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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거의 코비가 혼자 미쳐날뛰어서 경기를 뒤엎었죠. 지지난시즌부터 서서히 클러치의 파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지난시즌엔 아예 클러치때 경기를 말아먹는모습밖에 안보였던 코비가, 올시즌 중반 이후 갑자기 필요할때마다 경기를 지배하고
판을 갈아엎던 전성기때의 대마왕같은 모습을 되찾으면서 코비 혼자 솔로캐리해서 이긴경기가 또 5경기 이상은 됩니다.
거의 10경기는 댄토니니 판타스틱4니 논할것도 없이 말그대로 스케쥴표에 W만 찍혔을뿐, 레이커즈의 전력과 완전 무관하게
거둔 승리였다는거죠. 저경기들을 졌다고치면 오히려 저 시기의 승률조차 5할 밑으로 곤두박질칩니다.
굳이 장황하게 말로 풀어 쓰면 지루하니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죠.
롼 하퍼, 린지 헌터, 사마키 워커, 슬라바 매드베덴코, 마크 맷슨, 스무쉬 파커, 루크 월튼, 래런 프로핏, 라니 튜리애프,
디디에 벵가, 자쉬 파월, 트레버 아리자, 조단 파마, 섀넌 브라운, 사샤 부야치치.
나즈 모하메드, 데빈 브라운, 맷 바너, 브루스 보웬, 아이라 뉴블, 대니 페리, 사마키 워커, 이메 우도카, 파브리시오 오벌토,
다후안 블레어.
자쉬 맥로버츠, 메타 월드 피스, 라먼 세션즈, 맷 반즈, 데븐 이뱅스, 앤드루 가웃락.
스티브 내쉬, 파우 가솔, 데븐 이뱅스, 조던 힐, 크리스 듀한.
이 네줄의 선수들 면면이 도대체 뭘까요?
1. 타팀에서 망하거나 못크던 선수들중 필잭슨 아래에서 재능을 발휘해 팀에 공헌한 선수들.
2. 같은 상황에서 그렉 파퍼비치 지휘하에 팀에 공헌한 선수들.
3. 타팀에서 잘하다가 (혹은 전 감독과 함께 잘하다가) 마이크 브라운 밑에서 망한 선수들.
4. 같은 상황에서 마이크 댄토니 밑에서 망한 선수들.
반대로 마이크 브라운이 레이커즈에서 발굴한 선수 찾아볼까요?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단 한명도 없어요. 굳이 하나 찾자면
기회 못받던 조던 힐이 레이커즈와서 포텐을 어느정도 깨고 나오던정도 있겠네요. 근데 조던 힐 역시 처음엔 아예 가비지때조차
안쓰다가 파우 부상당한 이후에야 어쩔수없이 썼다가 얻어걸려서 발견한거죠. 처음 피셔랑 트레이드돼서 왔을때 힐은 이번시즌
사크레랑 다를게 없이 그냥 벤치에 처박혀있었습니다.
마이크 댄토니가 발굴한 선수라면 얼 클락이 있죠. 하지만 역시 그게 다입니다. 세상에 스티브 내쉬랑 파우 가솔같이 어디다
던져놔도 제몫 할 선수들을 반 잉여로 만들어놨는데 얼 클락 재능 발견한거가지고 쉴드치긴 뭐하죠.
1번에서 하퍼,헌터는 한때 좋은 선수들이었지만 레이커즈 온 시점엔 퇴물들이었습니다. 트레버 아리자, 섀넌 브라운은 전 소속팀
(각각 뉴욕-올랜도 / 클블) 에서 프로젝트형으로 키우던 유망주들이었지만 우연히도 둘 다 그냥 덩크머신이었을 뿐 무지하게
못크다가 트레이드시 거의 떨거지로 딸려와서 레이커즈에서 포텐을 만개했죠. (특히 아리자는 플옵에서 갑자기 미쳤죠)
워커,슬라바,스무쉬,레전드 이런선수들은 필 잭슨 떠나서 어떤 꼴 났는지 보면 답이 나오죠.
