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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면접에서 우수를 받거나, 세상에 모든 운들이 작용해야만 최합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필합수기를 쓰는 게 약간 민망하네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수험생 정보
지원직렬: 7, 9급 출입국 관리직
초시 수험기간: 2019년 11월 10일~2020년 9월 26일
재시 수험기간:
D100~: 이유진 백일기도 모의고사 1회/하루
D50~: 국사 모의고사 1회/하루
D30~: 전과목 모의고사 1~2회/하루+김건호 행정법 찐합격 4배속 강좌
재시 때는 7급 피셋 준비로, 9급 준비는 한달 앞두고 풀로 하였습니다.
공부시간: (보통) 10-11시간/하루, 65시간 이상/주
공부장소: 독서실
21년 9급 점수: 국 85, 영어 90, 한 95, 행정법 95, 국제법 75
2. 공부법
초시: 기본강의, 기출 2-3회독, (9급 시험 이후) 국어/국사 동형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 10회분
재시: 위의 적은 타임라인대로 모의고사 위주
① 종합해 보면, 거의 모든 과목을 기본강의-기출-동형모의고사 패턴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기출이 중요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봐서 정말 기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9급 초시 때 이게 아님을 완전 깨달았고, 그 후로는 모의고사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수험기간상 9급 초시까지는 기본강의-기출 회독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풀 시간도 없었지만, 정말 기출만 하면 되는 줄 알았고 합격할 것 같다는 착각과 자만감에 빠졌다가 시험 현장에서 완전 멘붕이었습니다 (국사-행정법-국제법 다 덜덜 떨면서 시험 쳤었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본강의-기출3회독까지는 필수 단계가 맞지만, 그 이후에는 기출을 계속 돌리기보다는 여러 선생님의 다양한 동형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훨씬 현장 느낌으로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모의고사에서 다양한 난도의 문제를 풀면 (그래서 이 점수 저 점수도 다 받아보고요) 현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② 백지에 써보기 역시 추천하는 공부법입니다. 국사 공부에서 제일 많이 한 거 같은데, 예를 들면 동학 관련 문제를 풀면 동학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제가 아는 만큼 다 써보면서 모르는 부분을 점검 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그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공부법은 지양하고, 총체적으로 적극적으로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 해야 할 것 같습니다.
③ 기본서 N회독 그런 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것이 문제화 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기본서 정독 공부법은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서는 문제 풀면서 발췌식으로 활용했습니다.
④ 재시 때는 매일 전과목을 했지만, 초시 때는 한번에 한 과목을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예를 들면 2주 내내 한 과목 기본 강의를 다 들은 후에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고, 기출 역시 이런 식으로 하였습니다. 일단 제 성격상 번거롭게 여러 과목 하는 게 귀찮기도 했고, 저는 처음 공부할 때는 한꺼번에 집중해서 들어야지 개념이 머리에 박히고 기억이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주의여서 이런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답이 없는 것 같아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대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⑤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리 늦어도 독서실에는 10시 전에는 출근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 중간에 쉬는 시간 등을 빼면 10시간 공부하는 것도 의외로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한 오전에 빨리 공부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초시 때는 공부 시작 시간에 대해서는 별 개념이 없었는데, 재시 때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거의 9시 내외로 출근했습니다.
⑥ 엑셀 파일로 일정과 모의고사 성적을 쭉 기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시작시간-끝시간도 기록하고 대략 그날에 무슨 과목을 공부했는지도 간단하게 썼는데, 시험 앞두고는 다 힘들어서 공부시간만 기록했습니다. 모의고사 시트를 따로 만들어서 기록했기에 굳이 시간란에 쓸 필요가 없기도 했고요.
