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 후 카페를 자주 왔지만 바쁘단 핑계로 눈팅만 하다..오늘은 자유게시판에 글을 하나 남겼었네요..
사실 오늘은 유난히, 작년 수술때부터 지금까지..투병기간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는데..
아직도 풀리지 않은 제 궁금증인 제 (갑상선 이야기) 하나..올려보겠습니다.
제 이야기 제목은..
"나는 왜 수술 후 그토록 오래 금식을 하여야 했나..왜..꼭..." 입니다...>.<..ㅎ
저는 2013년 5월
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고 갑상선 결절 발견했고 2013.7월 고신대 병원가서 우리 수술의사샘을 처음 만났습니다.
정말 쿨 워터 같으신....분이였습니다. ^^;;
'수술해야겠네.., 수술하면 됩니다.'
다들..첫 진단을 받고요..온갖 절망에 휩싸이다 울다... 인터넷 뒤지다...그렇게 대학병원가잖아요..?
근데 뭐, 이건 눈물 흘릴 짠함도 없이
'환자분 같은 경우는 빨리 하시면 됩니다. 간호사~'
간호사 찾더니 수술 일정잡으시더라고요
제가 멘붕으로 한 몇초 있다가..그럼 제가 정말 심각한 상태인가 보네요..그럼 정말 큰 수술..?? 말 끝나기도 전에 의사샘,
'저는 뭐 매~일 하는 수술입니다. 날잡고 뭐 수술하시면 오래 사십니다.'
'수술 안하면요?'
'안하면, 안됩니다.'
그러고 저를 좀 바라보셨어요.
저도 민원을 상대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성의 없는 상담은 바로 느낌을 좀 알아요..
근데 제 착각일수도 있고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 이건 불친절이 아니라...
..... 내 경우는 수술안하기엔 좀 많이 진행된 경우인데...많이 놀랄까봐 자세히 얘기 안해주는 구나...'
그 분 눈이 저를 좀 가만 보는게 ... 꼭 그렇게 말해주는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가 암 몇기이니 어떻니 저떻니..뭐 물을 수도 없이 수술일정을 잡고 첫 진료가 끝났답니다.
수술전에...회진도 했던가..안했떤가...기억이 안나네요...
산소처럼 왔다 가셔서.
수술 후 다음날 아침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또 마취문제로 심호흡 계속 하라고 해서
수술후 첫째날은 와보셨는지 안와보셨는지 알수가 없네요
그냥 동생이 '잘됐단다, 언니야' 하는걸 보니 의사샘 만났나? 고정도...
그러면서 동생이 '언니, 금식을 해야된대, 수술전에 금식좀 며칠 할 수 있따 설명들었잖아.'
'그랬지..' 대충 대답하고 하고 잤죠...
(그때만 해도 금식이 진짜 길어야 5일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수술 둘째날..
몇시간 수술했겠다.., 가슴 양쪽 배관줄에..닝겔에 어깨는 수술후유증으로 있는 힘껏 몽쳐서 올라와 있을 뿐더러..
계속되는 피뽑기, 엉덩이 주사 육신의 고통에...행여 목상처 터질까..(표현 잔인하지만 그때 심정이 그랬네요...)
조심조심 걷고 있는데
아침 회진에 활짝 웃으며 다가 오시더니, 왜 그렇게 사람이 움츠려서 걷느냐며 어깨를 빡빡 주무를려고 하시길래
저는 수술자리 터지는거 아니냐며 기겁을 하며 못 만지게 약간 뒷걸음질 쳤죠..
나중에 수간호사님인가 들어오시더니...수술한 의사님한테는 수술자리를 편하게 내드려야 되는거라 주의를 주더라고요..
그렇게 수술후 며칠간을 자꾸 오시면 거북이 처럼 움츠리지 말고 어깨 피고 걸으라며
자꾸 목쪽을 만질려고 하셔서 그거 요령껏 피한다고..;;;
정작 진지하게 말씀드릴 뭐, 전이가 어느 정도 였는지 왜 금식을 하는지, 뭐 기타 등등의..
중요한 질문을 하지를 못했습니다.
