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고된 노동을 했음에도 울신랑....밥먹고 나서 설겆이 하러 가신다...오 나의 사랑! ㅎㅎ 쉴 시간도 제대로 없이 설겆이 다녀와서는, 이번에 구입한 화로대 (쟈칼) 설치하고 장작불 붙이느라 한참을 매어있었는데, 화롯대에 장작불이 붙고 나니, 이번엔 개솔린 랜턴(콜맨 노스스타 듀얼 퓨얼 랜턴)에 불 붙이느라 한참이었다. 이것도 이번에 구입한 것! 모두 첫사용이다보니 바쁜 와중에 사용법 숙지가 미흡했던 터라...그래도 울신랑이니 그나마 사용이나 할 수 있쥐~다른 사람이면 어림도 없쥐....홍홍홍
모든 걸 끝내고 화롯대에 앉아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앉았는데...20분도 제대로 못 앉아보고...나의 깜박한 준비물들을 가지러 집에 다녀오셔야 했다는...헉~! 꼬치를 해먹을려고 추석준비로 바쁜 그 와중에도 소스를 2개나 만들었는데 그걸 빼먹다니....ㅡ.ㅡ 이 죽일 놈의 건망쯔ㅡㅡㅡㅡㅡㅡ응!!! 거기다 화로대에 구워먹을 요량으로 담아놓은 옥수수, 고구마, 감자도, 그리고 양파까정.... 나름 위로를 하자면, 간 김에 다 마르긴했지만 비에 젖었던 옷도 갈아입고, 비 맞으며 3시간 넘는 시간을 용쓰다보니 몸살기가 살짝 도는 것 같아 쌍화탕 하나 드시고 오셨다는... 겸사겸사 잘된 일 같기도 하고~ㅎㅎㅎ
너무 오랜만에 간데다, 추석이 끼어 빼먹고 놓치고 아차하는 실수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실수도, 고단함도 여기선 재미고 추억이 된다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이번 추석엔 달을 볼 수 없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휘영청 달도 떴다. 귀뚜라미 소리와 어둠 속에 낮게 깔린 운무....아스라이 들리는 사람들의 소리와 습기를 약간 머금은 바람....그리고 화롯대에서 타닥이며 타는 장작소리와 연기....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웠다.
지우의 고급스런 자태를 보라~ㅎㅎㅎ 건방이 하늘을 찌를 태세다!ㅋㅋ 고녀석 참, 귀여워잉~ |
빼놓은 걸 찾아오니 벌써 9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새로산 가솔린랜턴이 위력을 발휘하는 시간....
그리고 일주일간 준비해 온 나의 캠핑요리를 뽐낼 시간도...
닭안심꼬치구이, 고기를 곁들인 야채꼬지, 사과구이, 양파와가지 꼬지다. 사실이 이것말고도 양송이꼬지, 통마늘꼬지,베이컨과가래떡꼬지 등도 있었지만 시간상 너무 늦은 시간이고, 양도 너무 많아 생략에 생략을 거듭해 열댓개의 꼬지로 만족해야했다는....-고생하며 가져온 소스는 생각만큼은 아니었지만 부족하지도 않았당~. 다만 나만의 레시피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정도?
그리고 1박 2일 코스로 너무 많은 가짓수의 요리는 삼가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봤당~으으으- 거기다 블랙타이거새우구이까지...신랑이 까주는 거 받아먹으니 더 맛나다~
먹다가 밤새는 줄 알았다. ㅋㅋㅋ
모든 준비를 마치자 11시....
곳곳에서 술자리로 이야기들이 길어지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합세해서 한 잔~!!!
고생한 울신랑 으샤으샤! 나도 따라 으샤으샤! 울지우 덩달아 으샤으샤!!!
행복이 거기에 있었다~므흣~^^
지우는 추운지 무릎담요로 몸을 감쌌다.
신랑은 쌍화탕과 술로 몸을 뎁히고,
나는 그런 그들로 가슴이 후끈거린다!
쌀쌀해진 기운도 있고, 지우가 너무 떠들어대서 잠자리에 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화로대를 포기하고 텐트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깥에 있는 장비 몇가지는 텐트 안으로 모셔놓고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아늑해진 분위기 탓인지, 시간도 벌써 12시가 넘고해서인지 졸음이(실로 놀라울 따름...내게 졸리움이란 게 흔한 일이 아닌지라)...신랑 혼자서 남은 맥주를 비우고, 그 옆자리는 지우가 지켰다.ㅋㅋㅋ
난 온도를 높여놓은 전기요에 몸을 지지며 셔터를 눌렀쥐~용!
술상을 접고, 볼일보러 나갔던 신랑이 지우랑 나를 불러대서 나갔더니 하늘에서 별이 쏟아졌다.
7개월 전에 만났던 하늘을 다시 만난 듯~어찌나 선연하고 곱던지...하늘이....감동이었쥐....^^
이런 곳이 아니고선 만날 수 없는 밤하늘이었다.
다음 날 날씨는 쾌청하리라 장담을 했다!^&^
1시가 넘어 잠이 들었는데, 그야말로 골아떨어졌다.
