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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장면, 무서운 장면 1도 없습니다.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편집합니다.
[등장인물]
류(신하균), 영미(배두나), 동진(송강호)
.
.
이외에도 너무 많으므로 기타 등등!
일단 몸을 추슬러
건물에서 빠져나온 류.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지만..
류의 알몸에 기겁했는지
걍 전력 질주하는 차들....
썸바디헲미ㅠㅠㅠㅠ
돈도 다 털리고, 장기도 뺏기고,
히치하이킹도 안 되고....
존나 하는 일마다
운 더럽게 없음..ㅠㅠㅠㅠ
.
.
.
.
그로부터 21일 후,
의사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찾아간 류.
“축하해, 정말 잘 됐어!
이. 렇. 게 빨리 신장기증자가 나타난 거는~
기적이야, 기적~ 수술 일주일 뒤로 잡았으니까
5일 후에 누나 입원시켜~ 통장에
천만 원 있다고 했지? 흐허헣 이제 문제
다 해결됐잖아~ 안 그래?”
누나에게 적합한 신장을 찾아냈다며,
신나게 얘기하는 의사와
반면... 점점 어두워지는 류의 표정.
“............ 좋. 지?”
애매모호한 류의 반응이
얼떨떨한지 재차 되물음.
류는 지금 하나도 안 신나는데..;
의사 혼자 강제파티
^..^
절망감에 일그러지던 류..
일단 수술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생각에
애써 태연한 척 입 꼬리를 올림.
(* 이렇게 빨리 기증자가 나타날 줄 알았다면,
장기 밀매조직을 찾아가지도 않았을 테고,
퇴직금 천만 원도 그대로 있었을 텐데...
기적 같은 소식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일.
일주일 뒤 수술을 받으려면,
닷새 후 누나를 입원시켜야 됨.
어떻게든 5일 안에
수술비 1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어느새 오후,
수술기회를 이렇게 놓칠 수 없단 생각에
괴로워하던 류는 영미를 찾아옴.
신장 털린 이후
무려 21일 동안 숨겨왔던..
회사 잘린 거, 장기밀매업자들에게
사기 당한 일을 영미에게 모두 털어놓음.
영미는 이제야 알게 됐지만,
류 누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이익... 등신!!!! 그 돈만 있었으면
누나 살리는 거 아니야!!! 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두들겨 패는 영미와
당황한 얼굴로 이리저리 몸을 피하는 류.
그러고 보니..
류 왼쪽 옆구리에 거즈 붙어있음.
장기밀매사기단들이 신장 하나를 꺼내고,
엉성하게 꿰매놓은 왼쪽 옆구리에
대충 거즈 붙여놓은 류..ㅠㅠ
미... 미친노마아아앙!!
지금까지 류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을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자기 몸 안 아끼고
함부로 하는 모습에 열 받기도 하고ㅠㅠ
한참을 두들겨 팸.
.
.
잠시 후,
어느 정도 진정됐는지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던 영미.
“.....아니, 그게 왜?
지금 얼마나 나쁜 범죄인지
죄질 따질 때야?”
‘미쳤냐’고 수화하는 류에게
단호한 말투로 꼬드기기 시작함.
수술비 마련을 위해 부잣집 아이를 유괴해서
몸값을 받아내자는 영미의 제안.
“그리고, 이런 말이 있잖아..!
삶은 돼지가 끓는 물을 두려워하랴~
그리고... 아니, 그럼 어쩔 건데?
너희 누나 수술 날까지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너 이번 수술기회 놓치면... 또 언제까지
기증자 기다려... 어?!!”
류가 얼마나 누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기에 어떻게 해서든
류 누나를 살려야겠단 생각밖에 없는 영미.
(* 몽상가적인 여자친구로부터 들은
어처구니없는 제안.
단호하게 거부하던 류는
누나를 살리고 싶은 욕망에
흔들리기 시작함.
‘이미 삶아진 돼지가
더 이상 끓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듯’..
