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정동원의 희망가
요즘 미스터트롯이 장안의 화제이다.
시청률이 30%를 육박할정도로 폭팔적인 반응에 어디술좌석에 가서 출연자들의 이름을 모르면 대화에 끼기 힘들정도로 대세 중의 대세프로그램이 됐다.
그 기라성같은 가수들중에 나의 주목을 가장 끈 친구는 14살난, 리틀 나훈아라 불리는 정동원이다.
며칠전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를 부르는걸 우연히 들은적이 있는데 그 절절하고 애절한 감성에 눈과 귀가 깜짝 놀랐다.
쟤,머냐?어떻게 14살난 애한테 저런 감성이 나오지?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슬픔,어딘가 그늘져 보이는 그의 모습 에서 먼가 사연이 있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쳐지나갔다.그가 무척 궁금해졌다!
아니 그의 노래속에 나오는 묵직하고 깊은 감성이 궁금해졌다.
정동원이는 3살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동생과 함께 하동의 할아버지집에서 양육됐다는 사실부터 마음을 짠하게 했다.
애가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
아버지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할아버지와 함께 보냈다.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와 충격이 컸던 동원에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하며 사는 아이가 되버렸고 날이 갈수록
우울증이 심해져 대화자체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보다못한 할아버지가 동원이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순대와 어묵을 사주거나 노래자랑에 가서 구경을 시키며 사람들과 어울려 자연스레 우을증을 치료하게끔했다.
그러면서 동원이의 말문은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고 점차 표정도 밝아져 동생과 장난을 스스럼없이 치는 여느아이처럼 자라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노래자랑에서 한 가수의 노래를 곧장 따라부르는 동원이를 보고 재능이 있음을 알아챈 할아버지가 본격적으로 손자를 가수로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고 곧바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가수로 육성시키면 성공여부를 떠나 손자의 성격이 좀 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해서 그리했다고 전해지는데 십분공감이 되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다.
집 옆에 최 신식 엠프와 전자피아노등이 완비된 작업실을 설치하여 동원이가 맘껏 노래를 부를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줬으며 악기 몇개는 다뤄야한다는 생각하에 섹스폰,트럼펫,드럼등의 악기들을 비치한후 선생님들을 초빙하여 레슨을 받게해 그의 음악성 재능을 끊임없이 양성시켰다.
아울러 할아버지는 매니저를 자청하여 전국의 웬만한 노래자랑에 빠짐없이 손자를 참가시켰고 급기야 2019년 송해 할배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에 우수상으로 입상하여 본격적 으로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동원이는 KBS 인간극장, SBS영재발굴단, KBS아침마당에 출연하며 주목을 끌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할아버지인 정윤재 (66세)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 보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자신의 버팀목이자 인생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할아버지가 폐암 말기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모두를 슬프게했다.
에궁 조금있으면 손자가 성공하는 날을 볼수있을텐데
이 무슨 청천벽력의 날벼락이냐!
동원이는 방송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맘을 전하면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았다.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못 주무시고 옆에서 할머니가 걱정하면 저는 신경안쓰는척을 하려 자는척을 합니다!
제가 신경쓰면 할아버지가 더 신경을 쓰시거든요!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픈 모습을 최대한 내색안하려 애를 쓰면서 손자의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를때까지 했다.
우리 동원이는 색소폰이 불다가 닳아서 고장날때까지
붑니다! 심지어 입술이 불어터져서 약을 바른후 화장지로 싸서 부를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강합니다!
동원이는 왜 방송활동과 공연활동을 열심히 하느냐?는 PD의 질문에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려와 한동안 말문이 막혀버렸다.
돈 많이 벌어서 할아버지의 폐암을 낫게할수 있는 1억짜리 주사를 사서 맞춰드려야되요!
그런 할아버지인 정윤재씨가 2020년 1월 16일 오전에 폐암이 원인이 되 66세로 영면하고 말았다.
2020년 2월 13일(목) 밤 12시경...
정동원이가 부르는 희망가가 그의 슬픈 사연을 익히 알아서 인지 오늘따라 유달리 구슬프게 들린다!
"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은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조그마한 소년에게서 저런 묵직한 감성이 나올까? 심사위원인 장윤정이가 한을 언급했는데 그녀의 말이 전적으로 공감이 됐다.
할아버지의 영전앞에서 동원이는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단다.그 이유를 묻지않아도 웬지 알것같다.
손자가 슬퍼하는 모습을 할아버지는 분명 보고싶지가 않았기에 그는 억지로 눈물을 삼켰을 것이다!
아뭏든 이번 미스터트롯이 정동원에게 성공의 발판이되 좀더 밝은 모습으로 희망가를 부르는 날이 도래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아울러 그의 노래나 인생에 있어서 슬픔으로 점철된 한보다는 노래처럼 기쁨으로 충만된 희망이 가득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