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은 일본의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감독의 특별전을 오는 5월 8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합니다. 오즈감독은 영화 평론가 도널드 리치와 조셉 앤더슨에 의해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과는 차별화 된 가장 전통적이고 일본적인 영상미학을 구축한 감독으로 평가되었고, 현재까지 진정한 일본의 운치를 가진 감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오즈는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삶(결혼과 죽음)이라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영화적 기교가 배제된 일관된 서술 양식과 독특한 영화언어로 그려낸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오즈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최초의 작품이자 오즈 감독을 특징짓는 스타일과 세계관이 드러나는 초기 대표작 <태어나기는 했지만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1932, 무성영화)을 비롯해 평단으로부터 “가장 완벽하고 가장 완전하게 인물의 성격을 그린 걸작”으로 칭송받은 아름다운 작품 <늦봄>,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지가 세계영화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동경 이야기>, 평론가 사토 타다오가 영화예술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유작 <꽁치의 맛 秋刀魚の味>(1962)에 이르기까지 일본적 미학의 전형으로 인식되어 온 오즈 감독의 독창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작 17편이 소개됩니다.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은 지난해부터 오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적인 영화행사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뉴욕영화제를 비롯하여 베를린, 홍콩, 카를로비 바리, 이스탄불, 브리스베인 영화제에서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시네마테크 부산과 비슷한 시기인 4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Havard Film Archive가 특별전을 진행하고 시네마테크 부산 상영 이후에도 독일과 프랑스의 지역 순방 상영회가 잡혀있는 등 계속적으로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세계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삶에 관한 보편적이면서도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 관객을 사로잡았던 오즈 야스지로 영화가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영일정 문의는 http://www.piff.org/cinema나 742 5377로 연락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