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어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 너무 암담하고 가슴 아파서 세상에는 왜 이리 불공평한 일들이 많은 걸까 답답해졌다.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아들.
태어남으로 기쁨이고 행복이었는데, 그 모든 기쁨이 절망으로 바뀌었던 한 남자의 삶.
명문대를 나와 버젓한 직장에서 성취감을 맛보았던 잠시의 시간.
종갓집 종손이니 아들을 얻었던 기쁨 또한 남달랐을 보통믜 가장. 아버지....
아픈 아이가 짐이었을까.
아내가 떠났다. 저마다의 사정이야 있는 거겠지만, 엄마를 포기하고 가버린 냉정 혹은 냉혹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보통의 우리는 엄마를 포기하지 않는다.
늘 2살의 아들을 아버지가 지켰다. 아들은 26이고 몸은 아버지보다 튼실하다.
삶에 지쳤을까. 아들을 건사하느라 병원에 갈 여유도 없던 아버지가 간암 말기라고 승산없는 치료를 받거나 그냥 죽거나가 선택으로 주어졌다.
처음에는 그만 쉬고 싶다고 치료를 포기했지만, 혼자 남을 아들의 거처를 찾지 못해서 몇개월 만이라도 더 살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천 곳을 넘는다고 하는데, 단 한 곳도 건장한 2살 청년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암담하고 절망적인 아버지가 방송국에 도움을 청해서 급하게 편성이 되어 사연이 알려졌다.
아버지의 남은 시간을 예측할 수 없으니 급행으로 이루어진 방송이었고, 덕분에 아들을 맡길 곳을 찾았다. 이별연습을 하는 아버지의 슬픔.
그 깊이를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종갓집이라며? 종손이라며?
똑똑해서 명문대 가고 좋은 직장 들어갔을 때는 종손은 다르다고 추켜 세윘겠지?
부모도 감당 못하는 남의 자식 맡을 수는 없겠지만 두 부자가 떠돌면서 살아갈 때(아들의 괴성지르기, 타인에 대한 공격성향으로 동네에서 민원이 들어와 한 곳에 오래 살 수 없었다고 함)종가에서 도와주었다는 얘기는 없었다. 더구나 간암말기로 피폐해진 '종손'에게 위로 한 마디 건넸을까 꾸역꾸역 의심, 화가 치밀었다.
핏줄? 말하기 좋은 그럴듯한 핑계.
아쉽고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핏줄 타령이지.
그분이 강건하게 버텨내시길.
먼 발치에서라도 아들을 조금 더 지켜볼 수 있기를 아픈마음으로 기도 해 본다.
첫댓글 아!! 가슴아파요.
저도 그 TV프로 보면서 모성을 포기한 2살청년의 모친은 어떤 유형의 인간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보살피는 새보다도 못한 인간? 아님 공개못하는 피치못할 사정이? 그야 알바없지만 장애인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무한사랑을 감동으로만 보기엔 한사람이 책임져야할 무게에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그분의 슬픔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아들이 있어 사랑이었고 행복이었다고...
하늘바람님 기도처럼 저도 그분이 아들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더 길어지길 바래봅니다.
엄마는 누구보다도 모성애가 강한데~
글쎄요. 그 엄마는 그런아들을 뒤로하고
잘살고 있으려나....
우리 아파트에도 아픈 청년이 있어요.
제가 이곳에서 26년을 살고 있으니 처음 봤을 때는 어린 학생이었고, 지금은 건장한 청년이 되었어요. 매일 아버지가 데리고 다니는데 그분도 노인이 되었어요. 지친 표정, 조심하는 몸짓. 가슴 아픈 모습입니다....
그이들을 위한 시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TV를 보면서 아픈 부성애가 너무 서글펐어요.
전 유트브로 중간정도만 잘린걸로 엊그제 봤습니다.