⑦ 독서실 자연 채광이 좋았고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그런 창가 자리에 앉아서 공부했는데 우울해지지 않는 데에는 그런 공부 환경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목별 (구체적이지 못한데, 일반적인 공부법대로 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두번 세번 다시 보고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그래도 해결 안되면 넘어갔고요 (근데 나중에 어느 순간에 깨달음이 오기도 합니다) 자주 틀리는 개념/문제는 단권화 및 퀴즈렛에 정리했지만, 계획만큼 많이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국어:
초시 강의: 이유진 강사님의 기본 강의, 독해 알고리즘, 어문 규정 등의 무료 특강
문제집: 기출코드 예상코드 99문제, 봉투모의고사
재시: 백일기도, 타강사님 모고 10회분
이유진 강사님의 가장 좋은 점은 문제 퀄리티입니다. 선생님 모의고사에서 55점~100점까지 다양한 점수를 다 받아봤는데 평균적으로는 3-4개씩 틀렸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페이지 꽉꽉 채운 점부터, 독해 강화, 사고력 기반의 문법 문제, 전통 문제까지 공무원 국어 시험 선도자세요. 유투브에 해ㅋㅅ 한자, 문법 강의도 출근 준비 시간, 식사 시간 등 막간을 이용해서 계속 들었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영어
평소 실력대로 푸는 과목이어서 기출 및 모의고사 풀어본 게 다입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 고쳐서 틀려서…, 고치지 않았더라면 1배수 안이어서 속상하기도 한데, 과목 당 20문제인 이 시험에서는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국사
강의: 문ㄷㄱ 강사님 한권판서 무료 강좌
문제집 초시: 문ㄷㄱ 기출, 고ㅈㅎ 동형 시즌1-3, 재시: 전ㅎㄱ 4.0, 문ㄷㄱ 각종 모의고사
다른 과목은 기본 강의를 다 들었지만, 한국사만은 공단기에 문ㄷㄱ 강사님 한권판서 무료 강좌 풀린 거로 대체하였습니다. 과목 불문하고 저는 문 강사님의 한권판서 이 책을 공시판에서 최고라고 꼽고 싶습니다. 기출 내용이 군더더기 하나없이 정말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반영,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독성, 디자인도 당연히 훌륭하고요.
국사의 경우 재시 때 모의고사를 계속 풀면서 많이 틀리고 또 복습하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구멍난 부분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유투브에 해ㅋㅅ 이ㅈㅅ 강사님 강의도 막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들었는데, 문ㄷㄱ 강사님의 한권판서는 수험적으로, 이ㅈㅅ 강사님의 강의는 전체를 조망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정법
기본강의: 함ㅅㅁ 강사님, 문제집: 총론 및 각론 다 ㅆㄴ기출
재시 30일 앞두고 김건호 강사님의 4배속 강좌를 들었습니다. 초시 때 문제는 맞히는데 이해 못한 부분들이 많았고 너무 오랜만에 행정법을 하는 거여서, 일종의 정리 강의를 듣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고 김건호 강사님 것으로 들었습니다. 헌법 기본 강의를 김건호 강사님으로 들었고, 이번에는 행정법을 들었는데, 강사님 설명이 자세하면서도 깔끔해서 저한테는 너무 잘 맞는 거 같습니다. 판례 설명해주실 때 사실 관계를 짧고 굵게 잘 알려주셔서 판례도 이해가 잘 되고, 개념적으로 분류와 정리를 잘 하셔서 수험적으로도 너무 편하고요.
행정법이 공부할 때는 뭐지 하다가도 기출 풀 때는 의외로 잘 풀려서 자신만만해 하다 초시 때 완전 망쳤습니다. 사실 지금 봐도 20년 국9 행정법은 좀 어려운 거 같은데, 현장에서는 당혹감과 긴장감으로 실력도 뽀록 나고 실수도 연발하고...... 올해는 4배속 강좌로 개념도 확실하게 잡고, 메가공무원 1주일 무료 체험권으로 김건호 강사님 동형모의고사, 실전모의고사 강의도 들었습니다. ㅆㄴ 강사님 동형모의고사도 풀었는데 사례형도 많고 평소 안 나오는 부분도 많이 문제화해서 어려웠지만, 그런 면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국제법
기본강의: 이ㅈㅎ 강사님
문제집: 초시: 이ㅅㄱ 국제법 기출, 박문각 전국모의고사 10회, 이ㅈㅎ 실전 동형 4회, 재시: 해ㅋㅅ 이ㅅㄱ 실전동형 10회
국제법은 기출만 보면 60점도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예전 국제법 문제는 완전 단순 단답형이 많았는데, 최근 2년전부터 좀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20년이 7급 현장 체감 난도가 완전 절정이었습니다. 올해도 계속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 다른 과목은 80% 내외는 기출, 20%내외로 신규 문제라고 하면 국제법은 50프로 이상이 신규 문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출만 공부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
