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DVD가 배달되어서 감상했습니다. 다운로드판 혹은 TV판에 비해 특전이 조금 있는데, 매 에피소드마다 배우/감독/작가 혹은 촬영팀에서 커멘터리를 해주는 것이 있고, 에피소드 9 (블랙워터)를 찍는 과정에 대한 다큐먼터리, 배우들 모아놓고 작품에 대해 대화해 본 다큐먼터리, 얼불노 세계에 종교에 관한 제작진 그리고 마틴 할배의 다큐멘터리등이 특전으로 들어 있습니다.
시즌 전체에서 핵심이 되는 에피스도는 블랙워터 전투였고, 모든 촛점을 (그리고 제작비를) 거기에 맞추었다고 하네요. 시즌 1에는 전투 신이라고 할만한게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소설속의 전투는 드라마와 조금 달라졌는데, 블랙워터강서 벌어진 해전을, 블랙워터 만으로 옮기고 공성전도 바다에서 상륙한 스타니스의 군대가 돌진해 오는 걸로 바뀌었지요. 또 전투가 벌어지는 시간도 야간으로 변경. (낮에는 불꽃 효과를 주기가 힘들기 때문)
실제로 중세 범선 모의 배를 실물크기로 하나 제작했더군요. 그리고 그앞에 물탱크를 받아놓고, 배위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전부 실제로 찍었음. 폭발신의 일부도 실물 모형에서 촬영. 물론 바다위에 떠 있는 나머지 함대들은 CG. 와일드 파이어도 처음에는 화학물질로 초록색 불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해서 폐기.
엑스트라 훈련시키는 이야기 (특히 말), CG로 넣은 장면과 실사촬영 장면이 어떻게 조화되는지 등등이 다큐멘터리에 나오고, 감독들과 배우들의 커멘터리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타니스 옆에 서 있던 병사가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는 장면은.. 마네킹의 머리 속에 뇌수와 피같은걸 만들어 놓고, 그 위에다가 직접 돌멩이를 떨어뜨려서 촬영했습니다. ㄷㄷㄷ
배우들 커멘터리는 재미있는 것도 있고, 지루한 것들도 있는데요. 이를테멘 멜리산드레와 다보스 배우의 커멘터리는 너무 조용해서 좀 지루한 지경입니다. 멜레산드레 배우 (독일인지 네델런드인지 사람)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것도 한 이유인듯 해요. 제일 재미난 커멘터리는 아역 3인방 (산사-아리아-브랜)의 커멘터리. 시즌 1 DVD에서도 애들 커멘터리가 재미있었는데, 시즌 1 오프닝을 보면서 그 오프닝을 허밍으로 따라 불렀었죠. 시즌 2에서는 "우리들은 이제 성숙해서 노래는 안부르겠습니다..." 해놓고는.. "대신 비트박스를 보여드리지요." .. 하더니 브랜이 비트박스 하고, 산사랑 아리아가 랩으로 "아하아하, 드래곤스톤, 예~~~" 뭐 이럼. 완전 대박. (다만 미성년자들이라, 베드신 .. 그것도 렌리와 로라스의.. 은 앞으로 감기 해서 넘겨야 했음)
GRRM 할아버지는 자기가 직접 대본을 쓴 블랙워터 에피소드에 커멘트를 했습니다. 책이랑 어떻게 달라졌는지,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등등을 잘 짚어주고. 특히 "카스타메어에 내리는 비" 노래와 브론과 산드로의 대면신에 대해 칭찬을 했습니다. 그 장면은 자기가 쓴게 아니라 메인 프로듀서들이 쓴거라고. 브론이랑 산드로랑 실제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자기도 궁금하다고.
GRRM의 전쟁신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주인공들이 투구를 쓰지 않은 것에 못내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본인이 중세 전투 매니아다 보니, 그런 디테일에서 틀리는 걸 용납하기 힘든 듯. 기병이 없다는 사실에도 불만을 표출하다가, 계속 투구 이야기만. 머리를 보호하는게 얼마나 중요하다면서. 물론 TV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을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투구를 안쓰는 게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투구는 써야한다고 투덜투덜. 바윗돌에 머리가 뭉개져 죽는 병사를 보면서도, 거봐라 투구가 얼마나 중요하나고 투덜투덜.. 티리온이 투구를 쓰고 나오니까, 주인공 중에 머리를 보호하고 나올 만큼 똑똑한건 티리온 밖에는 없다느니 투덜투덜.
그 다음 작가들이나 감독이나 특수효과팀의 커멘터리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소설판과는 다른 장면들을 왜 삽입했는지. 이를테면 테온이 편지를 불태우는 장면을 통해, 테온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걸 강조한것 같은 거 말이지요. 커멘터리에 따르면 장벽의 북쪽은 북아일랜드와 아이스란드에서 촬영했고, 국왕상륙지과 콰쓰는 크로아티아에서, 나머지는 세트장에서 촬영한거 같습니다. 존이나 이그리트 배우는 "저 장면들 전부 아이슬란드야. CG 없음" 이렇게 말햇지만 (본인들이 그린스크린에서 촬영하지 않았으니), 실제 특수효과 팀의 커멘터리를 들어보면 근경의 실제촬영분과 원경의 CG를 합성한 장면들이더군요.
다이어울프의 경우에는, 실제 늑대를 촬영한 다음 그 늑대를 확대해서 합성했다고 합니다. 다만 단순히 확대 합성한 늑대는 크기에 맞지 않게 촐랑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지고 좀더 느리게 움직이도록 처리를 했다고. 대신 배우들은 다이어울프와 연기하는 장면에서 막대기에 붙은 테니스공을 보면서 연기해야 했다고 하네요 .
암튼 이것저것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기본으로 들어 있는것도 장점이었고요. 또 1년을 어떻게 기다리나.
첫댓글 ㅋㅋㅋ 막대기에 붙은 테니스공... 그와 마주한 제이미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