튜리앱이 분명 좋은 블루워커였던건 사실이지만, 2라운드 중하위픽으로 집어온 언더사이즈 빅맨인데, 데뷔당시 심장문제때문에
데뷔조차 못하고 레이커즈에서 치료비 대줘서 해외로 심장치료하러 다니고, 첫시즌은 뛰지도못했죠. 가끔 가비지타임이
길어져서 나오면 15분만 넘어가도 지친기색이 역력했고, 한때 오돔,콰미등이 줄줄이 부상당해 주전으로 나올때는 거의 발이
땅에 붙어있던 수준으로 뛰지도 못하던 인간승리형 선수였습니다. 필 잭슨의 레이커즈에 있었기에 저만큼 성장해서 내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벵가같은 선수는 진짜 올해의 라벗 사크레랑 다를게 없는 키만큰 멀대형 돌머리선수의 전형인데 그조차도 꽤나 쏠쏠하게
뽑아먹었죠.
이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팀을 팀으로 만들고 한두경기를 어떻게든 이기는게 아니라, 기본적인 팀의 전력을 상향시키는것.
선수들이 뭘 잘하는가를 알고 모든 선수를 어느정도 활용하고 그 선수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전술을 만드는 그렉 파퍼비치.
기본적으로 자신의 전술을 고집하되 그 전술에서 필요한 조각들을 적절한 선수에게서 발견해 그 전술의 한 축이 되게 만드는
필 잭슨.
오버롤 90짜리선수 2명과 75짜리선수 세명, 벤치에 60짜리선수들만 5명을 가지고
180 + 225 + 300 = 705 의 전력을 내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오버롤 99짜리선수 4명과 75짜리선수 한명, 벤치에 70짜리선수만 5명을 가지고도
오버롤 99짜리선수들은 맨날 처굴려서 지쳐서 85의 효율밖에 못내서 340,
75짜리 선수들은 99짜리선수들 사이에서 자기 잘하는거 하나도 못하고 받쳐주기만 하느라 60짜리 효율내서 60,
벤치에 5명중 2명은 아예 쓰질 않아서 팀 공헌도가 완전 제로고, 다른 한명은 들쑥날쑥하게 나와서 경기감각 개판돼서 효율 50,
나머지 두명만 꾸준히 써줘서 140의 효율을 내는 감독이 있다는거죠.
저러면 분명히 더 좋은선수는 많지만 팀으로서의 전력은 590밖에 안나오는거죠.
단기전은 스타파워다, S급 한명은 A,B급 3,4명을 상회하는 효과를 가지고있다 라는 말들은 단기간에 목숨걸고 이겨야하는
필사적 상황에서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파괴력때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S급 한명이 A,B급 여럿보다
낫다는건 경제적 효과역시 감안한거죠.
시즌은 장기전이고, 플옵은 82경기, 5개월 레이스 이후에 찾아오는 단기전입니다. 그냥 딱 7경기 떨어져서 붙고 끝나는게
아니에요. 조직력은 무지좋은데 슈퍼스타가 없는건 플옵에서 한계가 오지만, 스타가 많은데 죄다 지치고 다쳐서 자기 기량조차
못내고 롤플레이어들은 경기감각도 제대로 못잡고있는건 플옵의 한계고 나발이고 그냥 전력 자체가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래리 휴즈, 샤킬 오닐등의 선수들이 클블에서 아무것도 못한데에 브라운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선수도 아니고 르브론을 가지고있었죠. 더구나 르브론에 최적화된 (물론 아주 좋은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클블 구단에선
르브론 맞춤형으로 나름 노력해서 만든 로스터였죠) 로스터를 이끌고 우승에 실패한건 브라운의 한계입니다.
댄토니가 잘나가던 선즈시절. 내쉬효과죠. 거기에다 추가로, 조 존슨, 퀸튼 리처드슨, 션 매리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있었습니다. 성적을 못내면 나가 죽어야죠. 내쉬의 위력이 댄토니 지휘하에 맥시멈 포텐 터진건 물론 댄토니의
공이지만, 그냥 놓고봐도 저 멤버는 애초에 성적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는 멤버였다는거죠.
조 존슨이 선즈에서나 그냥 슈터였지 지금은 에이스급 스윙맨의 재능이 있다는걸 증명했고, Q맨은 클리퍼즈에서 이미 에이스형
스윙맨의 재능을 보여줬는데 댄토니가 그냥 단순 외곽슈터로 변질시켰죠. 그나마 변질시켰어도 그 외곽슈팅이라는게 Q맨이
원체 잘하는거였기에 낭비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금의 문제는 내쉬, 웚, 가솔같은 선수들이죠. 코비랑 하워드만 가지고 싸바싸바해보느라 저 선수들의 재능은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가솔은 너무 말할것도 없이 말도안되는 롤을 부여해놨고, 웚은 아예 롤이 없죠-_- 거의 반 잉여상태죠.
