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이제 9개월 조금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동갑내기 사내커플에서 2년 정도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둘다 나이도 30대 초반이고 자취 경력이 10년 가까이 되는 터라 살림도 잘합니다.
돈관리도 잘하고 입맛이나 식습관도 비슷해요. 둘다 아침 안 먹고 저녁은 와이프가 해줘서 집안일에는 문제 없습니다. 와이프가 밥 차려주고 제가 설거지하고 쓰레기 버리고 청소기도 돌립니다.
저는 제가 정말 다른 남편들하고 다르게 집안일 잘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와이프도 맨날 칭찬하구요 남편 잘 만난 거 같다고. 근데 문제는 저희집만 가면 변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일 조금만 시켜도 안 하려고 합니다. 하기는 하는데 표정도 굳어있고 딱 봐도 하기 싫어요 라고 말하는 거 같은..
그래서 이 문제로 많이 싸웠습니다. 첨에 싸웠을 때 아내가 너네 집은 한 달에 몇번씩 가면서 왜 우리 집은 안 가냐? 며 따졌습니다. 그럴거면 너도 니네 집 자주 가라고 했더니 그 길로 친정에 가버리고 주말동안 안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게 끝인줄 알았습니다. 와이프 말대로 와이프 집도 자주 가면 되니까요. 그래서 후에 우리집에 가자고 했더니 안 간다고 합니다. 미치고 팔짝뛰었습니다. 왜 안가냐고 하니까 나는 우리집 나 혼자 가는데 너도 니네집 혼자 가라고 말합디다. 이게 말이 됩니까? 또 소리지르고 싸우다가 겨우 설득하고 화해했습니다. 결국 둘이 같이 우리집가고 장인어른네 가는 걸로 합의 봤습니다.
그 후로는 저도 와이프랑 싸우기 싫어서 우리집 가자는 말 잘 안했습니다.
문제는 어제 저희 어머니가 이제 말복이라고 저녁이나 한끼 하자고 해서 일 끝나고 부랴부랴 같이 집에 갔습니다. 아내도 이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집에 들어가니 말복이라고 삼계탕을 준비하시는지 어머니가 와이프한테 새아기가 삼계탕 잘한다면서? 우리도 좀 먹어보게 좀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와이프가 닭요리를 잘해서 제가 어머니한테 칭찬을 여러번 했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그대로 가방싸서 나가덥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따라나갔더니 자기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여기까지와서 음식해야겠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또. 저도 화나서 넌 그거 하나 하는게 그렇게 힘드냐면서 똑같이 소리질렀더니 와이프가 넌 그럼 우리집가서 하는게 뭐냐. 앉아서 우리 엄마가 해주는 음식 얻어먹기나 하면서 나는 왜 여기서 일해야되냐고 빽 소리지르더니 그대로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할 때까지 한마디도 안했네요.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장인어른댁에 가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습니까? 뭘 하라는 건지 대체..그냥 와이프가 시댁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들먹이는 거 같습니다
제가 다른 남편들처럼 집안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설거지,청소,쓰레기버리기 다 하는데 와이프는 시댁가서 일하는게 뭐 그리 힘들다고 저럽니까 엄청 힘든일을 시킨 것도 아니고 어차피 집가서 저녁 차릴거 시댁에서 차리는게 그렇게 싫은지.. 시댁가서 저러는 것만 빼면 정말 다 좋은데 절 키워준 부모님한테 음식 하나 해주는거 싫다고 소리지르는 와이프때문에 정떨어지려고 합니다. 제가 뭐 얼마나 더 잘해야 와이프가 시댁한테 잘할까요..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 조금 달린 거 읽어보다가 내용 좀 추가합니다. 밑에 시댁 소리만 들어도 화낸다는 와이프 글 보고 저도 용기내서 올린건데 다들 등신이니 뭐니.. 저도 장인댁 가서 일 도와주고 합니다. 제가 요리를 못하니까 직접 해드리지는 못하고 비싸고 맛있는 음식점 가서 저녁 사드리고 처제 용돈 쥐어줍니다. 글에 안 써서 그렇지 저를 무슨 장인댁 가서 태평히 앉아있는 철부지로 보는 거 같은데 저도 가면 음식 치우는 거 도와드리고 설거지도 해드립니다. 그래서 아내가 이해 안 가는 겁니다. 나는 집에서 설거지하고 쓰레기버리는 거 장인댁 가서도 똑같이 해주는데 너는 왜 못 하냐 이런걸로 주로 싸우는 겁니다. 오해마세요