(또 처음 며칠간은 주사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금식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때 병실에 누워서 생각을 해보면..정말 고맙고 대단하신 분이더라고요...
저같이 겁많고 예민한 성격에...굳이 뭐 암 몇기인지 알아 뭐하겠어요...
어련히 알아서 다 판단하실까...빨리 하라하면 해야 되는거니까 그러는 거지..
그리고 저같은 경우 왼쪽 측경부 수술이라고..뭐, 성대도 글코..많은 부작용이 올 수 있는 수술이라 했는데
정말 목소리도 잘 나왔고 별 후유증도 없었고..역시..하며, 신뢰의 마음이 극에 이르렀죠.
(가슴팍에 시멘트 올려둔 느낌은 2개월 갔지만..)
...5일째쯤 까진...그랬어요....
...
금식 6일째쯤..슬 눈이 뒤집히기 시작하더라고요..
진짜 너무나 화가 나고. 왜 못 먹게 하는지 모르겠고.
(지금도요, 솔직히 투병기 메뉴 들어가면 그 의사샘한테 수술한 환우분들 중에 저처럼 금식한 환우분을
못본것 같아요)
오전 7시쯤 밥수레 끌고오는 소리나면 사람들 우루루 나가는것도 너무 짜증나고...
배관주머니 피 나오는게 많이 줄면 밥 준다하니까, 사람이 계속 배관주머니만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 아침 회진오면 바로, 그 즉시, 내가, 왜, 밥을, 못, 먹어야, 하는지, 따져야, 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딱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의사샘...여자 후배 의사랑 같이 들어오시더라고요..
...근데 저를 1초 보더니 바로 그 여자의사샘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시며 하는 말...
'왜 xxx환자... 금식 6일짼데 몸무게가 왜 변동이 없어..?..'
..이건 뭥미..??
정말 나즈막한 저 말투는..화도 아니고..짜증도 아니고...;;
살은 내가 안빠졌는데...그 여자 의사샘은 자기가 반 죄인처럼 가만 서계시고...
그러고 저를 다시 보시는데.. 저 그 순간 목구멍까지 이 말 나올뻔 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저 뭐 몰래 머 안먹었다고...
옆에 금식 풀리면 바로 먹을라고 ...먹을거 좀 사재기 해뒀꺼든요...
그걸로 오해하실까봐...
그러면서 여자의사샘한테 무슨 무슨 피검사 다시 다시 해 라며 나가셨어요..
곧이어 피검사 전담 간호사 들이닥치더니 피뽑아가고..
그 후 며칠 뒤 금식 풀린 뒤...전 조속하고 원만한 퇴원을 위하여..
회진오시면..기꺼이 목을 내어드렸고 퇴원 명령 떨어지자 마자 보호자 불러 같이 가랬는데
전, 콜택시 불러 일사천리로 도망치듯 집에 갔답니다..^^
집에 와서도 ... 몸이 많이 힘든 와중에... 한참 궁금했습니다.
근데 나는 왜 그렇게 오래 금식했지..?
수술 후 첫 외래때...배관 구멍 실 뽑는 날...여쭤봐야겠다...며 궁금증을 달랬어요..
첫 외래날..
너무 떨렸습니다.
의사선생님 뵙기 전에
배관구멍에 실밥을 뽑아야 하는데... 그게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원래..쌍꺼풀 수술도..수술보다..실밥 뽑을 때가 아프다고...-_-;; ...음..;;
처치실 들어가서 가만 있으니..실밥뽑기 전담 간호사 샘이 들어오는데..
제 배관구멍을 보더니...
'아고..고름이 조금 있어서...다음에 올 때 빼야 되겠다..'
하시더라고요
속으로 '오예~' 하며 다시 나와..진료기다리며 의사샘 만나면 임파선 전이(수술후 조직검사 결과) 결과랑..
금식이유랑..좀 궁금한거 물어봐야 겠다 생각했죠...
좀 있으니 제 이름 불려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먼저 배관 실밥 담에 뽑을거라 말씀드리래서 말씀드렸더니 대뜸
'봅시다'
보여드리니
'실밥 빼도 되겠는데?' 하시며 슬 일어서시는 거예요..