이미 끔찍한 절망에 갇힌 자에게는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음.)
“.. 유괴에 대한 그런 나쁜 인식은
아이들이 자꾸 죽기 때문에 생긴 거야.
..하지만! 우린 달라~ 부모한테 돈만 받으면,
번개같이 아이를 반납할 거니까~! 난 도리어
애가 우리한테 정 들까봐 걱정이다... 집에
안 간다고 떼쓸까봐~ 우리가 데려오면 맨날
언니, 오빠랑 놀기만 하는 건데 얼마나 신나겠어?
그 지겨운 학교 안 가도 되고~”
유괴는 마냥 나쁜 게 아니며,
오히려 애 입장에서는
기분전환도 된다는 등...
존나 개소리 같으면서도
뭔가 그럴싸한 논리를 늘어놓는데,
내참... 어차피 방학이라
애들 학교 안 가거등? -ㅅ-
묵묵히 듣다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수화하는 류와
그런 류가 답답하다는 듯
가만히 노려보던 영미.
힝.. 쭈굴ㅠㅠㅠㅠ
두들겨 맞은 지 얼마나 됐다고..
눈치리스짓 했다가 툭 걷어차임.
살짝 기가 꺾인 류를 달래듯
구슬리기 시작하는 영미
“휴, 생각해봐.. 부모 입장에서도 그래~
우리가 아이를 풀어주면,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얼마나 반갑겠어? 부모는 전보다 딸을 더 사랑해주고,
가정도 더 화목해질걸~? 우리도 딱 필요한 돈!
그러니까 2600만원만 요구할 거잖아~
얼마나 양심적이야? 안 그래?! ..같은 돈이라도
그 인간들한테는 껌 값이지만, 우리한테는
목숨이 달린 거야! 그런 자본의 이동은
화폐의 가치를 존나게 극대화하는 길이고...
그거 조또 죄 아니야~! 어...? 안 그래?”
유괴 작전이 성공하면,
류는 수술비 및 입원비로 필요한
2600만원을 얻을 수 있고..
부모는 딸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면서
가정도 더 화목해질 수 있다는 것.
영미 논리에 따르면,
유괴범이나 자식 유괴 당한 부모나 둘 다 윈윈
“세상에는 말이야....
‘좋은 유괴’가 있고, ‘나쁜 유괴’가 있어.
‘좋은 유괴’는 부모의 협조가 필수적이지.
어리석게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하니까~
아이가 죽는 일이 생기는 거야.. 부모도 조용히
돈을 주고, 범인도 조용히 아이를 주고~
그런 ‘좋은 유괴’는 당연히 세상에 알려지지 않지만,
‘나쁜 유괴’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니까
사람들은 무조건 유괴는 나쁜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영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류.
강한 거부의사를 밝히고 방에서 나감.
(* ① 영미가 생각하는 ‘좋은 유괴’
: 부자들에겐 껌 값에 불과한 돈을 유괴범에게
넘겨주고, 부모는 또 아이를 무사히 건네받는 것.
② 영미가 생각하는 ‘나쁜 유괴’
: 범인이 선의를 가졌는데도 부모가 협조하지 않고
어리석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경우.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죽는 일이 생길 지도 모름.
부모의 비협조로 아이가 죽는 불상사.
뉴스에 나오는 건
이런 ‘나쁜 유괴’사건 뿐이니까
사람들이 유괴는 뭐든 나쁘다고 생각한다는 것.
즉, 아이를 돌려주겠다는
선의를 가진 유괴범이 일을 저질렀을 땐,
완전범죄가 되도록 부모가 협조해줘야 함.
실소가 나오는 영미의 논리..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영미의 논리는
이 사회에서 고착된 ‘유괴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버림.
이는 세상 사람들이 지닌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
터무니없어 보이는 영미의 말을 통해
‘이건 반드시 이렇다’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줌.)
다음날,
고급 주택가로
차를 몰고 온 류와 영미.