선수가 못하는데 어떡하냐, 감독이 선수 대신 뛰는것도 아니고 선수가 못움직이는건 감독이 어떻게 할수가 없다?
맷 보너는 얼마나 대단한 선수라서 저정도로 팀에 공헌하나요. 브루스 보웬이 영결급 선수라는게 가당키나 한가요?
스무쉬 파커는 2년이나 NBA에서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루크 월튼은 그 그지같은 재능으로 패스라도 하면서 살아남았어요.
늙었다? 노쇠했다? 작년까지 평균 11+어시 하면서 암울하던 선즈를 플옵경쟁시키던 내쉬옹이 올해 왜 갑자기 평균 어시가 4개나
떨어지고 수비구멍이라고 까이기만 하는 신세가 됐을까요?
아무리 늙었다지만 코비보다 한살 어린 가솔이, 시즌 전 국대에서 전혀 녹슬지 않은 파괴력을 보여준 가솔이 갑자기 시즌
개막하니 배터리가 조루돼서 방전돼 나자빠졌다?
말이 안되는거죠. 이쯤되면 선수들의 재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기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멤피스에서 잠깐 감독하다 짤린 아이바로니 감독이 이런 예를 보인적이 있는데, 당시 신인이던 콘리를 가지고 포가농구하겠다고
멀쩡히 플옵팀 에이스하던 가솔을 장신슈터로 쓰기 시작했었죠. 그때 가솔의 활약이 워낙 지지부진해져서 레이커즈로 트레이드
될 당시 가솔이 얼마나 대단한선수였는지 모른분들도 꽤 됐습니다. 당시 가솔은 "그래도 난 팀이 내게 원하는걸 하겠다. 하지만
분명히 난 포스트 플레이어다" 라고 인터뷰했었죠. 지금 댄토니는 저때보다 7-8살 더먹은 가솔을 가지고 똑같은 삽질을 하고
있는거죠.
전술이니 세팅이니 논할 수준이 아닙니다. 일단 댄토니는 기본적인 효율성에서부터 개판이에요.
위에 마치 게임처럼 언급한 선수 오버롤로 비교해논.. 딱 그그림입니다. 오버롤 100짜리 선수 5명과 벤치에 80짜리선수만
가지고도 당장 한두번 더 이기겠다고 100짜리 선수들 혹사시켜서 효율 90밖에 못내고 벤치에 한 3,4명은 안써서 아예 팀공헌도
제로 만들어놓고 2,3명만 쓰는 감독입니다.
잘쓰면 900의 팀전력이 될 선수진을 가지고 690의 전력밖에 못내는 감독이에요.
선수들의 실력차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NBA에 있는 선수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두가지의
장점은 어느선수에게나 있어요. 맷 바너같은 선수들도 좋은 멘탈 + 안정적 슈팅이 있습니다. 심지어 디디에 벵가같이 전술
이해도 못하고 패스도 못하고 운동능력도 개판이고 구력도 짧아 기본기조차 없던선수를 활용하기 위해 필 잭슨은 벵가에게
포스트업과 미드레인지 페이더웨이 (-_-) 를 장착시켜서 그거라도 시키고 써먹었습니다.
올시즌을 이런식으로 치를거였다면 레이커즈는 성적을 냈어야합니다.
1라에서 스윕당하고 ㅂㅂ할거였다면 올시즌 레이커즈는 내년이 밝았어야합니다. 팀으로서 좀 더 완성되고 선수들의 손발이
좀 맞아들어가며 부족한 롤플레이어들을 보강할 수 있었죠.
근데 레이커즈의 올시즌은 역대급 개망시즌입니다. 당장 성적낸다고 주력을 죄다 잃거나 (내쉬,파우는 잃었고 코비는 결국
부상당했죠) 벤치의 절반은 잉여화시켜놨는데
정작 성적은 암흑기 05-06 레이커즈랑 똑같은 성적내고 1라에서 스윕당해 집에갔죠.
둘 다 못건진겁니다. 이상태로 내년시즌 레이커즈가 나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나빠지면 나빠졌죠.
