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옴> <기억을 더듬다> - 시 : 돌샘/이길옥 - 비가 발목을 잡는다. 이렇게 궂은날은 주전부리로 술이 딱이라며 친구가 허리춤을 끌며 바람을 넣는다. 안 된다면서도 따라나선 물컹한 성미에 부은 술기가 이성을 뭉개고 헤헤 웃더니 기억을 데리고 달아난다. 막잔의 행적이 탈을 쓴다. 술자리가 증발하고 있다. 갈증을 못 견딘 뒤척임 앞에 아내의 부릅뜬 눈이 햇살을 끌어들여 뜨겁게 이글거리는 아침 밥상에 올라온 북엇국에서 행적을 감춘 어제를 뒤적인다. "나미 - 슬픈인연(연주곡)"
첫댓글 술 3.(그의 외출)채홍조마셨다 하면 홍콩 갈 때까지,이성이 외출하고 없는그의 껍데기흥얼흥얼 18번 부르며비척비척 갈지(之)자로 길을 가다골목길 가로등 밑에서실례 하다쿵, 이마 부딪히고는왜 벌떡 일어나 내 머리 치냐고시비 하다그래그래 좋아금방 화해하고는웃옷 벗고 바지 벗고신발까지 얌전히 벗어두고가로등 밑에 누워 홍콩의 거리 헤맨다기분 좋아도, 나빠도핑계는 그럴듯하다거북한 향기 전신에 바르고아고 이 왠쑤, 대체 무슨 꿈 꾸는걸까도시(都是)종잡을 수 없는그 머릿속 샅샅이 뒤져 보고싶다
카페지기 님, 마음에 닿는 시로 함께 해주시어 고맙습니다.행운 넘치는 주말 보내십시오.
첫댓글 술 3.(그의 외출)
채홍조
마셨다 하면
홍콩 갈 때까지,
이성이 외출하고 없는
그의 껍데기
흥얼흥얼 18번 부르며
비척비척 갈지(之)자로 길을 가다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실례 하다
쿵, 이마 부딪히고는
왜 벌떡 일어나 내 머리 치냐고
시비 하다
그래그래 좋아
금방 화해하고는
웃옷 벗고 바지 벗고
신발까지 얌전히 벗어두고
가로등 밑에 누워 홍콩의 거리 헤맨다
기분 좋아도, 나빠도
핑계는 그럴듯하다
거북한 향기 전신에 바르고
아고 이 왠쑤, 대체 무슨 꿈 꾸는걸까
도시(都是)종잡을 수 없는
그 머릿속 샅샅이 뒤져 보고싶다
카페지기 님, 마음에 닿는 시로 함께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행운 넘치는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