류를 해고했던
주물공장 사장의 집 앞으로 옴.
누나를 살리기 위해선
선택권이 없기에..
결국 영미의 제안대로
‘좋은 유괴’를 마음먹은 류.
(* 유일한 혈육인 누나를 끔찍이 아끼고,
성실히 일하며 살아온 류.
‘착하고 평범한 사람인 류’가
이런 어이없는 짓을 저지르는 이유는
하나뿐인 가족인 누나를 지키고 싶은 욕망.
처절한 상황에 처한 그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음..
그저 누나를 살려야 한다는,
순진하고도 착한 그의 일편단심.
어차피 저 사람들한텐 그리 큰돈도 아닐 거고,
돈만 받으면 바로 아이를 돌려주면 돼..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 끝낸 상태.)
자동차 안에 앉아
대문만 주시하고 있던 그 때,
주물공장 사장과 그의 부인이
어린 딸을 데리고 집에서 나옴.
정성스럽게 땋아진 머리를 보니..
엄마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주물공장 사장의 딸.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가
서류가방을 받아들어 차에 싣는 사이
“저 기지배가 사장 딸이야?
.,,.머리 예쁘게 땋았네.”
아이를 빤히 보다가
무심결에 속내를 내뱉는 영미.
뭔가 개썅마이웨이처럼 보여서
애기한텐 관심도 없을 줄 알았는데..ㅎ
저렇게 애를 귀여워하면서
어떻게 유괴를 한다고...
“어..? 친군가보네..”
그 때, 옆집에서 나온 아이가
사장 딸과 사이좋게 손을 잡는 걸 봄.
‘인형을 안은 옆집 여자아이’는
이전에 주물공장 사장이 통화하던,
또 다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진’의 딸임.
“하여간.....
공장에서 너 잘라버린 거 저 새끼지? 허ㅋ
시발놈..저 차 한 대면 니 월급 10년은 주겠다~
하여튼 이래서 빨리 혁명이 일어나야 된다니까!
아픈 사람은 무조건 무료로 치료받고,
신장도 공짜로 받고! 간, 쓸개, 십이지장.. 뭐,
이런 거 졸라 다 받고! 진짜 이래야 되는 거 아니야?”
본인 자식은 끔찍이 위하는,
주물공장 사장의 모습과 비싼 차를
번갈아 바라보며 분노하는 영미.
(* 영미는 평소에도
재벌 타도를 입에 달고 삶.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서 나타난 후유증
‘소득불평등’때문에 경제 성장의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고루 분배되지 못하고,
일부 특권층에게 집중됨으로써
빈부격차는 커짐.
부자들에겐 껌 값에 불과한 돈이
서민들의 목숨을 좌우하는 세상.
돈이 없는 사람도 수술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혁명을 꿈꾸는 영미.
‘무산계급의 혁명을 통해
부르주아가 장악한 자본주의 사회를 무너뜨리고,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영미는 뭐든지 이러한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
⎈‘무산계급’
: 생산수단과 자본을 소유한 부르주아계급에게 고용되어
노동력으로 생활을 영위해 가는 노동자계급․ 피지배계급.
(자본주의 사회계급으로 따져본다면, 류는 ‘무산계급’에 속함)
스포츠센터로 온
주물공장 사장 딸과 동진의 딸은
수영강습을 받고 있음.
멀리서 아이를 관찰하며
카메라에 담는 대포남신 류.
아이의 하루 동선을 파악하며,
본격적으로 유괴 계획을 짜기 시작함.
다음날,
생일파티에 다녀온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
‘박동진’은 차를 몰고 있고,
류를 해고했던 주물공장 사장은
조수석에 앉아있음.
뒷좌석에는
주물공장 사장 부인이 졸고 있고,
신이 나서 조잘대는 주물공장 사장 딸과
그 옆에 앉은 동진의 딸 ‘유선’.
