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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식정(目不識丁)
고무래를 보고도 정자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일자무식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目 : 눈 목(目/0)
不 : 아닐 불(一/3)
識 : 알 식(言/12)
丁 : 고무래 정(一/1)
(유의어)
목불지서(目不之書)
불식일정(不識一丁)
불학무술(不學無術)
불학무식(不學無識)
숙맥불변(菽麥不辨)
어로불변(魚魯不辨)
오곡불분(五穀不分)
일자무식(一字無識)
아는 것이 없는 무식한 사람을 비웃는 말은 의외로 많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가갸 뒤 자도 모른다’란 속담이 대표적이다. ㄱ모양의 낫을 옆에 두고도 ㄱ(기역) 자를 모르는 까막눈을 비아냥댔다.
콩과 보리를 구별 못하거나 오곡을 알지 못한다고 숙맥불변(菽麥不辨), 오곡불분(五穀不分)이라며 사람을 낮춰 봤다. 아는 것이 없으면 불학무식(不學無識)하고 재주도 없으면 불학무술(不學無術)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설피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편하다는 ‘모르는 것이 부처’란 말이 있고, ‘무식하다는 것은 나쁜 지혜를 배우지 않았다는 말’이란 격언도 있으니 실망할 일은 아니다.
무식하기는 눈앞에 밭의 흙을 고르는 丁 자 모양의 농기구를 두고도 丁(정) 자를 알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속담을 번역한 성어로 알기 쉽지만 구당서(舊唐書)가 출처다.
당(唐)나라 때 장홍정(張弘靖)이란 사람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오만불손한데다 못나고 무식했지만 부친의 음덕으로 노룡(盧龍)이란 지역의 절도사로 나가게 되었다.
그는 변방에서 고생하는 병사들과 동고동락하지 않고 가마를 타고 즐기며 술에 취한 채 더욱 방자하게 굴었다.
장홍정을 따라온 막료들도 마찬가지여서 군사들을 함부로 대하고 토착민들을 능욕하기 일쑤였다. 부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서슴없이 이렇게 꾸짖었다.
今天下無事(금천하무사)
汝輩挽得兩石弓(여배만득량석궁)
不如識一丁字(불여식일정자)
지금 천하가 태평한데 너희들이 포와 활을 당기는 것보다는 정자 하나라도 아는 것이 낫다.
이렇게 나오자 참다못한 병사들이 반란을 일으켜 막료들을 죽이고 장홍정을 옥에 가뒀다.
불식일정(不識一丁)에서 丁자는 원래 个(개)가 잘못 쓰인 것이라 한다. 个는 ‘낱 개’로 個(개)와 같다. 장홍정이 한 말은 불여일식개자(不如識一个字)였는데 후세로 오면서 착오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기역 자를 몰라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농사짓는데 고무래 정 글자를 아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것 아니고도 지혜롭게 잘 살아간다.
조금 안다고 무식한 사람을 비웃다가는 곳곳에 전문가들이 많은 세상에 코가 납작해진다.
또 높은 자리에 오른 지도층이 온갖 비리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는 세상이니 많이 배운 것을 부러워할 일도 아니다.
목불식정(目不識丁)
눈으로 가장 간단한 글자인 정(丁) 자도 알아보지 못하다. 일자무식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丁(정)은 고무래 즉, 곡식이나 흙을 고르는 데 쓰이는 T자 모양의 기구를 뜻한다. 즉 고무래를 보고도 丁자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곧 아주 쉬운 글자도 알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을 가리킨다.
신당서(新唐書) 장굉정(張宏靖)전에 실린 이야기다. 당(唐)나라 목종(穆宗) 시기, 정치는 부패하고 관리들의 생활은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당시 유주(幽州) 절도사(節度使)로 파견된 장굉정(張宏靖)은 배운 것도 많지 않고 무능했지만, 부친인 장연상(張延賞)이 조정에 끼친 공적이 많아 그 덕분으로 벼슬길에 나아가게 된 인물이다.
부유한 집에서 본 바 없이 자란 그는 성품이 오만불손하고 방자하여 주위 사람의 질책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절도사로 권력을 잡자, 방약무인(傍若無人)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었다.
장굉정의 막료인 위옹과 장종후 등은 매일 술자리를 마련하고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즐겼다. 관아를 나서고 돌아올 때에는 앞뒤에 호위를 세우고, 등불을 환하게 밝히며 추태를 부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세를 믿고, 하급 군관들이나 사병들은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으며, 항상 그들은 때리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이를 간하기라도 하면, 반성은 커녕 오히려 화를 내곤했다.
어느날, 그런 까닭으로 부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니 오히려 그들은 수하의 한 군관을 꾸짖으며 “지금은 태평성대이므로 천하에는 전쟁이 없다. 너희들이 아무리 두석 무게의 석궁을 끌어 당길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丁자 하나 아는 것만도 못하다.”라고 꾸짖었다.
汝輩挽得兩石力弓 不如識一丁字.