8시에 일어나 신랑이랑 캠핑장을 한바퀴 돌았다.
공기가 신선해서 그런지 호흡도 깊었다. 깊숙이 들이켜지는 한자락 바람이 묵은 것들을 쓸어내리는 것 같았다.
멀리까지 나간 건 아니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마주하는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부은 얼굴로 인증샷까지~ㅋㅋㅋ
이번에 구입한 헥사타프 모습과 멀리서 보이는 우리 텐트전경이다.
지우는 아직 깊은 꿈 속 여행중~ 저기 지우 다리에 깔려진 빨간색 침낭이 이번에 구입한 허클베리포시즌 침낭이당~ 맘에 들어~ 먼저 있던 건 군용담요같아 좀 그랬는데...
여튼 이번 캠핑도 밤과 아침이 대박이당~^^
어제 먹다 남은 누룽지에 물 좀 더 붓고 남은 밥까지 넣어 숭늉을 만들어 속을 뎁혔다. 그리고나니 더 구미가 당기는지 라면을 끓여먹겠다는 신랑~ 결국 신랑이 팔을 걷어붙였다.
어제 술을 한 사람 속이 그렇지뭐~ㅋㅋㅋ
라면까지 먹고나니 속이 뜨근해지며 여유가 생기더란 말씀~
배경음악 깔고 커피시식~ㅋㅋㅋ
드리퍼를 처음 써보는거라 설레기까지...
이번에 구입한 커피맛 좋고...바람, 햇살, 하늘....너무 좋아~~~
그때까지도 지우는 대자로 누워 꿈 삼매경 중이다.
10시가 다되도 일어나지 않아 결국 깨워 일어난 지우...
우리 옆에 텐트를 친-어제 간장을 빌려먹은- 아주머니 한 말씀 건네길...'애기가 너무 예쁘네요. 몇 살이에요? 어젯밤까지 어찌나 말이 많던지...말을 잘하네요'란다.
결국 시끄러웠단 얘기~ㅋㅋㅋ
내가 몇 번이나 주의를 줬음에도 지우는 쉴새없이 얘기를...ㅡ.ㅡ
4살이라고 하니 정말 말 잘한다며,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애미로선 좋았다는...흐흐흐
그래서 커피 한 잔 하라고, 자리를 권했더니 냉큼 다가와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병점에서 왔는데 캠핑 3년차란다. 그쪽도 신랑이 바빠 조금만 시간이나도 캠핑을 나온다는...아들 둘의 씩씩한 엄마답다. 조금있으니 신랑도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알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한살 연하의 신랑을~ 사는 얘기에 한참을 앉아있었던 것 같다.
옆 텐트지기와 이야기할 동안 그 집 두아들내미와 지우는 신나게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베이글과 우유로 시장기만 매운 지우는 오빠들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며 금방 친해졌는데, 그 집 둘째 아들은 더 적극적이다.
여자아이처럼 챙기는 것도 세심하다.
큰아들은 무뚝뚝하면서도 애정이 담뿍 묻어나기도.
일찍 결혼해서 큰아들이 12살...서른중반의 부부에겐 진짜 큰아들인 셈~
1시즈음 되자 우리는 철수준비를 시작했다.
옆집도 텐트를 접었는데 타프는 그대로다. 우리보다는 좀 늦장을 부릴 예정인 것 같았다.
덕분에 떡볶기도 한 접시 얻어먹고, 그탓(?)에 생수를 두고 오기도 했지만...ㅋㅋㅋ
하늘이 어찌나 푸르던지...어제의 날씨를 짐작도 할 수 없을만큼 맑고 투명했다. 지난 밤 별들이 떠올랐다.
패러글라더들이 그 하늘 속을 유영한다. 살짝 설레어본다.
3시가 넘어서야 출발....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긴 여행을 한 듯 아득해지는 느낌이다.
앨리스가 들어갔던 동굴 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
우리가 따라간 토끼는 무엇이었을까?^^
햇살도
바람도
하늘도....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는 날씨였다.
신랑도 그런 풍경에 설레었던지 피곤하였을텐데도 드라이브를 하고 가잖다.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향하니 바로 진천이 나왔다.
신랑의 직감이 적중했다.
차창 밖 풍경은 절정의 가을을 보여주고 있었다.
코스모스가 그렇게 많은 곳은 근 몇 년 사이에 첨인 것 같다.
그렇게 돌아돌아 5시가 넘어서 도착하니 몸이 녹초였다.
다만 맘만은 깨끗해진 느낌이랄까?
거의 다왔을 무렵엔 30분 정도 졸았었는데 목이 꺾일만큼 곤하였다.
지난 잠도 단숨이었는데....
그동안 틈틈이 불면으로 고생한 나는 무엇때문이었지?
머릿속이 비워지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즐거운 가운데서도 물난리로 한가위의 풍성함은 커녕 가슴이 내려앉았을 수해민들에 대해 죄송스런 맘이 앞선다. 아무쪼록 빨리 일어서길 바래보는 맘이다...