...그러고 보니
주물공장 사장 부인은
항상 딸과 함께 다니는데,
동진의 부인은
어디로 간 건지 한 번도 안 보임.
“야.. 박사장, 너는 왜 자꾸
애한테 그런 걸 사줘가지고..
나 같은 부모들한테 민폐를 끼치냐~”
유선이처럼 나도 최신폰 사달라고
떼쓰는 딸을 힐끔 돌아보더니,
동진에게 장난스럽게 투덜대는
주물공장 사장.
그 순간,
끼이익-
갑자기 누군가 뛰어들어
바닥에 드러눕자 급하게 멈추는 차.
주물공장 사장네 식구,
동진과 그의 딸 유선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차에서 내림.
어디서 봤는데.. 이게 누구더라..
차 아래에 누운 남자를
한참동안 내려다보던 동진.
“어...... 팽 기사님?”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임을 알아보자
“..사장님!!! 절 좀 살려주세요!
마누라는 도망가고, 애새끼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세워지고
저 6년 동안 결근 한 번 안했습니다...!
용접반 불량률도 0.008% 나온 거 아시죠?!
예? 영쩜영영팔프로..!”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동진에게 매달리는 ‘팽 기사’와
깜짝 놀라 비명 지르는 사람들.
(* 영화 초반부터
드러나는 계급 간의 갈등과
여기에서 드러나는 사회 문제.
부르주아계급에게 고용되어
노동력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무산계급’
⇕
생산수단과 자본을 소유한 ‘부르주아계급’.
동진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용접 일을 하던 ‘팽 기사’.
공장이 세워진 이래 무려 6년 동안
결근 한 번 않고, 불량률도 0.008%였을 만큼
일도 잘했지만 동진에게 해고당함.
주물공장 사장이 류에게 했던 것처럼
팽 기사도 동진에게 권고사직 당한 것.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필사적으로 동진에게 매달리는,
팽 기사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노동자.)
“아.. 정말 왜 이러세요, 팽 기사님..
그렇게 회사가 어렵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아, 일단 집에 가서.. 애들도 보는데..!”
다리를 붙잡고 있는
팽 기사의 손을 억지로 떼어내더니
화를 꾹 눌러 참고 타이르는 동진.
(* 한편,
동진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법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자본가.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류를 잘랐던, 주물공장 사장과 달리
동진은 실제로 공장 경영이 어려워진 상태!
인건비라도 줄이지 않으면,
회사가 부도날 판이라 어쩔 수 없이
직원을 해고한 것...
동진과 팽 기사는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모습.)
별안간 옷을 풀어헤치고
시계를 푸는 팽 기사.
패기 있게 바닥에 점퍼를 내팽개치더니..
ㅇㅅㅇ..? 다시 주섬주섬 집어 듦.
그가 주머니에서 커터 칼을 꺼내자
자신의 딸 유선을 뒤로 숨기는 동진.
허술하기 짝이 없는 팽 기사의 행동거지를
심드렁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저 용접기랑 한 몸 돼서
청춘을 바친 놈입니다!!!”
헐.. 별안간 커터 칼로
자신의 배를 길게 긋는 팽 기사.
이에 놀라 비명 지르는 부인과 딸을
뒤로 물러서게 하는 주물공장 사장,
동진도 급하게 유선의 눈을 가림.
(* 동진에게 복직을 애원하다가
급기야 자해까지 하는 팽 기사.
한 가족의 가장이 목숨을 걸고
매달릴 땐 심드렁하게 일관하더니...
자신의 가족은 끔찍이도 챙기는
동진과 주물공장 사장.
내 가족에게 베푸는 사랑과
똑같은 감정으로 낯선 사람을 대할 수 없음.
가족 이외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이기심으로 치닫는 사회.)
헤에에엑...
자신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고,
이제야 이성을 차렸는지 당황하는 팽 기사,
동진은 얼굴을 찌푸린 채 천천히 다가가더니
팽 기사의 손에 쥔 칼을
빼앗으려 실랑이하다가
.
