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에 따라 무비자 방문이 시작되는 날은 오는 17일. 비자 취득 장벽이 걷히면서 한국으로부터 방문객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항공, 요식, 숙박, 관광업계 등 한인 업계는 밀려들어올 한국인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활기를 띠고 있다.
무비자 방문 시행은 연 80만명 수준이던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수를 2~3년 내에 2배 이상 늘려 연간 180만~200만명까지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하락과 타운 불경기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경제계로서는 무비자 시대 ‘특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텔·숙박
달러 대비 원화 하락 등으로 최근 한국 관광객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숙박 및 관광업계는 무비자 시대의 개막으로 그동안 기대에 못 미쳤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주요 한인 호텔들은 객실 청결에 각별히 신경 쓰고, 프론트 데스크를 새로 단장하며 고객들의 출입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도어맨 배치 증가 등 세밀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가든 스윗 호텔의 주우인 부사장은 “한국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호텔에 무료 무선 인터넷 설치 등 시설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관광업체도 예약 확인 및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사무직원 보강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한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를 보기 위해 한국 여행업체들과의 연계를 통한 서비스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한국의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 업종인 만큼 고객들의 업무 처리에 있어서 신속하고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
미국을 찾는 한국 여행객들의 발이 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적극적인 증편을 통해 무비자 시대에 발맞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행 21편의 LA-인천 구간을 내달 12일부터 주 24회로 증편하고, 라스베가스-인천 항공편(주3회)의 운항 재개, 주 4회였던 샌프란시스코-인천 항공편도 매일 운항으로 전환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김성영 부장은 “전자여권 발급이 탄력을 받는 다음 달부터 한국 관광객의 미국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달부터 집중 증편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식당
식당들도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요식업협회도 한국 관광객 편의를 위해 한국에서는 이미 쓰지 않고 있는 나무젓가락 안 쓰기를 권장하는 등 한국 관광객 증가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한국에서는 이미 쓰지 않고 있는 나무젓가락 교체 등 한국 손님들이 찾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