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5:6 의인의 집에는 많은 보물이 있어도 악인의 소득은 고통이 되느니라 (개역개정판)
시편 15:1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개역개정판)
2주 전인 7월 1일
전북 남원의 광한루가 국보 26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광한루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대형 관영 누각인데
조선 초기 황희가 양녕대군 관련해서 (그 오랜 재직 기간 중에 잠시) 남원에 유배 가있을 때 세운 광통루에서 기원했으며,
이후 1434년 재건되고 1444년 정인지에 의해 '광한루'로 개칭되었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으나 1626년 현재 규모로 중건된 뒤
일제 시대와 6.25.때도 큰 피해 없이 약 40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춘향전'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7월 1일이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하나의 행정구역이 되고, 인천의 행정구역이 바뀌는 행정구역 개편일이기도 했는데,
국가의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다 바뀌는 이 날 새로운 국보가 들어왔으니
공무원분들이 더위에 고생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늘 초복날에 몸보신한 공무원들도 많았을테지만..)
국보는 중간에 지정 취소된 3건을 제외하고 269건이 지정되었고
보물은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 19일 지정번호제가 폐지되기 전까지의 기준으로 제2142호까지 지정되고, 더 이상의 번호를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170여건이 추가 지정되었다.)
그토록 많은 국보와 보물을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에게만 보물로서 여겨질 뿐
돈 되는 것 아니면 보물 취급하지 않는 나 같은 이에겐
글쎄... 그냥 잘난 척, 아는 척 거리 정도 밖에는 되지 않을 것 같다.
뭐 어찌되었건 간에
갑작스럽게 국보로 지정된 경우도 종종 있어서
제대로 조사한 것 맞나? 그런 경우도 좀 있다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1992년, 임진왜란 400주년을 맞았던 당시 발굴되어서 더 화재가 되었던 별황자총통이다.
어마어마한 발견...
그렇지만,
아무리 급해도
임진왜란 400주년이든, 아니든 간에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아서는 안되는 법인데,
금융실명제나, 조선총독부(중앙청) 건물 철거나
군사정권만큼이나 뭐든지 빨리빨리 진행하였던 문민정부는
무엇 때문이었는지 별황자총통의 국보 지정도 초스피드로 처리해버린다.
30년전인 1996년 봄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서는 어느 수산업자의 조개 채취 허가와 관련된 뇌물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예전만은 못해도
그래도 군인들이 어느 정도는 대접받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수산업자는 어느 해군 대령에게도 돈을 줬는데, 4년전 국보로 지정된 별황자총통이 가짜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검찰의 조사가 이어졌고
당시만 해도, 문화재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사람들이 동네마다 조금씩은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역사와 문화재에 조예가 깊다 못해 후일 유금와당박물관까지 운영하게 되는 당시 유창종 지청장은
모든 검찰력을 총동원하여 해당 사건을 뚝심있게 조사해 나간다.
(그때만 하더라도 30년 뒤 검찰 조직과 권한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겠지만... 아니... 뭐, 지금도 검찰과 경찰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국보 제274호 별황자총통은
지정 4년만인 1996년 8월 31일, 건국 이래 최초의 국보 문화재에서 지정해제되고 만다.
(해군과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은 그 명예가 크게 실추되었다.)
그후로도 10년에 한 번씩은 국보가 해제되어
총 3건이 국보 지위를 잃고 말았다고 한다.
의인의 집에 가득한 보물(잠 15:6)은 무엇일까?
금은보화?
269+2142+170건(=2,581건)의 국보/보물급 문화재들?
그랬으면 좋으련만 (의인의 집에 금은보화가 넘치기가... 잘 못 본 것 같다......)
그렇지가 못하다.
시편 15편 4절과 5절에 따르면
주의 장막과 주의 성산(부동산이 아니라)에 사는 자는
오히려 돈 벌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한다.
보물은커녕
돈 벌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나가는 돈도 상당할 듯 하다.
의인의 보물은
보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정직과 공의, 진실, 허물하지 않는 혀, 이웃에게 행악하지 않는 마음(비방하지 않는 언어 포함), 망령된 자에 대한 멸시,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에 대한 존대...
국보도 해제되는 마당에
이러한 마음들도 흔들릴지도 모른다.
한결 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
더 큰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마음의 여유는 있어도
생활의 여유는 별로 그렇지 못하니
작은 유혹에도 힘들어할 수 있고
작은 실수에도 괴로워할 수 있다.
그 마음 아파함이
보석함보다 값진 것이기도 하고
보물섬보다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단 한 번의 실수나 죄도 짓지 않는 도덕적 완전함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완전함을 가진 자는 없을 것이다.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사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나뉘지 않은 채, 오직 그분만을 바라보며 진실하게 걸어가는 태도는
보물 위에도 쌓이는 먼지가
그 보물의 가치를 어찌하지 못하듯이
세월이 지날수록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보유하게 된다.
의인이 가진 보물은
흠 없는 완벽함을 지니지는 못한다.
심지어 돈이 되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의인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하나님을 향해 일어서는 한결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방향성이
보물의 값어치를 더욱 값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