.
칼날에 왼손바닥을 베임..;
악! 소리 지르며 손을 움켜쥐는 동진.
“아빠!!!!!”
유선은 울먹이며 동진에게 달려가고,
지금껏 지켜만 보고 있던
주물공장 사장도 팽 기사에게 달려듦.
맞은편에 주차된 차 안에 앉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류와 영미.
G랄....
무산계급(팽 기사)의 자해를 자초한
부르주아(동진, 주물공장 사장)들을
기가 차다는 듯 노려보는 영미.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선 팽 기사를 보며,
범죄 계획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류.
(* 동진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노동자
‘팽 기사’가 자해하는 모습을 보며,
결정적인 문제점을 깨달은 류.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는
사장에게 원한을 품는다.
⇓
만약 사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에서는 원한관계에 있는 자를 찾는다.
⇓
사장과 원한관계에 있는 해고당한 노동자가
용의자로 지목될 것이라는 사실을.
주물공장 사장의 딸을 납치하면,
얼마 전 사장에게 해고당한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를 게 분명함.)
“어떡하지, 그럼....?”
이제 3일 후에 류 누나 입원시켜야 되고,
그전에 빨리 돈부터 마련해야 되는데..
한숨을 푹 내쉬며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는 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다음날,
류의 집 근처 놀이터에서
유선과 함께 고무줄놀이를 하는 영미.
고무줄 한쪽은 누나가 잡고 있고,
류는 반대쪽 끝을 붙잡고 서있음.
(* 주물공장 사장의 아이를
유괴하려다가 마음을 바꾼 류.
어쩌다 보니 그 옆집 딸을
새로운 표적으로 삼음.
고민 끝에
동진의 딸 ‘유선’을 유괴해온 것.
유괴과정은 생략되어 있지만...아마도..
스포츠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영강습이 끝나자마자 유선을 데려온 거 같음.
우연히 알게 된 작은 공장의 사장인
동진과는 어떠한 관계도 맺고 있지 않기에
경찰을 의심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류.
성공적인 ‘좋은 유괴’를 위해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는 중임.)
“무찌르자, 공산당~ 몇 천만이냐~
대한남아 가는 길, 승리뿐이다아아아-
나아가자, 헉.. 어서가자, 자유의 길로! 허헉..”
유선의 흥을 돋우기 위해
아는 노래 쥐어짜내고 있음.
노래에 맞춰 줄을 넘는 영미
...존나 오두방정
“아, 몇 천만이니야~ 대한남아 가는 길~ .
..어서가자, 승리의 길로~”
항상 데리고 다니던 인형은 잠시
영미에게 맡겨놓고, 잔뜩 신난 얼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유선.
동생이 류괴범인지도 모르는 누나는
팔짝팔짝 줄을 뛰어넘는 유선을
흐뭇하게 보고 있음.
(* 누나는 류가
유선을 유괴해왔다는 사실은 모름.
그리고 유선이
주물공장 사장의 딸인 줄 알고 있음.
류가 주물공장에서 잘린 것도 당연 모름..ㅎ)
늦은 오후, 류의 집.
손목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유선과 놀아주는 류의 누나.
류는 뒤편 책상에 앉아
갖가지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고 있음.
그러다가
유선의 뒷모습을 빤히 보자..
뭘 봐'ㅅ'
그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는 유선.
류는 유선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딴청 피움ㅋㅋ
혹시나 유선이 늘어놓는 이야기에
누나가 자신을 의심하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
유선은 등을 보이고 앉은 터라
입모양을 읽을 수 없으니
누나의 입만 주시하고 있음.
(* 누나에게는 ‘주물공장 사장이
유선을 며칠간 돌봐달라고 맡긴 이유는
아이엄마가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유괴해온 유선에게는
‘아빠가 너무 바쁘시기 때문에
며칠간 나와 함께 지내라고 하셨다.
난 너희 아빠의 후배다.’라고 둘러댄 류.
