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정홍석 한의학박사(동인당한의원 원장)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 벌침으로 치료한다
‘테니스 엘보’라는 팔꿈치 관절 질환이 있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붙여진 병명이다.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 또는 적어도 그런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걸리는 병으로 알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그런 운동을 접해보지 못한 환자가 더 많다.
설거지, 다림질, 걸레질, 빨래, 칼질 등을 반복하는 주부들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망치질, 나사조이기, 톱질을 많이 하는 목수, 배관공, 벽돌공 등에서도 잘 생긴다.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이 욱신욱신 아프거나 팔을 흔들거나 손목을 비틀 경우 또는 아픈 부위의 통증이 약해도 누르면 더 아픈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상완골 외상골(팔꿈치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을 누르면 아프고, 어떤 물체와 접촉하거나 손목이 뒤로 젖혀질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젓가락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고 창문을 여닫거나 병마개를 따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세수할 때 팔꿈치가 아파서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한다.이렇듯 테니스 엘보로 팔꿈치가 아프면 염증이 해소돼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가급적 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발병 초기에는 가능한 한 팔 사용을 자제하고 물건 던지기, 팔 돌리기, 팔 비틀기 등의 동작을 피해야 한다.테니스엘보는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봉침(벌침)요법과 약물요법을 사용해서 손상된 힘줄에 생긴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재생인자로 작용하는 면역세포와 성장인자를 집중시켜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 이를 통해 힘줄 재생을 촉진하고 강하게 만들어준다. 벌침요법은 2~3일에 한번 시술하고, 시술시간도 5분 이내로 매우 짧지만, 치료효과는 여타 침구치료나 물리치료에 비해 월등하므로, 시간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중국동포에게 매우 적합한 치료방법이다. 대부분 10회 좌우의 치료로 호전된다.주의할 것은 운동으로 인해 생긴 병이기 때문에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가들은 “팔꿈치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탓에 생기는 병이므로 팔꿈치 사용을 줄이고 염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운동에서 오는 통증은 운동으로 푼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팔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평소 가벼운 아령으로 손목과 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다. 팔을 무리하게 쓴 경우에는 반드시 팔꿈치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주고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나 손목 등도 무리가 가면 테니스엘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담전화: 02) 832-6682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43호 2015년 9월 1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43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