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매(Chaenomeles japonica)
2018년 1월 3일(수), 맑음, 창경궁 식물원
지난 가을만 해도 보수공사 중이던 창경궁 대식물원이 개장되었다기에 가보았습니다.
창덕궁을 들리지 않고 곧바로 창경궁으로 가는 방법입니다. 지하철 1호선, 3호선, 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에서 단성사 앞인 9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2번’을 탔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치과병원 앞에서 내리지 않고 한 정류장을 다 간 서울대학교병원 현관 앞에
서 내렸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님이 친절합니다. 타는 승객을 한 분 한 분에게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고, 내릴 때에도 인사합니다. 기사님 말씀, 암병동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 문 열고 나가면 길 건너가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입니다.
1. 매화
매화 분재입니다.
가정 이곡(稼亭 李穀, 1298~1351, 고려 말 문신·학자)인 매화 시 「백화보(白和父)와 함께
매화 시를 지으면서 동파(東坡)의 운을 쓰다 (梅花。同白和父作。用東坡韻)」가 어울립
니다.
우물 밑에 미세한 양의 기운 돌아오니 井底微陽廻
가지 사이 들썩거리는 매화의 뜻이여 枝間花意動
옥 떨기 꽃망울 쉬 터지지 않더니 瓊苞不易坼
흰 서리 꽃송이 이제는 감상할 만 霜蘂已堪弄
봄보다 일찍 앞서 드러낸 선명한 빛 的皪早偸春
엄동설한 잘도 참아 낸 가냘픈 몸매 輕盈巧耐凍
성품은 빙설의 맑은 기운이 한데 모였고 性鍾氷雪淸
장소는 거마의 시끄러움을 벗어났어라 境絶輪蹄鬨
2. 매화
그런데 웬 일이지 궁중에 거하면서 頗訝玉皇居
때때로 달님을 뒤따르게 하는 것은 時令月姊從
화심(花心)이 납월에 맞추어 열렸나니 芳心趁臘開
결백한 모습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도다 皓態出天縱
작은 살구는 손자로나 간주한다 할까 小杏視兒孫
선도 복숭아 정도라야 형제가 될 수 있지 蟠桃爲伯仲
솔이 봉작을 받은 것도 못마땅하고 보면 故譏松得封
귤을 싸서 바치는 것도 비루하게 여기리 應鄙橘包貢
3. 매화
달 뜨자 그림자 더욱 옅어지고 月上影彌疎
눈 내리자 가지 절로 무겁네 雪低枝自重
나비가 꽃가루 묻히는 걸 어찌 용납하랴 那容粉蝶媒
꾀꼬리가 노래하는 것도 보지 못했는걸 未見黃鶯哢
본래 모든 꽃들의 앞자리에 있는 만큼 本在衆芳先
요염하다는 비평이 있을 수 없고말고 宜無妖艶諷
물감 섞어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없는 일 和鉛畫莫當
자리에 끼어서 술만 자꾸 들이켤 수밖에 綴席飮堪痛
4. 매화
그 절물 서촉에서 보던 것과 흡사하고 節物似西蜀
그 풍광 남경의 벽옹(辟雍)을 연상시키네 風光想南雍
완연히 고야의 자태를 만난 듯 宛逢姑射姿
황홀히 무산의 꿈결에 얽힌 듯 怳結巫山夢
누가 산꼭대기에 있던 것을 옮겨 와서 誰自嶺頭移
이 정원 안에서 볼 수 있게 하였는가 幸玆園裏種
오희는 다투어 화장법을 배우고 吳姬競學粧
월사는 멀리 말을 치달렸도다 越使遠飛鞚
5. 매화
그동안 신공이 많이 들어갔으니 旣費神功多
감히 다른 초목과 함께 논할 수야 敢將凡卉共
대나무가 용이 됐다지만 허튼 소리요 脩竹謾成龍
오동에 봉이 머문다지만 공연한 말씀 孤桐空遲鳳
얕은 시내를 건너가는 매화의 맑은 향기 淸香度淺溪
썰렁한 동구를 밝히는 매화의 수려한 빛 秀色明寒洞
그윽하고 기특한 자태 모두 묘사하려면 欲盡寫幽奇
다 쓰고 버린 붓이 항아리 채워야 하리라 方知筆塡甕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
6. 홍천조(紅千鳥, 명자나무, Chaenomeles speciosa)
산당화(山棠花, 명자꽃), 또는 홍매라고도 합니다.
7. 장수매(Chaenomeles japonica)
학명을 검색하면 ‘풀명자(-榠樝)’라고 나옵니다.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관목입니다.
열매는 약용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8. 장수매(Chaenomeles japonica)
9. 장수매(Chaenomeles japonica)
10. 사라세니아(Sarracenia)
벌레잡이 통풀입니다.
11. 사라세니아(Sarracenia)
12. 벌레잡이제비꽃
13. 애기동백나무
차나뭇과의 상록활엽 교목입니다.
동백나무(冬柏--)를 중국에서는 산다(山茶, Camellia japonica)라고 합니다.
옛 시인 묵객은 반쯤 핀 동백꽃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매죽헌 성삼문(梅竹軒 成三問, 1418∼1456, 조선 전기의 문신)의
「반쯤 핀 산다화(半開山茶)」입니다.
한겨울의 자태를 사랑하는데 我愛歲寒姿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네 半開是好時
피지 않았을 땐 피지 않을까 두렵고 未開如有畏
활짝 피면 도리어 시들어버리려 하네 已開還欲萎
14. 애기동백나무
15. 피라칸사스(Pyracantha angustifolia)
생약명으로 적양자(赤陽子)라고 합니다.
16. 온시디움(Oncidium)
아메리카의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착생란입니다.
난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지생란(地生蘭)과 나무나 바위에 붙어 뿌리를 공중에 노
출시킨 채 사는 착생란(着生蘭) 두 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난과 식물의 약 25퍼센트는
지생란, 70퍼센트 정도가 나무 등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착생란이며, 약 5퍼센트 정도는 나
무 외에 바위 등 식물이 뿌리를 붙이고 살 수 있는 물질에 붙어 자라는 암생란(岩生蘭)이라
고 합니다.
17. 영춘화(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중국 원산으로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입니다.
18. 백송(Pinus bungeana)
백송은 수피가 처음부터 하얀 게 아니라 어릴 때는 초록색이 들어간 푸른빛이다가 나이를 먹
으면서 차츰 흰 얼룩무늬가 많아집니다. 원산은 중국 북경 부근이며, 조선왕조 때 사신으로
간 관리들이 귀국할 때 솔방울을 가져다 심은 것이 여기저기 퍼졌다고 합니다.
19. 백송
20.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첫댓글 벌써 봄이 온듯 하네요~
오늘이 1년중 제일 춥다는 소한인데, 봄이 피었네요^^ 저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