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이 가고 임진년이 밝아온다. 새천년의 세기가 열리면서 첫 10년 동안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경험했다. 수많은 세기적인 인걸들이 떠났다. 지난 1월에는 1950년대 사회주의가 세상을 풍미하던 시대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라는 예언적인 저서로 유명한 석학, 사회학자 다니엘 벨의 별세를 시작으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 각계의 거목들이 세상을 떠났다.
한반도 역시 산업 강국의 초석을 다진 철강왕 박태준 전 국무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시대의 종언(終焉)을 실감케 한다.
새해의 화두(話頭)를 두고 세계의 언론이 공통적으로 '불안정'으로 꼽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질 권력교체와 아직 진행형인 유럽 발 경제위기의 향방, 중동지역의 정정(政情) 불안 등을 일컬어 총체적인 위협요소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반도의 남쪽은 선거에 의한 권력 교체가 예상되고 있으며, 북쪽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본격적인 권력이동이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권력의 이동에 따른 리더십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2012년 새해의 관건이다.
리더십의 불안정기에는 성숙한 시민의식(Civic consciousness)이 사회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자포자기에 가까운 절망적인 분위기
사회를 지탱하는 시민의식은 정부에 대한 신뢰와 견고한 중산층으로부터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산층의 실태를 알 수 있다. 한국인 100명 중 52명이 중산층이라 생각하고 45명은 하층, 2명만이 상층이라고 답했다. "일생 동안 노력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48.1%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했고, 겨우 28.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가장 역동적이어야 할 30 대의 65.1%가 '계층 상승의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적인 응답을 했다. 40대(64.1%), 20대(57.2%), 50대(59.3%) 순이다. 한마디로 자포자기에 가까운 절망적인 분위기가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되어 있다.
이렇게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좌절감은 공동체의 연대감을 약화시키는 '닫힌 사회'로 몰아간다. 닫힌 사회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구성원과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갈등을 확산시킨다.
해법은 중산층을 튼튼하게, 상류층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지도층 인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눔과 배려의 열린사회로 나아가기를
우리나라도 기념비적인 삶을 살다간 분들 중에 다 나누어 주고 떠난 분들이 많다.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도 생전에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유일한 부동산인 집을 팔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고 한다.
사회 지도층의 나눔과 비움은 삶의 품격을 높이고, 사유(思惟)와 성찰(省察)의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큰 유산이다.
성공한 사람, 많이 가진 사람이 경쟁에서 소외된 사람, 그늘진 곳을 찾아 나누고 베푸는 삶은 감동을 넘어 희망을 준다. 지금 우리에게는 '비움'으로써 희망을 채우고, '나눔'으로써 소통하는 감동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나눔과 배려의 열린사회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내일신문 김명전 성균관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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