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바라나시의 녹야원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을 찾아와서 이런 것을 여쭈었다. "부처님, 저에게는 젊은 제자가 한 사람 있는데 그는 천문과 지리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그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 반드시 있고, 없을 것이라고 하면 정말로 없습니다. 또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루어지고 망할 것이라고 하면 반드시 망합니다. 이런 것을 부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몇 가지 반대 질문을 던져 그를 깨우쳤다.
"그 답변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그대의 생각 몇 가지를 묻겠다. 아는 대로 대답해 보라. 물질이나 정신은 본래 종자나 실체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젊은 제자가 있을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닌가. 다시 묻겠다. 물질이나 정신은 영원히 멸하지 않는 것인가 아닌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젊은 제자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닌가." 바라문은 최고의 찬사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승복했다 .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참으로 이치에 합당한 것이어서 저의 어두운 마음을 열어 주나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건져 주고, 길을 몰라 헤맬 때 길을 가르쳐 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주는 것처럼 오늘 가르침도 그와 같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