제가 갑자기 벌벌 떨며 '어디서요?, 여기서요? 여기서 실밥을 뽑는 건가요?' 하니
'그냥 뽑음 됩니다.'라며
연장을 조금 챙겨 다가오시더니 그 자리에서 오른쪽 배관구멍 실밥 투둑투둑 뽑았네요..
근데 사람이 너무 기겁을 해서 그런지 고통이 없었어요.
가만이 있으니 또 뭐 설명하시길래 갑자기 생각나서 왼쪽도 배관실밥...하니까..
'아, 왼쪽도 있제,'
또 일어서시더니 주섬주섬, 투둑투둑...
정말 신기한건,,고통이 없었어요.
너무 놀라면 칼에 찔린줄도 모른다는 옛말이 맞는 말인것 같아요...
여튼....너무 멘붕이어가지고 임파선 전이결과도 제대로 온전한 정신으로 못듣고 금식이유는 당연히 못묻고 나왔습니다.
사실 좀 부끄럽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지는 너무 궁금해가지고..한참 들고 있다가
카페 '우승훈교수님' 메뉴방에서 물어봤네요..
정말 그러기 죄송했는데...
그 후 또 금식 이유는 계속 궁금해서 그 후 외래에서 다시 한 번 시도했습니다.
이번엔 나도 너무 정신없이 말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말을 하며,
수술 후 음식 조절을 하는 것 같아도 살이 찐다..
또 많이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좀 있는 것 같다..
이런 말들과.., 그때 입원했을 때 왜 계속 금식했는지를 ...이야기를 잘 엮어서 말씀드릴려고 했어요.
근데..그날 병원에 사람도 진짜 정말 많았고
저도 좀 정신이 없어가지고..
말을 어떻게 조리없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금식이야기까지 제대로 가지도 못했고
중간에 의사샘 말씀하시길...'낮에...햇빛을 보세요...햇빛을..보고 운동하세요..'
하시는게...
저를 약간.."돌+I"....처럼...느끼지 않으셨나...ㅋㅋㅋ...뭐 농담입니다...
(근데 순간 자꾸 햇빛 좀 보라 하니까..왜 그러시지..? 싶었어요..)
휘휴.
웃으면서 적었지만
금식..하루 더 했으면
우리 아버지보고 병원에 난동피워달라고 할 정도로..모든 멘탈이 붕괴될 뻔 했어요.
저는 지금도 진심으로 왜 제가 금식을 길게 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유는 있겠지요..
근데 동생도 간호사고 저거 병원에서도 갑상선암 수술하는데 내가 너무 금식때문에 괴로워해서
자기 병원 의사한테 물어보니
그렇게 까지 금식을 왜시키지? 갸우뚱 했다네요..
저 다음번 외래일이 5개월 남았습니다.
그때 궁금한거 제대로 물어볼수 있을까요 ? ㅎ,ㅎ
첫댓글 고생하셨네요.글쎄 저도 작년2월에 전절제했는데,금식?글쎄요,기억에없는데
수술하고나서 하루지나서 먹지않았나싶은데.병원이란데가 맘먹고 물어봐야지하다가도 정신없이 그냥 나와서는 후회하고,저도 그런기억이있네요...
근데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전 일년이 다되가는데 생소할때가 많은데.
건강잘챙기시고,화이팅!
챠챠님 ~~웃으면 안되는데
몇번 웃었네요~~ㅎ
저도 금식은 안했는데
저도 챠챠님 금식이유가 궁금해지네요~~^^
수술 후에 금식? ---- 참 이상한 의사네요. 좀 인기있는 의사인데 그 모양이네. 고생하셨어요.
챠챠님 어제일처럼 적어주셨네요^^
이렇게 장시간 금식경우는 못본것같아요
쾌유하시고요 ᆞ
갑상선이야기 실감나게 읽었어요.
저두 수술 담날부터 흰죽 나왔는데..
왜 금식을하셨을까
저두 궁금해요
결론은 아직도 모르신다는 거네요. ㅎㅎ.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봐야죠.