여배만득양석력호 불여식일정자.
참다 못한 부하 관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굉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장굉정의 직책을 박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한다. “그 놈이야 말로 목불식정(目不識丁)이로고.”
우리 속담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없다는 불학무식(不學無識), 한 자도 아는 것이 없다는 일자무식(一字無識)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식일정(不識一丁), 어로불변(魚魯不辨), 목불지서(目不之書), 숙맥불변(菽麥不辨)도 같은 의미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아는 것이 없으면 그 만큼 세상을 보는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배웠으면서도 무지(無知)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실제로 모르고 무지하게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목불식정(目不識丁)이 실제로 배움이 없다는 뜻보다는 무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된 연유일 것이다.
▶️ 目(눈 목)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눈의 모양이다. 처음엔 보통 눈과 같이 가로로 길게 썼는데 나중에 세로의 긴 자형(字形)으로 변한 것은 글이 세로 쓰기인 데 맞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 나온 目자를 보면 사람의 눈과 눈동자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目자는 눈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보다’나 ‘눈의 상태’, ‘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眞(참 진)자나 鼎(솥 정)자처럼 솥을 생략할 때 目자가 쓰이는 예도 있으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目(목)은 (1)예산(豫算) 편제 상의 단위의 하나. 항(項)의 아래 절(節)의 위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단위의 하나. 강(綱)과 과(科)의 가운데임 등의 뜻으로 ①눈(감각 기관) ②눈빛, 시력(視力) ③견해(見解), 안목(眼目) ④요점(要點) ⑤옹이,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⑥제목(題目), 표제(標題) ⑦목록(目錄) ⑧조목(條目), 중요 항목 ⑨이름, 명칭(名稱) ⑩그물의 구멍, 눈 ⑪우두머리, 두목(頭目) ⑫품평(品評), 평정(評定) ⑬보다, 주시(注視)하다 ⑭일컫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안(眼)이다. 용례로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안경낀 사람의 변한 말을 목사(目四),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목표(目標), 책 따위의 기사의 순서를 목차(目次), 눈 인사를 목례(目禮), 눈으로 셈함을 목산(目算),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을 목소(目笑), 눈병을 고치는 데 쓰는 약을 목약(目藥), 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맞음을 목영(目迎), 어떤 사물을 주의해서 봄을 주목(注目), 전에 비하여 딴판으로 학식 등이 부쩍 늘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봄을 괄목(刮目),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낱낱의 조나 항을 항목(項目),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물품의 명목을 품목(品目),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눈은 물건을 잘 보지만 자기의 눈 속은 보지 못한다는 말을 목단어자견(目短於自見),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丁자인 줄 모른다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으로 책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목불지서(目不之書), 눈으로 부리고 기세로 부린다는 말을 목사기사(目使氣使),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말을 목자진열(目眥盡裂),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계책이라는 말을 목전지계(目前之計)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識(알 식, 적을 지, 깃발 치)은 ❶형성문자로 识(식)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戠(시, 식)으로 이루어졌다. 말(言)로 듣고 알게 된다는 뜻으로 알다를 뜻한다. 본디는 戠(시)이라고만 써서 여러 가지 뜻을 나타내었으나 나중에 말뚝은 樴(직)이라 쓰고, 안표(眼標)가 되는 깃발은 幟(치)라고 쓰며, 그 밖에 職(직)과 織(직) 따위의 글자가 생기고, 안표(眼標), 알다란 뜻의 경우는 말씀언변(言)部를 붙여 識(식)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識자는 ‘알다’나 ‘지식’, ‘표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識자는 言(말씀 언)자와 戠(찰흙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戈(창 과)자에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는 긴 창이나 막대기에 깃발을 매달아 부대나 종족을 구별했었다. 識자에 아직도 ‘깃발’이나 ‘표시’라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識자는 본래 이러한 표식을 그렸던 것이지만 후에 言자와 音(소리 음)자가 차례로 추가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말(言)과 소리(音)를 통해서도 식별한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識(식)은 (1)사물의 시비(是非)를 판단하는 작용 (2)오온(五蘊)의 하나. 사물을 인식, 이해하는 마음의 작용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지식(知識) ③식견(識見) ④친분(親分) 그리고 적을 지의 경우는 ⓐ적다(지) ⓑ기록하다(지) ⓒ표시하다(지) ⓓ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지) 그리고 깃발 치의 경우는 ㉠깃발(旗-)(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알 인(認)이다. 용례로는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사물의 성질이나 종류 따위를 구별함을 식별(識別), 사람이 지니고 있는 학식이나 견문이나 도량을 식량(識量), 학식이나 상식 따위가 있는 사람을 식자(識者), 학식과 사람을 잘 알아보는 감식력을 식감(識鑑), 어떤 의식 작용의 생기와 소실과의 경계를 식역(識閾), 견식이 있고 사물의 도리에 밝음을 식달(識達), 학식과 덕행을 식덕(識德), 견식과 도량을 식도(識度),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을 식력(識力), 마음과 영혼을 식신(識神), 일식 또는 월식 때에 해 또는 달이 제일 많이 가리워진 때를 식심(識心), 어떤 순간에 있어서의 의식 경험의 전 범위를 식야(識野),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을 인식(認識),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지식(知識), 일반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보통의 지식을 상식(常識), 양심적인 지식과 판단력을 양식(良識), 감정을 하여 식별함을 감식(鑑識), 많이 알고 있음을 다식(多識),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을 무식(無識),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 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 때를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정丁자인 줄 모른다는 뜻으로 글자를 전혀 모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얼굴을 반만 아는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알아는 보지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반면지식(半面之識), 잠깐 만난 일이 있었을 뿐인데도 그 얼굴을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반면식(半面識), 한 번 서로 만난 일이 있어 약간 안면이 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일면식(一面識),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또는 경험 많은 사람이 갖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얕게 보고 엷게 안다는 뜻으로 천박한 견문과 지식을 이르는 말을 천견박식(淺見薄識),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듣고 보고 한 것이 적고 지식이 얕음을 일컫는 말을 과문천식(寡聞淺識),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일컫는 말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등에 쓰인다.