<장비소개>-쉬어가는 코너-
이번 캠핑은 지난번보다 장비가 더 늘었다.
수저와 그릇은 첫 캠핑때 개코(다음카페)장비에서 미리 구입해 둔 것이지만-메이킹 작업을 해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구입한건데, 이름짓는 것두 곤혹이더만. 결국 지우이야기!ㅎㅎ- 나머지는 거의 다 이번에 구입한 것들이다.
가장 설레게 했던 건 그라인드리퍼...고가에 잠시 망설이긴했지만 만족하는 제품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캠핑족들에게는 이만한 제품이 없을 듯...이거 구입하면서 드립주전자도 하나 구입했다.
즐길려면 적어도...음하하하
그리고 그 다음이 스피커다.
USB나 메모리카드, MP3 등 모두 연결하면 빵빵하게 나온다.
저렴한 가격(18900)이라는 게 더 매력적이다.
나같은 경우는 한번 교환해야하는 불운(?)을 겪긴했지만 말이다.
3시간 정도 충전하면 7~8시간 정도는 가뿐하다.
음질도 좋다. 적어도 내가 들어 나쁘지 않다면....히힛~
세번째가 오븐토스터기인데, 쿠폰 받아서 15400원...베이글 구워먹을려고 구입한 건데, 토스트도 괜찮다. 이번 캠핑에서 베이글 구워서 필라델리피아치즈 발라먹으니 좋더라...바싹하니~^^
네번째가 코베아에서 나온 20리터 워터탱크...
개수대까지 거리가 멀 경우엔 더 필요하다는~
이번에도 요긴하게 쓰고 왔다. 한 번 떠오려면 울신랑이 또 욕봐야한다는 단점이 있쥐만~
받침대는 2천원 주고 싼 의자다..ㅋㅋ 캠핑용품으로 나온 건 4만원대인데...^^
마지막으로 그릇건조대....사실 캠핑용품이 너무 비싼 편이다.
메이커로 구입하면 4만원대인데 난 저걸 3000원에 구입해서 별불편없이 사용했다. 요긴하기도 했고~
장소가 좁아 놓는 곳이 만만치않다는 게 아쉽지만...나머진 만족한다.
사진으로는 올리지 못했지만,
칼도마세트며, 코베아매트, 조이클래드 리즐철판구이팬, 야전삽, 미니테이블, 헬코손도끼, 랜턴걸이, 헤이젠 다용도수납가방, 캠프타운 헥사타프, 콜맨 노스스타 듀얼 퓨얼 랜턴 그리고 오캠몰에서 공동구매로 구입한 트래커 야전침대(담주에 도착예정)와 허클베리포시즌 침낭 등...
우리 부부에게 지름신 왕림해주셔서 저지른 범위가 상당하다.흐미...ㅡ.ㅡ
앞으로 얼만큼 어떻게 저질러질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 캠핑은 계속 이어질 듯하다...쩝~^^
첫댓글 아! 옛날이여~~~~ 저도 한 때는 저런적이 있어서... ^^ 짐이 좀 많단 생각이 드는군요. 남들이 이사 다니는 줄 알겠어요. ^^
짐이 많긴 많죠?ㅎㅎㅎ 핸드카로 서너번은 옮겨야할 정도니까요! 추세도 추세려니와 오토캠핑족들도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는 것 같네요. 골프,스키 같은 스포츠 같은 것처럼요^^
95년도에 유럽에 가서 보니 그곳은 캠핑 문화가 자리를 잡았더라구요. 그쪽 유학생 가정과 함께 캠핑장만 돌면서 이태리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 독일등지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우리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캠핑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집을 축소해서 옮겨 놓은 듯도 하고 모두 깜찍하고 즐거워 보이는 캠핑용품들이군요~! 지우도 넘 귀엽구요~! 사는 재미가 오밀 조밀하게 즐거워 보입니다~! ㅎㅎ
저희가 시작할려고 할 1년 전만하더라도 캠핑족들이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었는데, 급속도로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캠핑용품들도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고, 선택의 폭도 많아진 것 같아요. 옛날 조촐한 캠핑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죠~^^ 여행을 많이 다니셨나보네요. 것두 외국으루다...부럽사옵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다니진 못했고 그때 연수차 나갔다가 나간김에 기회를 활용해 가서 새로운 풍광과 문화를 접했었죠~! 덕분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 ^
에고...엄청 행복해 보이고 재미로워 보인다. 그리고 나도 언제적 이야긴가 싶도록 아 옛날이여...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든 일상은 무설재에서 죄다 해결되니 부럽진 않다 뭐. 하여간 고생도 재미로 하다보면 신선놀음이징 ㅎㅎㅎㅎ. 나머지 이야긴 날아와서 들려주삼.
정말로 고생을 재미로 여기며 놀다왔네요~ㅎㅎ 9월은 몸이 바쁜 달이었던 것 같네요. 그게 머리를 비워주기도 하고 좋더만요~^^걍 선생님 보여드리고 싶어서 올렸어요~ 언제 캠핑가게 되면 가까우면 함 놀러오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