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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0612000158942<"수박 깨러 간다" 지역구 탈취 시도에…이재명,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
정도원입력 2023. 6. 12. 00:01
"총선 앞두고 단합 해치고 인격 훼손
모욕…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명(친이재명) 강경파 원외 인사들이 당내 합리적·소신파 의원들의 지역구를 탈취하려는 과정에서 "수박 깨러 간다" 류의 모멸적 발언을 일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가 윤리감찰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게 된 배경으로는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최근 내년 총선에서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며, 현역 의원인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 "수박을 깨뜨려버리겠다"고 말한 사건이 꼽힌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36.0%밖에 득표하지 못하며 완패했다.
당시 양 전 위원장은 중앙당 인사들이 지원을 온 통영중앙시장 집중유세에서 "통영시민들 앞에서 좌파가 어떠니 우파가 어떠니 XX랄들 하고 X랄이냐"며, 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비속어를 쏟아내 '막말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듬해 총선에서 정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여 38.9%를 득표해 또 패배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가 29.4%를 득표해 '선거 연속 3연패'를 기록했다. 양 전 위원장의 경남도지사 득표율 29.4%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계 후보의 득표율로는 12년만에 최악의 득표율이다.
이처럼 지역에서 선거 패배를 거듭했던 양 전 위원장이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기려 시도하면서 그 명분으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 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그 수박의 줄기를 쳐내겠다. 그 수박 자체를 깨뜨려버리겠다"고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그간 당내 우려와 징계 요구가 쇄도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은 같은 당과 싸우고 당내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깨뜨려버리려 나가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과 맞붙어 이기려고 치르는 것"이라며 "본선 경쟁력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 경선에서 '개딸'들의 표심을 사보려고 모멸적 강경 발언만 일삼아 당내 분열을 심화시키는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전해철이나 양문석이나 도찐개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