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8월 18일 문화재청은
경남 김해시에 있는 김해 구산동 고인돌(경상남도기념물) 상석의 주변부에서
문화층 일부(20cm 가량)가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되었으며,
정비사업터 내 저수조ㆍ관로시설ㆍ경계벽 설치 터는 해당 시설 조성 과정에서의
굴착으로 인해 문화층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 훼손되기 전의 김해 구산동 고인돌(경상남도기념물),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는 고인돌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그 가운데서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 개발사업을 하다가 발굴된
경상남도기념물 제820호 김해 구산동 고인돌은
상석(받침돌 위에 올려진 돌) 무게만 350톤에 이르며,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615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고인돌은 김수로왕의 가락국 탄생 비밀이 담긴
유물이어서 더욱 종요로운 문화재였습니다.
그런 종요로운 유적은 2022년 7월 김해시가 토목업체를 동원해
구산동 고인돌 묘역의 정비ㆍ복원 작업을 벌이다
무덤의 대형 덮개돌인 상석(上石) 아랫부분의
박석을 비롯한 묘역 대부분을 갈아엎은 것으로 확인됐지요.
특히 이 정비ㆍ복원을 하면서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없었고,
고고학자 등 전문가의 입회도 없었다 합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긴급조사를 벌려 이를 확인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31조 제2항 위반행위에 대하여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8천 년까지 올라간다는 30만 평 규모의
춘천 중도유적이 레고랜드를 건설하면서 파괴되었고,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김해 구산동 고인돌도 파괴되었습니다.
문화의식이 없는 정치인들은 큰 재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