제가 오래전 기타동아리로
장애아를 둔 부모님 몇분들과 같이 활동한적이 있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아들들였는데 장애아들 특징이 정신연령이 아이인지라 스트레스가 없고 운동을 잘못해서 대부분 덩치가 꽤 좋습니다.
에너지도 무척 많구요. 그런 청년들을 돌본다는게 육체적으로 엄청 힘든거죠.
지인중엔 전신마비 딸을 애지중지 돌보고있는
부모도 있고~~
모두들 나이들어 본인들이
죽고난후의 자식삶을 얼마나 걱정하던지~~
그분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세상엔 참 납득하기 어려운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감사하고 겸손한맘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주위에 그런 자녀들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전에 성경공부 할 때 같이 공부하던 분이 아들이 장애가 있어서 어느 때는 자동차에 태우고 밤새 돌아 다녔다고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쿵쿵 거리니 이웃에 민폐라 어쩔 수 없이 밤샘운전을 해야 한다고(차타는 걸 좋아해서 차를 태우면 조용해 진대요)하소연 하곤 했는데, 자주하는 소리가 아들이 먼저 죽었으면.....참 할 말이 없었어요. 로사님 말씀대로 감사한 우리네 삶 입니다.
@하늘바람 (54년. 서울) 본인의 인생은 포기하고
평생을 사는거죠.
외출한번을 맘편히 못하고
늘 종종거리며 살더라구요.
참 안타까운 삶입니다.
아품
고통스럽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직접겪지않고 감히 어찌 알겠으리요마는
참.
그 엄마도
태동을 느꼈을때는 좋아했을텐데;..
어떤사정인지는 모르나 매정하다고 생각밖에는
에잇~~나쁜
둘이하면 고통이 반일텐데
아버지되시는 분이 강직하고 보통 철두철미한 분이 아니구나 여겨지더 군요.
모성을 포기 할 사정이 있었겠지 만....
같이 나누어야 할 부모 노릇인데...
방송을 보면서 울었을까요?
새 가정 꾸리고 잘 살고있겠지요?
나뻐! 정말 나빴어.....
저도 유퀴즈에서 그 사연 보고 먹먹했었어요.
희생으로 이어온 그 아버지의 인생이
정말 안타깝더군요.
장애우를 얼마나 잘 보살피냐가 성숙한 사회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하던데
아직 우리나라는 어림없는것 같아요.
사는것이 뭘까요..?
옳게 산다고 반드시 잘사는것도 아니고
나쁜 사람들이 갈등없이 더 잘살기도 하고..
나이들수록 운명론자가 되는것 같습니다.
운명 말고 무슨 말로 대체할수 있겠어요..?
그 부자에게 행운이 따르길 빕니다.
운명.
가혹한 짐 입니다.
지쳐서 쉬고 싶다는 그분의 눈빛이 너무 슬펐습니다.
외국은 장애인들이 보호 받고 배려받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이민을 간 경우도 들었어요. 개인의 힘으로는 부치고, 마땅히 정부가 나서서 서둘러야 할 일 인데...
언제나 가능할까요?
영국, 유럽에서는
기차, 버스탈때
휠체어 사용자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게
직원이 도와주기도 하고.
어릴 때 부터 이런 광경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기에
승객들도 인내심있게 기다려주고..
80년대 중반,
딸이 농아로 태어나
아버지가 한국의 좋은 직장을 두고 캐나다로 이민갈 계획이라는 얘기듣고 .. 슬펐는데..
하늘바람님 말씀들으니.. 여전히 어려운 삶을 .. 그리고 정부가 해야할 일이 많음을 봅니다.
산꼭대기에 녹슬어가는 운동 기구.. 대신
삶의 질 높여주는 노력이 아쉽네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
장애학교, 자폐인들을 위한 주거시설.. 등 에 대한 예산, 정부 지원이 엄청난 만큼 .. 수입많은 분들, 세금도 많이 내어야 하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