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표 끊어올게. 기다리고 있어”
아아, 나도 월급 한번 못 받아봐서 가난한데,
그래도 오늘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어디갈거야?”
“밥 먹으러.”
하고 들어온 곳은 한 스파게티점.
여기는, 대학교 다닐 때 몇 번 왔던 곳이다.
뭐, 다르지 않게 놀구나.
“만오천원입니다.”
아, 내 피같은 돈. 만 오천원.
“넌 내가 샀으면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지,
남자가 음식 남기면 안 좋아“
“너도 남겼잖아,
혹시 지금 남녀차별하는거야?”
“뭐, 그런거는 아니지만.
어어? 나 저거 찍어보고 싶었는데“
내 발길을 잡은 곳은 스티커 사진 찍는 곳.
글쎄, 한번도 찍어보지 못하였다.
“스티커 사진?”
“찍자! 꼭 찍고 싶었단 말이야~”
“아, 사진 찍는거 진짜 싫은데”
그래도 끌고 들어가니까 들어오긴 하네.
“찍는다! 웃어웃어!”
[찰칵!]
사진 찍은거 가지고 와서 반으로 자르고 있는 중.
코팅해서 지갑속에 넣고 다녀야지.
첫 번째 스티커 사진 찍은 날. 후후//
“뭐야, 좀 웃지.
똥 씹은 표정으로 있으면, 나만 웃고.“
“사진찍는거 안 좋아한다고 그랬잖아.”
“자, 반반 나눴어”
사진 찍은 것을 주니까, 가만히 들고 있는 이민현.
“지갑줘봐”
민현이가 준 지갑에 사진을 넣었다.
그리고 나도 사진을 지갑속에 넣었다.
“뭐해? 그 다음에 어디갈거야?”
“보디게임카페.. 갈래?”
“아, 진짜? 갈래!”
보드게임카페 가서 호텔 왕 게임하고,
나무블럭 쌓는거랑 다른 카드게임하고,
게임 져서 이상한 가발도 쓰고,
나도 쓰고 민현이도 쓰고.
그러고 사진한장 또 찍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져서 그런지 이번에는 별말 안하더라.
그러고 간 곳은 오락실.
예전 낭랑18세에서 한지혜랑 이동건이 했던
총쏘는 게임도 같이 하고,
오락실에 있는 조그만한 노래방가서 노래도 부르고.
아무튼 오늘 참 즐거운 하루였다.
“어, 비오려고한다.”
“나 우산 있어.”
어제 비 온다는 뉴스 듣고 챙겨놓기를 잘했네.
“다 놀고나서 비오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잠깐만 기다려봐”
뭐야, 저 자식.
나한테 기다리라고 하더니, 비를 맞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이거 참, 길거리에서 우산쓰고 혼자서 뭐하는 거야.
누군가가 우산안으로 들어온다.
벌써 왔나?
“어디갔다..... 누구세요?”
“잠깐만”
그 사람은 우산으로 자신의 얼굴을 살짝 가리더니,
어떤 조직같아 보이는 무리가 지나가자,
우산을 다시 원상복귀 시킨다.
“뭐한거예요? 혹시 나쁜 짓해서 쫓기는 거예요?”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어, 은하여고네. 이 빚은 다음에 갚으마“
하더니, 다시 비맞고 뛰어가더라.
“누구야?”
“어? 이제 왔어?”
“누구냐고. 아는 사람이야?”
“아니, 모르는 사람.”
“근데, 왜 같이 우산 쓰고 있었어?”
“몰라, 누구한테 쫓기고 있었나봐,
아, 어디갔다가 온거야?“
“자, 선물.”
선물이라고 해서 나에게 내민 것은.
아까 막 돌아다니면서 봤던 귀걸이.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봤긴 했는데,
“왜.. 주는거야?”
“그냥, 주고 싶어서.”
“고마워, 잘 쓸게”
“웃지마.”
“뭐?”
“웃으면 정든다.
너랑 정들고 싶지 않거든“
“뭐야! 흥이다, 메롱~”
다시 지하철 타고 가는 중.
그래도 남자라고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말은 그렇게 해도 피곤한지 지금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다.
이럴때는 참 천사같은데,
눈만 뜨면 왕싸가지로 변한다니까.
“뭘봐”
“너 안자고 있었어?”
“방금 깼어. 왜 남의 얼굴을 그렇게 봐?”
“내 맘이다, 뭐.”
괜히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
“여기야, 우리집”
“좋은데서 살구나.”
“가족들 다 같이 사니까,
우리집은 대가족이거든.“
“식구 많아서 좋겠네, 잘 들어가.”
“그래,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아!! 내일은 학교 꼭 나와!“
“알았어. 그럼 내일봐”
“그래, 내일보자!”
이민현과의 하루. 오늘, 참 즐거웠다.
처음으로 교복입고, 처음으로 스티커 사진 찍고.
그리고, 처음으로 남자와 같이 어딘가를 다녔으니까.
오늘은 굉장히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아. 하루 학교 빠졌는데도,
무지 오랜만에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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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신비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 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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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20살의 수학선생님. 19살 제자와 러브러브모드중. ◈ - 일곱번째
★_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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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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