국제법 역시 다른 법과목이 그러하듯 법의 개념을 정리하고 판례를 같이 챙겨야 하는데, 전세계의 모든 나라가 국제법의 주체다 보니, 국내법보다 개념도 쟁점도 훨씬 복잡하고 스케일이 큽니다. 그래서 단권화로 개념과 판례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수요가 별로 없다보니 문제집 모의고사가 거의 없습니다. 다행으로 박문각 전국모의고사 10회분(19년-20년), 해커스 매월 모의고사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커스 모의고사의 존재를 9급 초시 후 알게 되었는데, 매월 무료입니다. 꼭 신청해서 풀어보기 바랍니다. 특수 직렬도 거의 다 있는 거 같아서 저같이 수요 적은 과목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문제가 어려웠고 매번 5-60점밖에 안 나와서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그렇게 하드트레이닝을 하다보니 오히려 7급 시험장에서는 담대하게 풀 수 있었던 거 같았습니다. 올해도 국제법은 75점이어서 사실 좋은 점수는 아닌데, 국제법 때문에 제가 합격선 점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어와 영어에서 안 틀릴 문제를 틀려서 그렇게 된건데, 요는 국제법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서 고득점 전략으로 가기보다 다른 과목과 균형 맞게 공부는 하되, 다른 과목을 잘 치는 게 더 나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생활 관리, 슬럼프 극복
초시 때는 공부시작한지 3개월 지난 시점에서 몸이 많이 축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 좀 1주일 정도 쉬고 나서는 특별한 슬럼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재시 D30일 동안은 많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합격 못하면 일단 돈이라도 벌면서 공부해야겠지(그래서 이 시기에 워크넷 들어가서 취업 정보도 보고 그랬어요), 가족들 친구들 보기에 너무 부끄럽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이게 뭐하는 짓이지 등등. 그때마다 합격할 수 있다 그런 긍정 넘치는 다짐도 했지만, 오히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과적으로 어쨌든 커트라인 점수여도 필합해서 너무 다행이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덜 미안하고 덜 부끄러운 게 가장 솔직한 심정입니다.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내야 하는 시험이어서, 불합의 경우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나를 위로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을 누구도 비웃지 않는다’ 어느 책에서 본 말인데 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더라고요.
진짜 수험 기간에는 결과에 대한 확신, 기대, 염려는 내려놓고 평정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평정심은 최선을 다한 수많은 연습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외, 일주일에 두 번씩 운동하면서 체력도 기르고 에너지도 발산하였습니다. 공부가 안 되는 순간에는 (거의 듣는 음악만 항상 듣는데) 격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기운을 얻었고, 잠이 올 때는 그냥 잤습니다. 오히려 20분 내외 자고 나면 피곤함이 사라져서 공부가 더 잘되어 잠을 굳이 참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쉬는 날에는 좋아하는 거 하면서 ((만화)책 읽기 등) 공부에서 오는 긴장도 이완하고 그랬습니다.
수험 팁 및 요약 정리
1. (N수생 때는 잘 모르겠지만) 첫 1년 동안은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합니다.
2. 넌 얼마나 쓰니 잠금 앱 강추합니다. 스마트폰 잠금 앱인데, 공부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밤에 폰 본다고 빨리 못 자는 분들에게도 강추입니다.
3. 유투브 해ㅋㅅ 국어, 국사는 부족한 부분을 골라 들을 수도 있고 막간을 이용해서 짬짬이 듣기에 정말 좋습니다.
4. 기출만으로 절대 안되고, 실전모의고사로 다양한 문제를 연습해야 합니다. 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어려운 모의고사도 적극적으로 풀기를 바랍니다. 연습밖에 없습니다.
5. 피셋 강사님께 배운 건데 부정 발문에는 X, 긍정 발문에는 O표시를 하고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않은’, ‘맞는’ 이 말에다 O를 쳤는데, OX를 치니까 실수가 훨씬 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보기 조합형에서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3번 시험을 치면서, 저희 독서실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OO씨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전국에는 OO씨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고, 그 사람들이 먼저 합격하고 빠지고, (그렇게 하면서) OO씨가 합격하는 거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런 게 어디있나 하면서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20년 9급 초시는 광탈했었지만, 2개월 뒤 7급 초시는 70등 안에 들었고, 올해는 37명 커트라인 점수로 필합했기 때문입니다. 필합이라도 합격을 하면 모든 말이 덕담 같고 불합을 하면 어떤 말도 쓴 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배운 것 같습니다. 힘든 수험 생활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단계를 꼭 넘어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수기 감사합니다! 최종합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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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