감독이 이지경이면 지금 레이커즈는 선수를 누구를 데려와도 강해지지 못합니다.
내쉬,코비,아테스트,파우,하워드 / 블레이크,듀한,믹스,재미슨,힐, 거기에다 뛰고싶어 안달난 젊은 슈터 가웃락이랑 미드레인지에
눈뜬 이뱅스까지 데리고 이 성적이에요. 벤치가 빈약하다구요? 벤치 컨트리뷰션이 너무 없다구요?
감독이 안쓰니까 없죠.
우리 벤치가 안좋은게 아니에요. 절대 아닙니다. 블레이크,듀한,믹스,재미슨인데요? 벤치에 도대체 누굴 데려다놔야 좋은벤치가
되나요. 벤치 생산성이 개판인건 감독이 개판이기때문이지 우리 벤치 멤버가 막장인게 아닙니다.
주전 생산성은 좋은가요? 아무리 제몫 못해도 27-5-5는 해주는 코비에 몸상태 안좋대도 18-13하는 하워드가 있는데 생산성이
안나올수가 없죠. 근데 효율성은요? 우리가 생산하는만큼 상대도 생산합니다. 이건 효율적인게 아니죠. 16-10은 할수있는 가솔이
저모양이고, 15-4-11정도는 해줘야되는 내쉬옹이 볼운반이랑 오픈슛 던지는 롤플레이어같은 역할이나 하고있고 벤치는 아예
쓰질 않는데 주전 생산성이 안나오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우린 댄토니를 갈아치워야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리빌딩해야합니다.
이상태로 레이커즈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절대루요. 솔직히 지금 레이커즈를 바라보는 제 심정은 암흑기때보다 더 우울합니다.
암흑기때는 지금보단 나아질거라는 기대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요.
첫댓글 속이 시원해지는글이네요
코비 회복하고 잭슨왓으면... ㅜ
그렇게 필잭슨을 원했는데....댄토니 됐을 때 그 심정은.....ㅠㅠ
현재 상황에서 선택은 심플하죠. 하워드가 남으면 감독부터 전체멤버구성까지 현재 움직일수있는 선에서 최대한 하워드에 맞춰주고 다음시즌 돌입 클블덕에 마감독 잔여연봉은 줄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닥 하워드와 맞아보이지 않는 댄토니를 믿고갈 이유가 없죠. 이젠 죽이되나 밥이되나 하워드의 팀으로 맞춰가야되니까요. 그런데 하워드가 떠나면? 뭐 더 볼것도 없이 이번시즌 탱킹해서 넥스트 코비 데려와야죠. 앞으로 10-15년 믿고갈 선수.....코비급까진 안되더라도 폭망만 안하면 리빌딩 기본틀은 갖춰지는거고 FA들 천천히 유혹해와서 3,4년안에 다시 올라가야죠.
질문이 하나 있는데, 마감독의 경우 클블에서 랄이 줘야하는 연봉을 대신 내줘야 하는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화날 듯한데.... -0-...
클블은 그냥 이번에 마감독과 맺은 계약만 이행하면 되지 레이커스와의 잔여연봉은 관계가 없죠. 같은 리그에서 다른팀감독을 맡게되었는데 연봉을 이중으로 받을순없으니 레이커스의 연봉지급 의무가 사라졌을뿐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중 연봉은 안 되는 거였군요... 감사합니다 ^^
코비가 하드캐리 해도 안되는게 지금 레이커스라.....하워드가 남거나 떠나거나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합니다,리빌딩이냐 한번 더 go 냐....
잘봤습니다. 벤치멤버 활용하는 거 보면 속터져 죽겠네요. 못하는 감독들이 꼭 주전고집하다 망하죠.. 해리 레드납 보는 것 같네요
진짜 레드납과의 비교 적절하네요~ 울화가 치밉니다
댄토니를 갈아치워야 한다는 의견에는 100% 공감하지만... 레이커스가 시즌 후반에 심판빨 받아서 이긴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었다고 자신합니다....
속시원하네요!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정말 엠비나 댄토니나 오버롤대로 새워두면 전술이 되고 로테이션이라 생각하는건지...참 답답합니다
오....간만에 개념글....모두 동감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대체적인 기조는 맞다고 봅니다.
오프시즌이 참으로 잼있어질 레이커스....일단 하워드 재계약 부터 흥미진진해 질 듯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