ㅋㅋ우리 의사샘 부산특유의투박함이있어좀그런뎅 보신분은아시겠지만 정감있으세요 전다시택하래도우리샘한테수술!!ㅎ 다만별것도아닌데제가 똑바로못묻는거같아요 ㅎㅎ어젠오랜만에금식생각에확치밀어올라글이너무길었네요 수술앞둔분들금식잘없으니걱정마시옵소서^^
저는 서울대병원 윤여규쌤께 수술과 재수술을 받았어요 첫번째 수술때는 전절제,임파선전이,왼쪽성대랑 식도부근까지 전이되어 5일동안 금식했어요 ~ 재수술때는 저녁때부터 죽먹었고요
5개월후엔 꼭 물어보시고~금식하시는동안 절~대로몰래~ 뭐 안먹었다고 꼭 말씀하세요~ㅋ~
파이팅입니다~^^
저는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아침,저녁 회진때 계속 질문했었는데~
윗분 말씀대로 식도부분에 전이가 있어서 그랬나봐요...
저두 갑상선과 임파선 양쪽 전절제 했는데 수술한날만 금식했거든요.
저의딸(환자)경우는 10일간금식 했어요
수술 부위가커서 배액관 하나가 식사와 관련된거라 수술후 2일 금식이였는데 이틀후 저녁으로 죽 나와서 먹고 나니까 식사와 관련되 배객관이 색이 하얕게 변하며 배액량(림프액)이 늘고 상처부위가 젖어서 다시 금식 들어가고 지켜 보기를 2일 하다가 배액량이 줄지않아 수술5일째 되는날 재수술 했답니다 . 그리고 2일후부터 식사 시작했네요.수술전 금식까지 포함 10일을 금식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제경우에 임파선전이두개로 전절제받고 무통달아 속이메스거운데 점심 준다고해서 얼른취소하고 저녁도 죽으로 달라고 했는데 ..저도 궁금한데요
저도 같은 교수님 8시간 수술 15센치 이상 수술자국이 있어요 금식은 하루였어요
우리 언니 지금 고신대 이강대 교수님께 22일 수술받고 23일 아침 죽 조금 점심때 저지방식 먹고 오늘까지 금식중이에요ㅠㅠ.첨엔 배액관에서 하얗게 지방이 나온다고 해서 금식이더니 어제 27일에 급기야 재수술까지 했어요. 폐까지 물이 찼다나요. 이번이 재수술이라 안 그래도 힘든데 한번더 했어요. 언제까지 금식시킬지.. 정말 짜증나요
지방나오는거랑 폐에물찬거랑도 연관이 있나요?지금 우리도 금식풀렸다가 다시 배액색이 나빠졌거든요.ㅜ
@마린이 네. 림프관이 터져서 물이 샜대요. 목밑이 부풀고 숨 쉬기 힘들다 해 엑스레이 찍으니 폐까지 흘렀다고 해서 다시 열고 터진 림프관 찾아서 꼬맸대요. 그제부터 무지방식을 먹고 있어요. 폐까지 물이 안 차면 재수술까진 안 가고 액 줄게 하는 주사를 놔서 차츰 줄게 하는 모양이에요..
댓글감사드려요ㅜ 수술후 목부으면 안좋은거라더니 그경우신가봐요ㅜ
우리도 의사한테 물어보니 지방이섞여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란 답변만 듣고있어요. 같이수술한사람은 다퇴원햇는데 우리가족만 남았어요.ㅜ
저도 고신대 김정훈교수님께 7월에 수술받았어요ㅋ
전 금식 오래안했는데..궁금하네요
그리고 얼마전 외래때 저보고도 햇빛보고 운동하라고 하시던데..
아마 그게 골밀도가 낮아서 그런것같던데요~^^
전..일년뒤에 외래네요ㅋㅋ
드라마틱하게자~알읽었고
궁금증꼭해결하시고
후기꼭올려주세요
건강관리잘하세요
왼쪽 측경부쪽에 수술하는 분들은 대부분 7-10일 금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파관이 큰게 지나가는데 그 임파관이라는게 임파선에 둘러쌓여 있어 보통 표시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음식물을 먹고나서 양이 늘고 피주머니 색이 변하게 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조기 회복을 위해 미리 금식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