▶️ 丁(고무래 정/장정 정)은 상형문자로 못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음(音)을 빌어 천간(天干)의 넷째 글자로 쓴다. 그래서 丁(정)은 (1)십간(十干)의 넷째 (2)사물(事物)의 등급(等級)을 매길 때나 차례(次例)에 있어서 제 4위 병 다음임 (3)정방(丁方) (4)정시(丁時) (5)남정(男丁)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고무래(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데에 쓰는 丁자 모양의 기구) ②넷째 천간(天干) ③장정(壯丁) ④인구(人口) ⑤일꾼 ⑥정, 부스럼 ⑦사물(事物)을 세는 단위(單位) ⑧소리의 형용(形容) ⑨옥(玉) 소리 ⑩제사(祭祀)의 이름 ⑪세차다, 강성(強盛)하다 ⑫친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추측컨대 틀림없이를 정녕(丁寧),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를 정남(丁男), 오야의 넷째 곧 1시부터 3시까지를 정야(丁夜), 성년 남자를 정구(丁口), 장년의 남자를 정장(丁壯), 국가에 등록된 장정을 정인(丁人), 혈기가 왕성한 남자를 정장(丁莊), 돌쩌귀처럼 창문이나 가구의 문짝을 다는 데 쓰는 장식을 정첩(丁蝶), 한창 때의 여자를 정녀(丁女), 남자가 20 살이 되는 나이를 정년(丁年), 장성한 한 사람 몫의 노동력을 정력(丁力), 묏자리 또는 집터 등이 정방을 등진 좌향을 정좌(丁坐), 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정장(丁匠), 육십갑자의 열넷째를 정축(丁丑), 육십갑자의 스물넷째를 정해(丁亥), 육십갑자의 서른넷째를 정유(丁酉), 육십갑자의 마흔넷째를 정미(丁未), 육십갑자의 오십넷째를 정사(丁巳), 병역에 복무하는 장정을 병정(兵丁), 제 밑에 거느리고 부리는 사람을 솔정(率丁), 나이가 젊고 한창 힘을 쓰는 건장한 남자를 장정(壯丁), 집에서 부리는 남자 일꾼을 가정(家丁), 열다섯 살이 넘은 사내인 젊은 남자를 남정(男丁), 군적에 있는 지방의 장정이나 부역에 종사하는 장정을 군정(軍丁), 옥에 갇힌 사람을 맡아 지키던 사람을 옥정(獄丁), 농사를 짓는 사람을 농정(農丁),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을 역정(役丁), 영락하여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음을 영정(零丁), 음력으로 한 달 중 중순에 드는 정일을 중정(仲丁), 절에서 밥 짓고 물 긷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을 불정(佛丁), 국가 소유의 전지를 정전으로 만듦을 작정(作丁), 단 한 사람의 장정 또는 형제가 없는 홑몸의 장정을 단정(單丁), 주장하여 일하는 사람을 곁에서 거들어 도와주는 장정을 협정(挾丁), 새로 주조한 금화나 은화를 신정(新丁), 사내가 열여섯 살이 된 나이 또 그 사람을 성정(成丁),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정(丁)자인 줄 모른다는 뜻으로 글자를 전혀 모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솜씨가 뛰어난 포정이 소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는 뜻으로 기술이 매우 뛰어남을 비유하는 말을 포정해우(庖丁解牛), 가난하게 되어 남의 도움 없이 고생함을 고고영정(孤苦零丁), 공교롭게도 좋지 못한 때에 태어남을 생정불신(生丁不辰), 가난해지고 세력이 꺾여 도와 주는 사람도 없어 혼자서 괴로움을 당하는 어려운 처지를 이르는 말을 영정고고(零丁孤苦)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