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오후 5시30분 한국민이라면 두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세기의 호주오픈 테니스 4강전에 안테나를 고정시키고 응원할 만반의 준비로 카운트 다운~
이미 오늘 경기를 끝낸 앞선 4강경기는 시칠리가 승리를 거두고 정현과 패더러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승리를 확정지은 시칠리(6위)에게 기자들은 끈질기게 ''결승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쏟아냈으나 끝내 말을 아꼈다.
이는 페더러나 정현 누구도 결승상대로 결코 쉽지 않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시칠리는 정현과 세번의 경기에서 승리를 했지만 결코 일방적으로 쉽게 이기지는 못했고,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고전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시칠리와 페더러는 1승8패로 절대 열세다.
정현과 페더러의 4강전은 객관적으로 정현이 절대적 열세이기때문에 ESPN이나 베팅업체들도 정현이 승리할 확률을 약 15프로정도 예상하는 듯 하다.
나는 테니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즐겨하는 스포츠기때문에 아마추어 입장에서 정현과 페더러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필승전략을 분석해보겠다.
☆ 정현의 장단점
ㅡ 나이가 22세로 체력적으로 우세하고 작년부터 급속하게 경기력이 향상되면서 이번 경기에서 정현의 우상이던 조코비치를 비롯해 일방적인 세트스코어 3:0완승의 쾌속질주를 하면서 분위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도 메이저대회 경험이 적다보니 경기를 자기스타일로 이끌어가는 감각이 떨어지고 강력한 서브와 발리 스트로크와 스매싱의 정확함은 페더러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 페더러의 장단점
ㅡ 현존 남자테니스 선수중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구사하고 많은 우승경험과 노련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테니스황제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특히 강력한 서브는 최고의 장점으로 이번 경기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한세트 내주지않고 완벽한 3:0승리를 거두며 평균경기시간 두시간대로 속전속결 승리를 이끌어내는 괴력의 테니스 천재다.
● 정현의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ㅡ 두말이 필요없이 첫세트를 반드시 따내야 승산이 있으며 게임을 오래 끌고가서 체력적으로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랠리를 오래 주고받으며 듀스까지 풀접전을 펼쳐서 페더러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페더러의 강력한 서브를 효과적으로 잘 방어하며 공을 구석구석 빈공간으로 넓게 받아치면서 페더러가 운동반경이 넓어짐으로 체력소모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면 좋겠다.
당연히 페더러는 체력적으로 뒤지는 상황을 알기에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며 3:0스코어로 속전속결 끝내려는 전략을 들고 나올테니 정현은 역이용하면서 힘을 빼고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강력한 스매싱으로 속공을 펼치며 상대를 장기전으로 몰고가면서 경기를 3시간이상 끌어간다면 정현이 의외의 승리를 따내고 꿈의 결승고지를 밟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페더러의 벽만 넘어선다면 결승에서는 오히려 시칠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수 있을것이다.
아무쪼록 내일 승리의 여신이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에 금자탑을 세우는 대이변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나는 오늘밤 밤잠을 설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