누나와 유선에게
각각 다른 핑계를 대며 둘러댔기에
자칫하다간 거짓말이 탄로 날지도 모르는 상황.)
그 때,
“근데여~
아빠 후배가 왜 이러케 가난해여?”
집을 힐끔 둘러보며,
천진난만하게 묻는 유선.
“어엉..? 아, 그게.. 언니가 아파서
약 사느라고 돈을 많이 써서 그래~
근데 유선이 엄마는 어느 병원에 입원...”
약간 당황한 듯 하다가
다정하게 말하는 누나와
입모양을 읽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류.
황급히 수화로 누나의 말을 막음.
왜(Keep Your Head Down)
절대 유선을 놀라게 해선 안 돼...!
온갖 표정연기까지 곁들여가며
수화를 끝낸 류.
의아해하던 누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수화로 대화 나누는 둘을 번갈아보더니
한숨을 작게 내쉬는 유선.
“아빠가요~ 너무 바빠서요..
엄마한테 이혼 당했어요.
그래서 오빠한테 나 맡긴 거잖아요.”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태연하게 말함.
어쩐지 주물공장 사장 딸은
항상 엄마랑 함께 하는데,
동진의 부인은 안 보이더라니..
그 모습이 왠지 더 측은하게 느껴져
류 남매는 가만히 유선을 바라보는데,
“내~꺼~?”
벌떡 일어선 유선이
류가 만들어놓은 목걸이를 발견함.
류 알아듣기 쉬우라고
또렷한 입모양으로 말하는데,
별안간 손에 들린 목걸이를 휙 빼앗고
괜히 겁까지 주는 류.
히잉...ㅠ^ㅠ
시무룩한 얼굴로 울먹이며
류 누나에게 달려가 안김.
그러자 갑자기
급하게 카메라를 들고 찍으려는 류.
“오구오구 유선아, 괜찮아...
아, 하지 마~”
괜한 장난치지 말라고 누나가 말리지만,
아랑곳 않고 유선을 졸졸 따라다니며
셔터를 누르는 류.
벽에서 멈춘 유선을 찰칵 찍더니...
울고 있는 유선에게
조심스레 목걸이를 건네고,
누나를 돌아보며 다급하게 수화 통역을 부탁함.
“오빠가 네 인형하고
목걸이랑 바꾸고 싶대~”
류가 수화하는 대로 누나가 통역해주자
서서히 울음을 멈춘 유선.
제 인형과 목걸이를 번갈아 보며
고민하다가 인형의 왼팔을 들어 올리자
녹음된 동진의 음성이 흘러나옴.
“아빠는 유선이를 사랑해요~”
어딜 가나 항상
유선의 손에 들려있던 인형에는
아빠의 사랑이 담겨있었음.
(* 애초부터 유선의 ‘인형’과
교환하기 위해 목걸이를 만든 류.
또한 아이가 우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는 목적도 있었음.
그래서 아이가 목걸이에 흥미를 보이는 순간,
일부러 빼앗고 겁까지 줌.)
그날 밤,
동진의 집.
류가 대문 앞에 놔두고 간 상자를
허겁지겁 연 동진.
붉은 물감으로 난도질된 ‘유선의 인형’과
‘유괴범의 편지’를 발견함.
질겁해서 인형을 만지작거리자
새로 녹음된 딸의 음성이 흘러나옴.
“유선이도~ 아빠를 사랑해요~ 진짜!”
창백한 얼굴로 인형을 내려놓고,
멍하니 딸아이의 사진을 바라보는 동진.
팽 기사의 칼에 배였던 왼손엔
붕대가 감겨있음.
(* 유괴범 매뉴얼
①아이의 애장품 ‘인형’
: 아이가 항상 지니고 있던 물건을 보내어
현재 아이와 함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인형을 난도질한 상태로 보냄으로써
경찰에 신고하면 무시무시한 짓을
저지를 수도 있단 걸 암시하라.