글을 올려놓고 나니 일도 손에 안잡혀서 댓글들 다 읽어봤는데 초점이 삼계탕에만 맞춰진 거 같아서 씁니다. 제가 글을 못 써서 그 상황을 제대로 표현 못 했는데 우선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저희를 맞아주셨구요 제가 가서 뭐 준비하냐고 물어봤더니 삼계탕 준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아내 보면서 새아가 삼계탕 잘 한다며~? 함 해줄래~? 라고 말씀하신겁니다. 저도 사람입니다. 상식이 있으면 당연히 글 써주신 분들 말씀처럼 일하고 온 사람한테 뭔 음식을 만들게하냐며 화를 냈겠죠. 앞에 말했듯이 저는 어제 일로 아내한테 실망을 한거지 평소에 아내를 종부리듯 그러지 않습니다..저 상황이 농담이었고 어머니가 앞치마 두르시고 요리하고 계셨는데..그래서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저희집에 자주 안 갑니다. 2개월 차까지는 자주 갔는데 싸운 후로는 한달에 시댁 한 번, 친정 한 번 갑니다. 그리고 앞서 제가 집안일을 돕는다고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한 게 잘못되었네요.
솔직히 어제 일에 대해서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난 것은 사실이지만 댓글 써주신 분들 말씀처럼 제가 장인어른께 더 잘 하면 아내도 잘 해주겠죠. 제가 먼저 바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글 때문에 괜히 남자들 욕 먹는 거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네요. 세상엔 저같은 남자보다 더 좋은 남자가 많습니다. 다시 한번 화나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아내 친정 댁에 더 잘하겠습니다. 길게 글 써서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장인어른댁에 가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습니까? 뭘 하라는 건지 대체..그냥 와이프가 시댁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들먹이는 거 같습니다
음....쉐어농유쉐??????
지금 개소리데스까????
+아내분이 쓴글
나진짜 어이가없어서;;
집에 퇴근하자마자 하는말이 지가 네이트판에 글을올렸다. 너도 한번봐라 이래서 그게 뭐 자랑이냐고 글썼냐 싸우다가 읽어봤는데 개소리를써놨네요 아주 정성스럽게
아주 지가무슨 이시대의 다정한남편마냥 글을 써놨는데 그거 다 뻥입니다.
수많은 집안일중에서 쓰레기버리고 설거지하고 청소기돌리는게 가장 쉬운일입니다. 그렇지않나요? 고작 그거한다고 유세떨고 허세부리고 밖에나가면 자기가 얼마나 다정한남편인지 얼마나 많이도와주는지 허세를부리지않나
꼴보기싫어죽겠는데 솔직하게말해버리면 그거마저도 안도와줄까봐 칭찬 몇번해준게 다에요.
근데 뭐 저렇게 미화시켜서 적었대요? 참나
글쓴거에도 보이듯이 결혼하고나서 주말에하는일이 쉬는거? 그딴거 없습니다.
1박2일 짐싸서 시댁가요. 지는 지네 집이라고 어머님이 해주신 요리 얻어먹고 설거지합니다.
그러면서 하는소리가
"나 집에서도 설거지 맨날 해~얼마나 집안일 많이하는데" 이럽니다.
진짜 눈치코치도 없습니다. 그러면 시어머니는 은근슬쩍 저를 불러내서 똑같이 일하는건 아는데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지 이럽니다. 말이 됩니까? 그래도 시어머니앞에서는 예예하고 집에서는 시킵니다.
그래야 그나마 살것같아서.
두달째에는 저도 너무 화나서 시댁안간다했더니 너도 니네집가라. 장인댁 가라 이러는데 뒷목잡고 쓰러질뻔했습니다.
