무려 일곱시간씩 춤 연습을 했다는데 이 정도면 국가대표 선수급 연습량이 아닌가.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죠. 춤만 추니까 안되더라고요. 춤을 잘 추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정말 중요해요. 운동을 같이 하니까 몸도 건강해 지고, 맘도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방황도 안하고."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 고등학생 종민은 너무 힘들고 많이 흔들렸지만 이때 그를 붙잡은 것이 바로 춤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춤을 계속 추기 위해서는 본인의 용돈은 물론, 생활비도 직접 벌어야만 했다.
"그때 정말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어요. 새벽 신문배달은 기본, 달력공장 스프링 끼우기, 시계공장 부품 조립, 찹살떡 장수, 전단지 돌리기, 막노동에 웨이터까지. 상상할수 없을 만큼 힘들었죠. 요즘은 춤도 추고, 돈도 벌수 있어서 너무 좋지만 가끔 힘들거나 지칠 때면 그때를 떠올려요. 그러면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을수 있어요."
그의 무공해 웃음 속에 이렇게 심오한 철학이 있었다니. 그를 춤추게 한 꿈속의 첫사랑, 그녀는 분명 운명을 180도 뒤바꿔 놓은 나비효과였다.
- 몇해 전, 중앙일보 '이현주의 소곤소곤' 코너에서 인용 -
첫댓글 하... 그런 일이?..ㅎㅎ
햐!!! 그랫구나. 그얼뚝한 웃슴 뒤에 그런사연이........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