②활자를 오려낸 편지
: 자신의 필적을 숨긴 채
부모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라.
책이나 잡지 등에서 활자를 오려 만들 것.
③아이의 사진
: 아이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주고,
겁먹은 아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라.
근데 딴 건 그렇다 쳐도...
우는 사진은 상황 모르고 보면 진짜 짠내갑...
유괴의 정석을 착실하게 보여주는 류.)
적막으로 가득한 넓은 거실.
일에만 매달리며 살아온 탓에 부인에게
이혼당하고, 회사는 부도나기 직전이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동진의 삶을 지탱시켜줄 유일한 존재는
바로 ‘하나뿐인 딸 유선’.
이제 이틀 후면 누나 입원시켜야 되는데..
류괴범의 ‘좋은 유괴’는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지..?
다음 편에 계속!
오랜만에 하려니 버겁네요ㅋㅋㅋㅋ
그래도 게녀들 댓글 보니까 힘 나고 좋아요
다들 좋은 꿈 꿔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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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헐..? 전 괜찮은데ㅠㅠ.. 지금도 그래요?
또 봐도ㅜ존잼 설명덕에 영화가 살아요 짱
존잼ㅠㅜㅜㅜㅠ 다음편도 기대할게!!
설명 쩔어
존재미 ㅠㅠ
헐존잼
존잼이당다음편기대할게
아ㅜㅜㅜㅜ 너무고마워 쓰니!!!!!!♡♡♡♡
존잼 ㅠㅠㅠㅠㅠㅠㅠ
존재ㅐ뮤ㅜㅜㅜ
글쓴 사랑해ㅜ!존잼!두근두근..
헐 쓰니♥ 담편이기대된다!!
하..ㅠㅠㅠㅜㅜ너무 가슴이먹먹하고 비극적이고 이사회안에서의 룰을 너무잘표현한것같애 감독니뮤ㅜ
존잼이다...
으아 왕잼
으앙 ㅠㅜ 존잼 잘봤어요
아어떡해 류 불쌍해서 못보겠음 아 뭔가 되게 불안하고..ㅠㅠㅠ그래도 너무 재밌다 설명자세하니깐 이해도 잘되고..중간에 왜 keep your head down 빵터짐ㅋㅋㅋㅋㅋ 잘 읽고 가요 분량혜자에 핵빠른업뎃..♡
둘다 불쌍...ㅠㅠㅠ
으앙 꿀잼 ㅠㅠㅠㅠㅠㅠㅠ 수고많앗어!
아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존재뮤ㅠㅠㅠㅠㅠ
맘아파ㅠㅠ
올만에 재밌게보고있어요♥
으아ㅠㅠ 배를 왜 갈라 팽기사ㅠㅠㅠㅠㅠ 허억ㅠㅠ 류 근데 귀엽ㅋㅋㅋㅋㅋㅋㅋㅋ
와진짜존잼ㅠㅠㅠ 담편기대된당!!
아니진짜 장난없네 게녀 너 평론가냐?
와너무잘쓴다 재밌어죽겟어ㅠㅠ
재ㅁㅣ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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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영화 ost 말씀하시는 거면... 삽입곡이 거의 없지만, 그나마 있는 것도 관객의 고막을 괴롭게 하는 수준이에요 감독이 의도한 효과이긴 한데, 이어폰 꽂고 들으면 괴로워요ㅋㅋㅋ
류 ㅠㅠㅠㅠㅠㅠ 안쓰러워
아 불안불안하다 ㅠㅠㅠ존잼
왜 keep your head down 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보다가 터졌닼ㅋㅋㅋㅋㅋㅋ 설명 진짜 감탄만 나온다 처음 봤을 때도 그렇지만 진짜 영미는 엄청 몽사적이고 독특한 캐릭터 스포라서 댓글에는 못적지만 맨 마지막이 진짜 영미 캐릭터의 정점 같았음 ㅋㅋㅋㅋㅋㅋ
와 신하균 존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