처가댁도 아니고 장인댁이라뇨? 그렇게 지네집한테 제가 헌신해주고 잘해주길바라면서 지는 호칭하나 제대로 못쓰는게..아 또 쓰다보니 화나네요 진짜
그래도 저렇게 유세떨고 허세부려도 같이 사는데에는 지장없었는데 시댁에서도, 하다못해 저희 친정가서도 저렇게 유세를 떨어대니 진짜 짜증납니다.
밥 한끼 고작 사주고 생색, 집안에 재활용쓰레기 버려주고 생색. 제 동생한테 용돈 5만원 쥐어주고 생색냅니다.
저는 도련님한테 10만원씩 주는데요. 뭐 돈 얼마주니마니 이런걸로 싸우면 끝도 없어서 얘기는 안했습니다만
근데 어제는 도저히 못참겠군요.
시어머니가 워낙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계셔서 시댁갈때마다 아침 좀 챙겨주라 잔소리, 아이낳아야지? 일 언제그만두려고 잔소리. 얼마전에는 전화로 일 그만두고 아이 갖는게 어떠냐길래 아직 결혼 9개월차고 좀 안정적일 때 하고싶다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화내면서 너 지금 내 나이가 몇인줄아냐고, 내가 오늘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손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죽으면 책임질거냐는데 제가 왜 책임집니까. 그대로 또 네네하고 전화끊은 다음 남편한테 말하니 남편 하는 말이 나도 아이를 빨리 갖고싶다. 우리 부모님댁에 들어가서 살면 돈도 절약하고 아이낳으면 우리 부모님이 봐줄테니 그건 어떠냐 이럽니다. 미친소리아니에요 진짜? 너 이건 왜글에다가 안적었냐? 자기한테 유리한것만 적고 허세만 잔뜩 생색만 잔뜩내고 이런 중요한걸 안적고 뭔 조언을 바랍니까.
어제 제가 시댁에서 그냥 말도없이 나왔다고 예의가아니라고 하시는분 계시던데 한번당해보세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뭔 여자가 일을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보니마니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해야한다 이런얘기 귀에 딱지듣게 듣고 눈치없는 남편놈은 중간에서 역할도제대로못하고 지가 이 시대의 1등 남편감인척 생색떠는거 계속 보고살면 어제 그 자리에서 소리안지른게 다행입니다.
일은 또 얼마나 시켜대는지 몰라요. 한달에 한번 시댁가는데 명절못지않습니다. 지옥같아요 시댁가는게. 제가 가는날에만 뭘 그렇게많이하는지 한여름에 김치담그고 방앗간가서 참기름짜오라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래도 남편놈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저런글이나 싸고앉았고
계속 시댁에서 저렇게 말하고 남편도 이런식으로 나오면 그냥 갈라설겁니다. 나도 귀한집 자식이고 아쉬울것도 없습니다.
남편한테 말하니 남편 하는 말이 나도 아이를 빨리 갖고싶다. 우리 부모님댁에 들어가서 살면 돈도 절약하고 아이낳으면 우리 부모님이 봐줄테니 그건 어떠냐 이럽니다. 미친소리아니에요 진짜? 너 이건 왜글에다가 안적었냐? 자기한테 유리한것만 적고 허세만 잔뜩 생색만 잔뜩내고 이런 중요한걸 안적고 뭔 조언을 바랍니까.
아내분 진심 빡친게 보인다....
저기 글쓴남편 내남편이나 남친 남동생 오빠였으면 닥치고 명존쎄감이여ㅉㅉ
애없을때 빨리 이혼하는게 상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지말대로 남자들 욕먹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지가 지 무덤 팠구만 남편 안변하면 제발 갈라서시길
첫글보고 남자도 그럴만하네 생각했는데 시발무슨ㅋㅋㅋㅋㅋㅋ진짜 이혼하는게 답일듯 남자가 존나후회하겠네
으으으으으으 혐오혐오혐오
아내진짜답답했나봐 ㅋㅋㅋ글에서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