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더니
퇴비가 두툼하게 쌓였다.
깨끗한 대기가 그득한 하늘 아래
고루 펼쳐지는 햇살이 무척이나 좋아
레오랑 산책을 나갈까 하고 아파트로 갔으나,
한동안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라우렌시오네 의구심이
해소되어 레오네로 놀러온다하기에, 적당한 때에
할매와 며느리와 손주들이 공원에 나가 노는게 좋겠고
운동장에 가고 싶으면 호출하도록 이른 뒤 걸어서 귀가했다.
퇴비를 편평하게 고른 다음 흙으로 덮어준 뒤에
일전에 엎어 둔 이랑은 넥기로 부드럽게 펴주면서
마른 풀이 여전한 이랑은 쇠스랑으로 뒤집어주었다.
오랜만에 흙을 다루다보니 모처럼 땀이 나고 더워져서
다친 어깨에 무리가지 않도록 쉬기로 했다.
여태까지 볍씨가 도착하지 않아 이장에게 물으니 농협에
미루기에 영농센터에 전화해 보니 배정은 됐지만 배송사항을
업체에 확인한 뒤에 연락주기로 했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다.
안회장이 충분하게 볍씨를 확보했다 하니 기다려볼 일이다.
2년이나 쉬었으니 올해부턴 쌈채소라도 가꿔보는 게 어떨까?
밭을 가꿀 맘이 생기면 상추건 쑥갓이건 아욱이건 무엇이건
모종을 길러서 옮겨 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마땅할 듯하고
부추를 옮겨 심으려면 땅심을 미리 길러야 할텐데, 그러기에는
퇴비의 시비 시기를 놓쳐버려서 내년에나 시도해봐얄 것 같다.
올해에는 퇴비 숙성에 유의하여 양질의 거름을 만들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